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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브레인 해킹 - 디지털 시대, 산만한 뇌를 최적화하는 법
엘리자베스 리커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당신은 당신 뇌를 추적하고 자가 실험을 하며 당신의 뇌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당신은 두뇌를 최적화시키고, 변화시키고, 연마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훨씬 더 나은 버전의 당신이 될 수 있다. 그런 당신이 세상에 얼마나 큰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 ‘저자의 글’ 중에서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나의 두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두뇌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는 뭘까? 그렇다. 우리 대부분들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저자는 이를 자신의 기준에서 ‘일관되게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답한다.
꼴사납게 축 처진 채로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언제나 ‘베스트 상태의 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런 삶의 패턴을 유지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임엔 틀림없다. 한 직장인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책상 위를 살펴보라고 권한다. 사람은 대체로 일관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 미처리한 서류로 가득하다면 이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우리들의 인생은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인사를 나눈 후 상대방의 이름을 쉽게 잊어버리거나, 곧 끝내야 할 과제를 앞두고서 온라인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늘 보인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음을 들킨 셈이다. 이래서야 성공한 인생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책은 이런 모습의 자신을 발전시키려면 뇌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 특히 신경과학의 연구로 인해 두뇌에 관한 지식은 과거 수백 년 동안 탐구해내었던 내용보다 불과 최근 몇 십년 만에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두뇌 업그레이드’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 사람의 두뇌가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두뇌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흔히 우리들은 ‘해킹’이란 용어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책에서 말하는 ‘뉴로해킹’, 즉 뇌를 해킹하는 것은 창의적인 지름길을 찾는 일을 의미한다. 이에는 두 가지 활동이 포함되는데, 하나는 기존의 정신 능력을 탐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뉴로해커의 신조
뉴로해커는 자가 실험을 설계한다
뉴로해커는 검사와 개입을 주의 깊게 선택한다
뉴로해커는 자가 실험을 일번화시키지 않는다
뉴로해커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추진력을 더해주는 ‘실행 기능’
'작업 기억’은 정보를 마음속에 저장할 뿐 아니라 적절히 처리하는 능력이다. 전화번호를 듣고 마음속에 저장된 숫자를 전화기에 입력해야할 때 이 능력이 발휘된다. ‘억제’는 쓸데없는 동영상을 보는 대신 중요한 이메일에 집중하게 한다. ‘유연성’은 여러 개의 아이디어를 한 번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 세 능력을 합친 실행 기능은 지속적인 집중, 목표 지향, 여러 과제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 체계를 유지하는 능력, 새로운 과제를 다루는 능력을 준다.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긍정적인 기분이 창의성으로 이어진다고 한때 믿었지만 최근의 연구는 더 골치 아픈 진실을 밝혀냈다. 부정적일지라도 강도 높은 감정은 목표의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저강도의 감정 역시 부정적이라고 해도 보다 넓고 확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전문 지식도 중요하다. 창의성의 두 가지 기준이 참신성과 유용성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전문 지식이 없다면 이 새로운 분야에서 어떤 것이 유용하고 어떤 것이 참신한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적절한 도전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요약하면, 연습을 많이 하고 적절한 기분을 유지하고 그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창의성에 영향을 끼친다.
플라시보 효과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가짜 처방약, 즉 위약僞藥에 쉽게 속는다. 왜 위약은 이토록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까? 우리 뇌가 본래 가지고 있는 예측 엔진을 위약이 ‘해킹’한다는 개념적인 이론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시작한 문장을 끝맺기 전에 마치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아는 것처럼 이 문장을 끝맺을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온다면 우리는 보통 ‘내가 너를 잘 알잖아’, ‘전에도 이런 얘기를 했어’라고 답할 것이다. 즉 이러한 문장 완성은 상대의 본래 화법에 친숙할 때 자주 일어난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의 화법에 대해 일반화가 가능한 ‘예측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패턴을 찾고 일반화를 하는 이런 모델링과 예측 엔진이 우리를 위약에 예민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그것이 맞아들어가면 보상을 얻는다. 상상의 예측 엔진이 일치함으로써 받는 내적 보상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한 번의 운동으로 똑똑해질 수 있다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보로 대학(유카이 창과 그의 동료들)은 1회 운동이 인지認知에 미치는 정확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79개의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전 세계 2,000명 이상의 남성과 여성, 어린이와 노인, 건강한 사람들과 장애가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말이다.
가벼운 운동에서부터 최대 강도의 운동에 이르기까지 유산소 운동(심장 강화 운동), 무산소 운동(스프린트),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결합 등 다양한 유형의 운동을 분석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실행 기능과 기억력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인지 능력을 조사했다.
1회의 운동만으로도 인지에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주의력, 특히 집중력은 운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유형 중 하나였다. 운동을 통해 과제 성과가 향상된 정도는 연구팀이 측정한 모든 다른 인지 능력에서보다 월등히 높았다. 실행 기능과 기억력에 있어서는 15~20퍼센트의 향상이 나타났다.
게임은 직접적으로 감정을 변화시킨다
2018년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연구진은 응급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심각한 교통사고 때문에 응급실에 오게 된 케이스였는데, 각 환자들은 20분간 테트리스를 하거나 20분간 ‘활동 일지’를 적는 활동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이 연구의 목표는 간단한 활동이 플래시백(일상적인 일이 트리거로 작용해 과거의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는 현상) 증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물론 이들은 사전에 이를 고지받았다. 실험 결과 테트리스를 한 사람들은 활동일지를 적은 사람들보다 이후 일주일간 플래시백을 경험한 횟수가 훨씬 적었다. 이는 적절한 시점에 행하는 비디오 게임이 감정적 사건을 처리하는 능력 자체에 변화를 주어 이후의 감정 조절은 훨씬 쉽게 만드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게임은 유해 환경이라고 죄악시하는 선입견은 잘못된 것임을 시사한다.
이밖에도 책은 효과적인 브레인 해킹을 위한 전문 가이드를 소개한다. 뇌에 직접 전류를 흘려보내면 일어나는 변화, 머리가 좋아지는 하루 한 알의 약, 일상을 바꾸고 있는 신경 기술 등을 통해 SF소설이나 그런 유형의 영화에서 보았던 기술들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두뇌 업그레이드를 위한 일종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즉 15분 자가 실험 계획이다. 이를테면 산만한 자신의 뇌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20가지 브레인 해킹 실험과 새롭게 태어난 뇌를 확인하는 법을 소개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만들어내는 레시피는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각자의 두뇌는 능력에 있어서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