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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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운용한 12년 동안 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20배 넘게 올랐는데, 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을 내가 찾아낸 다음 손수 조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투자자든지 똑같은 방법을 써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전문 투자자를 앞지르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가 않다. 전문 투자자라고 다 똑똑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도입’ 중에서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운용한 펀드 매니저는 이제 월스트리트를 은퇴한 피터 린치이다. 그는 마젤란펀드를 13년 간 운용하여 천문학적 수익률(펀드 규모를 660배 성장시킴)을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한창 전성기인 47세에 은퇴를 선언,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몸소 보였다.


나는 이 책 <월가의 영웅>에 대해 애증愛憎이 크다. IMF 사태로 인해 임원으로 재직하던 상장기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본격적인 오너 경영비리의 수사와 함께 그룹사의 자금을 총괄하던 나는 검찰로부터 파면조치를 받게 되어 졸지에 실직자 신세로 바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선 확실한 수입 원천이 필요했다. 이때 내가 고민 끝에 선택한 방향은 전업투자자의 길이었다.


대학시절부터 주식투자를 줄곧 해왔기에 다른 어떤 일보다 자신감이 컸지만 이젠 그동안 유지했던 투자의 방향이 달라져야 할 것 같아 친한 펀드매니저로부터 이 책을 소개받아 새벽 늦도록 읽고 또 읽었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주요 페이지는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곁에 두고서 사랑한 책이었다. 당시 주식시장이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패턴을 정확히 포착한 덕분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이후 크게 번 돈을 투자자문업에 투자했다. 계속 잘 될 줄만 알았던 이 비즈니스가 스텝이 몇 번 꼬이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피터 린치를 닮은 것 같은 펀드매니저를 특별 채용해 운용을 맡겼는데 완전히 말아먹고 말았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미움도 있는 셈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투자 준비)에선 종목 선정 능력을 평가하고, 경쟁을 판단하며, 주식과 채권의 위험을 비교 평가하고, 성공적인 종목 선정 방법 등을 다룬다. 2부(종목 선정)에선 가장 유망한 기회를 찾아내는 법, 어떤 회사를 선택하고 피해야 하는지,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는 법, 주식 평가에서 자주 언급되는 PER과 장부가치 등을 이해하는 법 등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3부(장기적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설계, 관심 기업 관찰법, 매수매도 시점 선정법 등을 다룬다.


펀드매니저가 되다


아버지가 일찍 암으로 죽자 피터 린치는 11살부터 골프장 캐디로 일했다. 이 일은 대학생 때까지 이어졌다. 그는 대학 2학년 때(1963년) 처음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5루타 를 기록했다. 대학 4학년 때 골프장 고객이었던 피델리티 사장 권유로 피델리티 여름 일자리에 응모했다. 1966년 5월 첫 주에 피델리티로 출근했다. 짧은 근무 후, 와튼 스쿨(대학원, 2년 과정)을 마치고 1967~1969년 동안 포병 중위로 한국에서 복무했다. 군필 후 정규직 애널리스트 신분으로 피델리티에 복귀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린치의 법칙: 린치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시장이 하락한다.


투자 or 도박


피터 린치는 자신의 어머니와 장모의 주식투자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장모에게는 매우 안전한 종목의 매수를 권했는데 이 종목은 10년 넘게 꼼짝도 않았으니 안전하긴 했다. 반면에 어머니의 돈으로는 도박에 가까운 위험한 종목을 매수했는데 이 종목은 6배가 올랐다. 역시 장모는 엄마보다 부담스러운 존재인 듯 싶다.


대박 종목은 보통 고위험군에서 나온다. 위험이란 투자자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 어떤 종목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해서 위험한 게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그 위험은 좌우되는 것이다. 즉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이 회사를 계속 지켜본 사람에겐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다.


투자심리


투자자들 대부분은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자신은 주가, 금값, 금리 등을 점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론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가 오른다고 또는 경제가 회복된다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인다. 기가 찰 노릇이다. 투자자가 둔감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문제는 사람들이 시장 신호를 받아들였을 시점에 시장은 이미 바뀌어버렸다는 점이다.


만일 당신이 참지 못하고 50달러에 주식을 매수하고, 60달러에 추가로 매수한 뒤(“거봐, 내 예상대로 오르잖아.”), 절망에 빠져 40달러에 모두 팔아버리는(“아닌가 봐. 망할 놈이 내려가네.”) 유형의 투자자라면, 투자 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당신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시장을 예측할 때, 우리는 귀를 기울이는 대신 코를 골아야 한다. 그 비결은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오히려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사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폴 게티가 제시한 확실한 성공 공식밖에 없을 것이다.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고, 횡재를 잡아라.”


시장은 상관 마라


종목만 잘 고르면 시장은 알아서 굴러간다.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이나 자신의 투자 기준에 적합한 기업을 하나도 찾을 수 없을 때는 시장이 고평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워런 버핏은 파트너에게 돈을 돌려준 이유에 대해 보유할 가치가 있는 종목을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 개 회사를 뒤져보았지만, 기본적인 장점을 보고 매수할 만한 기업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시장을 예측해서 불황에 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매수 신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이런 회사를 찾을 때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다고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10루타 종목을 찾아라


10루타 종목이란 주가가 10배 오른 종목을 말한다. 이런 종목을 찾아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집 근처라고 피터 린치는 말한다. 누구나 병원에 가는 일이 있다. 환자에게 좋은 약은 병을 완치해주는 약이지만, 투자자에게 좋은 약은 환자가 계속 사야 하는 약이다.


1976년에 출시된 특효약 타가메트가 바로 이런 케이스다. 이 약은 궤양의 고통을 환상적으로 제거했으므로 해당 수혜자는 계속 복용해야 했고, 제조회사는 계속 돈을 벌었다. 환자와 약사들은 이 약의 위력을 월스트리트 인재들보다 훨씬 빨리 알 수 있었다. 타가메트 덕분에 주가는 7.50달러(1977년)에서 72달러(1987년)까지 올랐다.


포트폴리오 설계(적정 종목수는 몇 개?)


투자자문 두 파벌 간에 장기간 논쟁이 있어왔다. 제럴드 로브파는 “달걀은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앤드류 토비아스파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바구니에 구멍이 날지도 모른다.”라고 응수했다.


장담컨대 피터 린치도 달걀을 골고루 나누어 담았을 것이다. 요점은 종목의 수에 얽매이지 말고, 사례별로 종목의 내용을 조사하라는 뜻이다. 또 자금을 여러 유형의 주식으로 분산하는 것도 손실위험을 축소하는 방법이다.




상식으로 주식투자에서 이겨라


아내 따라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알록달록 레깅스가 잘 팔리는 것 목격하고 해당 기업을 조사한 끝에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해서 성공한 케이스 처럼 피터 린치는 우리들에게 성공투자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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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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