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바이블 - High Output 재생에너지
정성민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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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RE100 등 국가와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 친환경 성장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번 국민의 재생에너지 이해도를 높이는 것과 더불어 업계에 뛰어난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MZ세대들이 재생에너지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엔 나의 경력과 관련이 있어서다.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중소 환경업체의 대표이사를 맡아 몇년 간 기술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경험이 있는데, 사실 국내의 이런 업체들 대부분은 규모가 작고 영세한 편이어서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투자금 유치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책의 저자 정성민은 재생에너지 업계에서 사업의 기획, 개발, 투자, 금융 조달, 금융 칸설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소개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코로롱인더스트리, 포스코에너지 등을 거쳐 코트라 해외프로젝트지원실, 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등에서 근무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거론하며, 2장에서는 국내의 재생에너지 연계 산업을 크게 ‘ESS’, ‘VPP’, ‘그린 수소’ 등 세 가지로 상술하고, 3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밸류체인 및 개발 프로세스를 5단계로 나누어 쉽게 설명한다.


이어서 4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위한 금융조달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고, 5장에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한 성공적인 사업 수행 방안 및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저자의 조언 및 경험 등을 제안한다.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숙명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파생 사업을 만들고 영향을 미친다. 재생에너지가 지닌 비연속성 내지는 간헐성이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필수적이며, 이와 관련된 산업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특히 갈수록 강화되는 ‘탄소중립’의 이행을 위해선 육ㆍ해상 운송 수단의 그린 수소 생산에도 재생에너지는 꼭 필요한 발전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향후 미래 산업의 선점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함께 관련 시장을 이끌 인재를 필수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탄소중립과 기후금융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보고서엔 ‘그린 스완’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는 가능성이 낮을지라도 한번 발생하면 경제에 커다란 위기를 초래하는 ‘블랙 스완’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 및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기후금융’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셈이다.


기후금융은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의 흐름을 말한다. 투자대상 기업의 친환경 경영 실적이 투자 대상 기준이 되는 것인데, EU에선 2020년 3월 투자 기준인 ‘EU 택소노미’를 발표, 2023년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EU 택소노미(녹색 분류 체계) 환경목표

기후변화 완화

기후변화 적응

수자원과 해양생태계 보전

자원 순환 경제로의 전환(폐기물 저감과 재활용)

오염방지 및 관리

생태계 보호 복원(생물의 다양성)


녹색 경제 활동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인데, 이 기준들 모두를 충족할 경우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요 기업체들의 경영에 있어서 주요화두가 ‘ESG 경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셈이다.


상기 6가지 목표 중 최소 1개 이상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

다른 목표들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

최소한의 사회적 지베구저적 안전장치를 준수할 것

기술 선별 기준에 부합할 것


또 EU가 도입한 제도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라는 게 있다. 이는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국가로 탄소 배출이 이전되는 문제를 해결키 위한 무역 관세를 뜻한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제품 안에 포함된 탄소량에 따라 가격 경쟁력 저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한국형 RE100


최근 재생에너지 시장에 가장 큰 화두는 ‘RE100’이다. 이는 2022년 2월 아는 척 하고싶어 하는 이재명 후보가 상대편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용어였다. 한마디로 이는 재생에너지 100% 활용이라는 의미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목표로 정말 머나먼 길일 수있다. 아무튼 ‘RE100’ 가입 기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2050년까지 100%, 2040년까지 90%, 2030년까지 60%를 달성해야 한다.


기존에는 발전업을 영위하던 기업들과 개인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였다면, 이제는 수출이 주력사업인 국내 모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의 이해와 함께 이를 사업에 적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RE100 대응과 관련하여 타 선진국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한국은 정부 주도하에 한국형 RE100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RE100 제도에 대해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RE100 이행방법

녹색 프리미엄~ 한전 공고 입찰에 참여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구매

제3자 PPA~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 구매계약(한전 중개)

직접 PPA~ 직접 전력 구매계약

지분 투자~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특정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자가발전~ 자기 소유 재생에너지발전소의 전력 소비


글로벌 RE100 주관기관은 자가발전을 가장 권고한다. 소유 부지에 건설한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공장 지붕형 태양광 사업 또는 주택 · 아파트 옥상 및 창문형 태양광 사업이 대부분이다.


재생에너지 연계 산업


풍력 또는 태양광에 의존하는 기상 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들죽날죽하는 재생에너지 특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애로를 겪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것이 바로 저장장치인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전기차는 주로 저녁 시간에 충천하고 낮 시간에 운행 혹은 주차장에 정차해 있어,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시간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활용한 새로운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VPP(가상발전소) 기술이 소비자의 전력 사용 패턴과 이에 따른 전력 가격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VPP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반인도 누구나 전기차를 통해 전력 거래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5단계


1단계~ 입지 선정

2단계~ 자원분석을 통한 발전량 산출

3단계~ 사업성 검토

4단계~ 인허가 획득

5단계~ 주요 사업계약 체결




입지 선정을 위해서 에너지원인 햇빛, 바람 등의 조건을 확인하고 발전소가 들어설 토지 및 수면 정보를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수용 분위기를 파악한 뒤 해당 지역 한전 지사와 계통 연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후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토하여 사업수지 계산상 수익률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인허가 획득에 주력해야 한다. 보통은 사업주체 회사를 SPC(특수목적법인)형태로 설립한 후, SPC가 인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발엔 필수적으로 맏을 만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통상 장기간의 건설 과정과 함께 운영 기간 또한 20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트너와의 호흡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셈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재생에너지 사업은 장기간이 걸리는 사업이므로 자금조달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태양광의 경우 평균 메가와트당當 약 15억 원 의 투자비가 투입된다. 육상 풍력은 25억, 해상 풍력은 50억이 넘는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자기자본만으로 이런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특정 사업(프로젝트)에서 창출되는 예상 가능한 미래 현금흐름을 토대로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가능하게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야만 대출 실행이 가능해진다. 과거에 내가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시 이 부분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흔히 유럽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이 높아 민원이 거의 없고 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처음엔 덴마크와 독일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도 지역 사회와 갈등과 마찰이 심했고, 현재에도 주민 수용성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국가보다도 국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지만, 실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물며 민원 제기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월등한 한국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결코 순탄할 리 없다. 지역의 주민 민원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가 알고있는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체 사장도 이 때문에 사업을 접은 바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실제 개발 과정인 프로젝트 중 민원으로 인해 진행되는 케이스는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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