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투자의 비밀 - 세계트레이딩월드컵 신기록 보유자의 마켓 사이클과 최적의 타이밍 매수법
래리 윌리엄스 지음, 이은주 옮김, 성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간 했던 조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강력한 믿음 체계를 구축했다. 지금 이 매매로 손실이, 그것도 아주 큰 손실이 난다고 믿는다. 이 믿음은 여전히 시장에 관한 나의 가장 중요한 기도문이다. 나 같은 승자들은 손실을 관리할 수 있지만, 관리되지 못한 손실은 트레이더를 망가뜨린다. - ‘서문’ 중에서




그렇다. 책의 저자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지나친 긍정주의임을 지적하고 있다. 매매에 임하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결국엔 자신이 시장을 이긴다는 막연한 안일함에 사로잡힌다면 관리하지 못한 손실로 인해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먼저 책의 저자 래리 윌리엄스는 누구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투자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데, 한국엔 그리 알려진 바가 없었다. 국내에선 여전히 가치투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기도 하다.


1987년, 그는 1만 달러를 110만 달러로 불려 세계 선물 트레이딩 월드컵에서 우승했는데,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다. 또 그는 1997년 17살 딸 미셸을 가르쳐 투자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만들었다.


주식투자자들은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투자스타일이 제각각이다. 주식의 본질가치 평가에 입각하여 ‘저가매수 +고가매도’라는 가치투자방식을 택하든, 지난 주가의 발자취를 차트로 그려낸 그래프분석투자방식을 택하든, 성장주투자방식을 택하든 이는 오직 투자자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40년이 넘는 내 투자 경력에도 대부분 가치투자방식을 택한 것 같다.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는 회사에서 주식업무를 담당했던 형이 알려주는 정보에 치중했다가 증권투자론을 배운 후에는 주로 대형주 내지는 대표주 위주의 투자를 하다가 IMF 경제 위기로 주식시장이 크게 붕괴된 후론 적극적으로 가치투자에 몰입하게 되었다.


주식투자엔 왕도王道가 없다. 어떤 특정한 투자법만이 최선이요 최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캔들분석법과 차트분석법도 공부하고, 윌리엄 오닐의 성장주 투자법 또한 공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자법에 관해선 배가 고프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동기는 트레이더의 투자법을 알아보고 싶은 욕심 탓이다. 주로 장기투자에 치중하던 나의 투자스타일과는 상대적으로 단타에 의존하는 트레이더 투자방식과는 잘 맞지 않다고 여겨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었지만 ‘최고의 트레이더’라고 칭송받는 래리 윌리엄스의 투자법엔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에 치중한 나는 무엇을 매수하고 매도할지에 주로 집중한다. 그런데, 트레이더 래리 윌리엄스는 성공 투자를 위해선 타이밍 포착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나아가 자금 관리와 리스크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극히 당연한 조언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간’이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주식시장을 분석한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차트는 시간에 따른 시장가 추이를 기록한, 즉 지난 주가의 발자취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결코 미래의 주가 흐름을 먼저 보여주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시간의 주기는 동일하게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자는 컴퓨터가 지배적인 주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기대하지만 여전히 이는 해결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과거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자료를 통한 시간 주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당일 매매로 큰돈을 벌기가 쉬워 보이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추세는 모든 매매 및 투자 이익의 기초다. “추세가 없으면 이익도 없다. 추세는 시간의 함수다. 즉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회다. 매매에 참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세가 형성될 확률이 늘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이런 점이 바로 데이 트레이더의 아킬레스건이다. 시간은 결코 이들의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분초를 다투며 시장을 들락거린다. 하루 종일 포지션을 유지해봐야 고작 몇 시간이다. 이런 매매 속성 자체가 그들 스스로를 구속한다. 데이 트레이더는 대규모 시장 추세(이익)을 포착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스스로 선택한 시간적 제야 때문에 추세 잠재력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단기 트레이더의 목표는 시장 추세를 타는 일이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유일한 관심사는 현재의 단기 추세에 발맞추는 것으로 시장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임무이기도 하다. 상승세면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하락세면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추세만이 자신의 편이다.


성공 투자의 3요소


첫 번째 요소는 선택이다. 선택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가격 변화 조짐이 보이는 ‘시장을 선택’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그 시장에 집중하기로 선택’하는 일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집중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진다.


두 번째 요소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의 핵심은 가격 변동의 시작이 예상되는 시점의 범위를 최대한 좁히는 데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는 단순 추세선, 변동성 돌파, 패턴 등이 있다. 타이밍의 본질은 트레이더가 선택한 방향대로 가격 변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시장 스스로 증명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관리이다. 매매에 쓰이는 돈과 매매 자체까지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자금을 매매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보다 중요한 점은 잃으면 정말 안 되는 돈이란 자세로 신중하게 매매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관리는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매매 포지션의 유지와 이익 취하기에 관련된 것으로 트레이더의 감정 관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투기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쁜 투기는 재앙이다.


부자는 크게 배팅하지 않는다. 괜찮은 투자 한두 건을 찾으면 거기에 적절한 금액만큼만 투자해서 더 부자가 된다. 무모한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승리감만 보고 쓸대없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다.




투기자의 삶이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급하게 올라갔다 내려오고 천장을 찍었다가 어느새 바닥을 찍으며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의 연속이다. 심지어 현실에선 바닥인 줄 알았는데, 바닫 밑의 지하실까지 경험한다. 더욱 슬픈 일은 천장이라 생각하고 팔아치웠더니, 가격이 천장을 뚫고 천국까지 오른다는 것이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없으면 얻을 게 없다. 초보자는 기회다 싶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달려든다. 고고싱을 외치며 저돌적으로 달려들 때 일어나는 흥분감에 도취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과다 매매’의 함정에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잦은 매매는 트레이더를 죽이는 독이 될 수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과의 싸움에서 완승할 수 있는 매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이기기 위해선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개발했을지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백약도 소용 없는 노릇이다. 음주 운전 금지 또는 과속 금지라는 규칙을 무시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간 참담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투기자가 관리해야 할 기질

자신감 ~ 과유불급

두려움 ~ 시장을 두려워해야 한다

배짱 ~ 적당한 자신감과 두려움으로 무장한 과감한 행동




자금 관리


투기자는 자금 관리를 통해 부를 축적한다. 마법 같은 신기한 매매 시스템이나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공한 매매로는 ‘돈 좀 벌었다’ 정도이겠지만, 적절한 자금 관리에 의한 성공적 매매는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다.


즉 매매하는 방식보다는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훌륭한 트레이더일지라도 자금 관리가 허술하다면 일순간에 빈털털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평범한 트레이더라도 자금 관리에 능하면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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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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