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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일주일 동안 우리는 아무와도 변론하지 않고, 어떤 행사도 진행하지 않고, 연설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힘들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때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모습을 발견한다. 센스 있는 말투는 당신을 좀 더 능동적이면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이해하며 탐구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또 대응하는 법을 익히게 해준다. - ‘들어가며’ 중에서
총 3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들에게 대화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며, 부드럽게 상대를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누구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화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의 최근 정보를 잘 모르고 있으면 얼마든지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어쩌면 ‘말하기’는 우리의 평생의 과제인지도 모른다. 특히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는 항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최대한으로 상대의 정보를 많이 알아내야 한다.
상대에 관한 기본 정보를 어느 정도 알아낸 다음에는 어떻게 말해야 흥미를 끌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하길 바란다.
첫째, 상대의 사소한 포인트도 경청하라
둘째, 상대가 자부심을 느끼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라
셋째, 상대가 좋아한는 화제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유쾌하고 화목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간혹 분위기를 정말 잘 띄우고 말도 재미있게 하는데, 사교 능력은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왜일까? 이런 사람은 대화를 나누면 상대에게 호감을 남기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그냥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다음’이 없는 것이다. 사실 이런 대화는 매우 소모적이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목적은 자기 생각을 더욱 잘 표현해 사람을 잘 사귀기 위해서다. 즉, 대화는 일종의 수단이며 진정한 목적은 교제에 있다. 다음번 만남을 약속하려면 상대가 흥분하며 이야기하는 화제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두 번째 만남에 승부를 걸어라
때로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성공한 사람을 만날 때 외부에 알려진 그들의 이미지나 성격 때문에 괜히 주눅 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의 경우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우러러보던 사람 앞에 서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것은 지금껏 자신이 만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러니 이럴 땐 오히려 두 번째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함축된 의미가 많은 칭찬
칭찬도 구체적일수록 더 효과가 있다. 상대가 어떤 일 하나를 완성했을 때 그저 대단하다고 한마디 하는 것보다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정말로 힘든 일이었지만, 그가 어려움을 극복해서 완성한 사실을 열심히 설명하는 것 자체가 충분한 칭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전의 묘미를 살리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는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보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포용할 줄 모르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예감이 틀렸다는 걸,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은 드물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당신은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너그러우니까요.”
상대의 정서를 따라 하면 호감을 줄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몸짓 따라 하기는 어떤 게 있을까? 사실 모든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자신과 똑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길 원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러하다. 상대가 와이셔츠 윗부분의 단추를 푸는 등 편안한 상태라면, 당신 역시 소파에 기대어 상대와 똑같은 편안한 상태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좋다.
상대가 만일 팔짱을 끼거나 손으로 머리를 괴고 생각에 빠져 있다면 그에게 조금 가까이 다가가 미간을 찌푸리는 등의 행동으로 당신 역시 고민에 빠져 있다는 신호를 준다. 이럴 경우 당신은 상대와 같은 정서 상태가 되므로 상대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그와 대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180초의 대화력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 된다. 하지만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할 때도 많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상대를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대화 시작 3분 안에 상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그 뒤로 어떤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해야 상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을까? 특히 상대가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과 아부를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정신이 번쩍 들 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상대를 ‘자극’해서 두뇌를 회전시켜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정으로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MZ들의 노련한 대화법
젊은이들의 대화 스타일이 대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유형이다. 아직 모든 게 막막하고, 탐험하듯 세상과 접촉해야 하는 그들은 사회 경험이 많은 사람의 지도를 받고 싶어 한다.
두 번째는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이 있다. 설령 그것이 틀리다고 해도 그들은 그 생각이 옳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세 번째는 젊은 데도 사려가 깊은 유형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고정관념이 별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심도 있는 질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검증받으려고 하며, 상대의 경험을 빌어 생각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 한다.
대화가 술술 풀리는 평행의 원리
대화의 원리도 똑같다. 자기는 알고 싶지도 않은데 상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억울한 마음이 들어 일종의 보상심리가 생긴다. 만약 상대의 반응이 적극적이어서 당신의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충족된다면 둘의 관계는 그런대로 잘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화제만 골라서 억지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는 오히려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겉으로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생각에 빠져 있거나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둘 사이는 더 어색해지고 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비결
아무리 험악한 언어적 공격일지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시도는 할 수 있다. 고의든, 실수든 우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에게 온화하고 겸허한 태도로 반응하는 것은 일종의 지혜인 셈이다. 위축되고 겁내는 태도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대할 때 동일하게 대응한다면 이는 스스로 하수임을 드러내는 꼴이며, 또한 자신의 이미지와 심리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이 과정에서 최대한 상대의 체면을 살려주도록 노력해보자. 예의 바르게 상대를 대하면 시끄러운 여론을 잠재우고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 때로 체면은 사람에게 심장과도 같이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화 도중에 ‘핵무기급’의 공격으로 상대를 받아칠 필요가 없다.
제갈량은 어떤 상대와 마주해도 상황을 장악하고 매 순간 탁월한 계책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또한 상대가 적군이든 아군이든 군사력을 치밀하게 검토해 정확한 정보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대의 마음을 교란시키는 심리전에도 능했다. 대화의 기술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현명한 자라면 적군을 아군으로 바굴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당신에게 의심과 적대감을 품엇던 사람도 얼마든지 같은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진심은 시궁창에서도 통한다
아무리 힘들고 우울한 나날이라도 진심을 담은 일상을 살며, 진정성이 담긴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면, 나에게 구원해줄 시간과 사람이 나타난다. 이는 진심은 어디서든 통한다는 진리이다. 내 삶에 가식을 담고 거짓을 더해서 아무리 화려한 하루하루를 보낼지라도 그 시간은 결국 가짜 인생이며, 모래 위의 성城처럼 언제 무너질지 위태로울 것이다. 이렇듯 진심으로 대화하는 사람은 아무리 험악한 인상을 가졌을지라도 결국 그 마음은 전해질 수 있다.
“오감보다 중요한 여섯 번째 감각, 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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