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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 -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면 다스리기
김영애 지음 / 라온북 / 2023년 2월
평점 :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가꾸어야만 거두어들이는 보람도 누릴 수 있음을 부모남께선 일생동안 몸소 보여주셨다. 흙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인한 모든 결과는 내가 뿌린 씨앗이므로 내가 거두어야 한다는 걸 당신들의 삶을 통해 가르쳐주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김영애는 25년 차 문화재전통조경기술자이며, 불교로 마음공부를 한지 29년 차로 현재 성장커뮤니티 퓨처스쿨 리더로 활동 중이다. 책은 ‘왜 지금 초심력을 말하는가’, ‘나를 알기 위한 내 마음 바로보기’, ‘내 마음을 만나러 가는 길’, ‘세상과 관계를 회복하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루틴 훈련’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왜 지금 초심력을 말하는가)에선 우리의 불안감과 그 원인, 그리고 극복방안으로서의 초심력을 말하고 있는데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 출발점은 지금 겉으로 표출된 현상에 대한 직시와 정확한 상황 분석일 것이다. 내면의 불안감 극복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얼마 전부터 이 사회에 이상한 사고에 휩싸인 무리들이 있다. ‘아시타비’我是他非, 즉 나만 옳고 내가 아닌 남은 모두 틀렸다는 사고법으로, 정말 황당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내로남불’을 부르짖는 이런 무리들은 사회에서 우월적인 지위와 특권을 누리면서 남을 깎아내리고 바보라며 폄하한다. 심지어 갑질을 통해 자신을 존중해 달라고 강요한다.
‘내 것만이 옳아! 내 의견과 내 방식만 맞아! 내 것만 제일 중요해! 나만 잘되어야 해!’
존중은 이런 유치함으로부터 생기는 감정이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존중이란 무엇인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은 결코 나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인 존재가치를 지니는 나의 생명에 대해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나我로부터 출발해서 남他과 함께 어우러져 동시에 행복하고 동시에 잘 되는 쪽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마음의 힘이 필요한 때이다. 즉 나만 잘되는 것도 아니고, 나만 희생하는 것도 아닌, 나와 남이 동시에 잘 되고, 동시에 성장하고, ‘동시에 이로운 지혜’가 바로 초심력이다.
초심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2장(나를 알기 위한 내 마음 바로보기)에서는 내 마음의 현상태를 직시하는 방법을 비롯해 그 원인,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의 문제를 파악하고 나면, 다음으로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
삶의 뿌리를 내려야 잘 사는 법이다
저자는 몇 년 전에 조경기술자로서 의뢰받았던 작업 내용을 소개한다. 소위 ‘죽음의 현장’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만 심으면 죽어 나가는 ‘구석기 유적지’의 조경을 맡아서 먼저 나무의 뿌리가 살고 지내는 토양을 점검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토양은 전혀 배수가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배수시설부터 대대적으로 보강한 이후에 나무를 식재했고, 이후 6년이나 경과했음에도 죽은 나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복구가 됨으로써 자신의 작업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 송두리째 뽑아버리지 않았다면 그 나무의 뿌리 상태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겉모습에 보이는대로 우람하고 키가 큰 멋진 나무로만 알았을 거다. 우리 모두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찬 바람을 맞아봐야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법이며,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때 비로소 내 뿌리가 튼튼함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은 배울 교훈이 있다. 내 앞에 닥친 고난과 역경은 오히려 삶의 뿌리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뿌리가 죽어가고 있음에도 겉모습만 보기 좋은 실속 없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되겠다.
마음의 문제를 파악했으므로 이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3장(내 마음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다양한 예시와 명상법 등을 통해 상처 받은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단련하는 방안을 알려준다.
내뱉는 호흡에 집중하자
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적의 방법이 호흡법임을 아는가? 몸의 균형을 잃으면 적절한 숨쉬기로 이를 회복할 수 있다. 대체의학의 권위자인 미국의 앤드루 웨일 의사는 잘된 호흡은 마치 우리 몸의 보약과 같다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을 한마디로 줄여 말한다면, 더 잘 호흡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호흡법은 돈도 필요치 않고, 시간과 노력도 거의 필요 없다. 특히 시간과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시에 행하면 된다. 이미 우리의 선조들은 이 호흡법을 실천해 왔는데, 수십만 년 동안 코와 입술, 그리고 폐만으로 완성해온 기술이다.
내뱉는 숨은 호呼이고 마시는 숨은 흡吸이다. 계속해서 내뱉기만 하면 얼마나 숨이 막히겠는가. 반대로 계속 들이마시기만 ㅎ도 역시 숨 막혀 미칠 지경이리라. 세상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지듯이 호흡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우리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인풋과 아웃풋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풋이 있으면 반드시 베풀 수 있어야 하며, 줄어듦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이런 조화를 깨우쳤다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베푸는 삶을 영위하자. 그러면 나 자신이 저절로 행복해진다.
마음은 세상과 따로 존재할 수 없다.온 세상의 민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연결 속에서 양행을 주고받는다. 그렇기에 연결 속에서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상호 행복한 마음 나눔을 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이다. 이를 위해서 4장(세상과 관계를 회복하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에서는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문제 해결법과 마음가짐의 전환을 가르쳐주고 있다.
관계를 회복하는 신호탄
모든 생명은 본디 다 통하게 되어 있다. 만약에 통하지 않고 막혀있다면 자기 자신이 불통의 원인이다. 즉 남을 탓하고 비난하면서 나만 앞세우며 내 생각만 맞다고 우기는 자신이 원인이다. 이렇게 마음이 바뀔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반면에 ‘내로남불’의 연장선에 놓여 여전히 상대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할 때는 상대가 바뀌지 않는 한 그 관계를 회복할 길이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스스로 불통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