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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에도 살아남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라 - 제2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찾아라!
데이비드 쉬리에 지음, 최기원 옮김, 박종한 감수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3월
평점 :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다. 이를 경제 용어로는 ‘레버리지’라고 부른다. 레버리지는 부를 이루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부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은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산업 전반에서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립토윈터를 이겨내고 굳건히 살아남은 블록체인 생태계는 여러 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다. 무턱대고 암호화폐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건 “어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가?”이다. - ‘감수의 글’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불어닥친 경제 한파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경쟁적인 돈풀기를 부추겼고, 이로 인해 물가 급등, 금리 인상, 경기 침체라는 파급 구조를 형성하고 말았다. 이 현상의 결과로 모든 자산에 낀 거품들이 일제히 녹아 내렸는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자산이 바로 ‘암호화폐’였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곧 소멸될지도 모를 ‘가짜 암호화폐’(사실상 폰지 사기의 수단이었음)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이유는 탐욕에만 눈이 어두워 암호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혁명의 시작’, ‘암호화폐, 산업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다’, ‘암호화폐와 사회 그리고 미래’ 등 3부에 걸쳐 총 11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초보 투자자들이 세상을 블록체인 혁명으로 뒤바꾸고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진짜 암호화폐를 선별해 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비트코인의 출현
책은 먼저 블록체인의 역사로 시작된다.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야기다.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이 붕괴함에 따라 제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기자 새로운 대응으로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인데, 이 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비트코인’이었다.
‘인터넷’이라는 신문물新文物의 등장과 함께 세계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연결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물결로 넘실거렸던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서 권력 구조를 바꾸고, 하나의 개체(회사 혹은 정부)가 우리 세상의 성장과 진화를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최소화하려는 열망이기도 하다.
암호화폐의 등장
다지털 화폐는 ‘비트’와 ‘바이트’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더 많이 생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미국 정부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것과 같다. 그러나 달러화는 어떠한 원자재와도 연동되어 있지 않다. 미국에 대한 무한한 완전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할 뿐이다. 그래서 달러화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몇몇이 서버에서 디지털 화폐를 만들게 된 것이며, 여기에 암호화를 이용해 안전 보관함으로써 이를 ‘암호화폐’로 명명했다.
이더리움은 새로운 종류의 블록체인이다. 프로그래밍 방식이 비트코인에 비해 훨씬 배우기 쉽고, 유연성도 뛰어나지만 채굴과 블록의 특징은 그대로 반영됐다. 가장 큰 차별성은 ‘스마트 계약’을 도입한 점이다. 이는 분산형 운영 체제를 더 강화함으로써 다목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사용함에 따라 블록의 크기가 더 커지고, 이 때문에 각 블록에서 연산演算을 수행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 채굴자와 채굴용 컴퓨터의 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다수자가 동시에 거래하고자 한다면, 본인의 블록이 정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상단(혹은 바깥)에서 새로운 코드를 연결하는 ‘라이트닝Lightning’ 방식이 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에 진지하게 심취한 사람들이 반길 만한 개념이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처리할 수 있는 TP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드의 서브셋subset을 생성하는 비트코인을 덧입히는overlay 방식이다. 노드의 서브셋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모든 노드가 상호 소통할 필요가 없어져 처리 속도가 훨씬 높아진다. - ‘67쪽’ 중에서
블록체인 규제의 방향성
블록체인을 논할 때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바로 ‘규제’다. 이는 암호화폐라는 자산에 대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요구이기도 하다. 이에 각국은 규제 당국을 통해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개입이 불가피한 것이다. 책은 두 가지 규제 제도를 설명한다.
☆원칙주의적 규제 제도
규칙이 광범위하게 명시되어 해석의 범위가 유연한 편이다. 규제의 목적 자체도 명백하다. 규제 방식은 당사자들 간의 대화에 따르고, 자유 재량의 여지가 있는 ‘예술’에 가깝다. 그래서 이 규제는 다양한 상황과 치열한 담론에 작합한 유연한 프레임워크를 가능하게 한다.
☆규칙 기반의 규제 제도
법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활동을 자세히 명시한다. 개별 규칙도 명백하지만,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규제적 목표에 연동될 수 있는 일반적인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까다롭다. 이 제도는 원칙주의적 규제보다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성화하는 데엔 적합하지 않다.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가 적절히 적용된다면 블록체인의 생태계가 적극적으로 형성될 기회가 충분히 있고, 확장성 차원에서도 꽤 희망적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규제 당국이 자국의 규제적 한계점을 검토하면서 자국의 전략적 목표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범 사업과 정책적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을 바꾸는 블록체인의 실험
금융업은 블록체인에 관한 실험에서 가장 중심에 있었다. 금융 서비스가 매우 복잡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실험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 프로세스의 형태를 새롭게 조정할 수 있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 중 자금 이체 업무를 한가지 예로 살펴보자. 블록체인은 기관 간 금액 이체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 세계에 산재한 금융기관들은 상호 간에 많은 통화 거래를 한다. 송금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해외로 송금하면, 돈을 보내는 은행과 돈을 받는 은행이 이런 송금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상호 협조해야 한다. 또 중개은행 등 중개 기관도 개입할 수 있다.
이때 각 기관은 한번에 한 건씩 처리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수많은 여러 거래를 당일 마감 전에 함께 모아서 ‘차액 계산’을 한다. 즉 거래당사자인 송금은행과 수취은행들은 송금액과 수령액 간의 차액에 대해서만 정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으로 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의 향상
블록체인은 보건 체계의 질적 수준도 개선할 수 있다. 초기 코로나의 확산 때를 상기해보자. 당시 가장 중요했던 일은 감염자의 판정과 신속한 격리및 치료였다. 대한민국의 경우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신속하게 감염 발생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장소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감염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다. 또 감염자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감염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대한민국의 이런 코로나 대응에 대해 감염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환자의 개인 정보를 반드시 보호해야 하지만, 공공의 이익도 간과할 수는 없다. 나아가 전염병학자들의 입장에선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의료 데이터에 접근, 소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특정 질환에 대한 질병률과 사망률 데이터를 평가하고, 효과적인 보건관리 방안에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암호화폐로 집을 사고파는 시대
부동산은 대체로 덩치가 큰 자산이다. 최근까지 부동산 거래는 정확한 표준이 없는 거래로 인식돠었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거래 대상 부동산을 잘게 분할해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할 수 있다. 즉 돈이 부족해 사고 싶어도 계약할 수 없었던 단골 커피숍도 부분 매입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형태로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또는 결코 시세가 하락하지 않을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할 수도 있게 된다. 더구나 리스크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파생상품의 출시도 기대된다.
블록체인이 대세가 된 시대엔 부동산 매매가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비용도 감축할 수 있다. 지금껏 간단한 가정집 매매에도 상당한 비용과 함께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이뤄지는 거래 절차로 인해 당연한 기다림이 뒤따른다. 이럴진대 상업용 건물이나 상가는 더욱 심하다. 이때 체계적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있다면 일반적인 거래에 비해 훨씬 간단하고, 빠르게 거래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이 만들 유토피아
기술 변화의 파고는 이미 시작되었다. 비단 블록체인에만 국한되지 않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셈이다. 터치스크린에는 플라스틱, 특수가공 유리, 그리고 리튬배터리 등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다. 미래의 기술에선 블록체인 시스템에 인공지능, 무선통신망, 첨단 애널리틱스 등의 여러 기술이 필수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공상 과학소설을 읽을 때 재미에 푹 빠졌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현실에선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소설 속의 여러 기술들이 이젠 꿈과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이제 우리 인간들이 가는 길은 바로 유토피아 세상이다.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처럼,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