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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원에서 20억 부자가 된 채 부장
채희용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5월
평점 :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만 40세에 부장이 된 이야기, 투자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성공 경험, 그리고 결국 어떻게 순자산 20억을 만들게 되었는지 가감 없이 풀어놓을 것이다. 무엇보다 직장인이 20억을 버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채부장(채희용)은 교보증권에 2006년 이래 16년간 재직중이다. 등록금대출을 안고서 시작한 직장생활이었지만, 만 40세에 연봉 2억원과 순자산 2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리치 워커’로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총 5부에 걸쳐서 23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채부장의 부자되기 분투기인 셈이다. 일반적인 재테크 도서와의 차별점이라면 독자 대상이 ‘직장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는 비록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꾸준한 근로소득 수입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재산을 쌓아 올렸다.
나 또한 직장 생활을 통해 모은 1억 원을 기초로 주식투자에 나서서 재산을 형성할 수 있었기에 채부장의 재산 축적에 공감할 수 있었으며, 나와 다른 재테크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리치 워커에 도전하다
채부장은 직장 생활 중 큰 돈을 번 후 회사를 은퇴하는 ‘파이어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사실 이는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금욕 생활에 가까운 파이어족은 결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차도 타고 싶었으며 아이들 학원비도 걱정해야 하는 평범한 40대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경제적 자유’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결코 생활비에 시달리지 않는 부유한 직장인의 길을 걷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추구한 ‘리치 워커’인데, 1차로 목표액을 2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이렇게 구성된다.
실거주 아파트 1채(2021년 12월 수도권 평균 시세 7억 7천만 원)
수익형 부동산(5억 원, 연 5% 임대수익 2,500만 원)
배당 주식(7억 원, 연 6% 배당금 4,200만 원)
현금자산(예비비, 3천만 원)
채부장이 추구하는 바는 직장을 퇴사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열심히 수행하면서 아울러 자신에 대한 투자, 인맥에 대한 투자, 그리고 재테크를 병행하면서 작은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직장생활하면서 안정적으로 부를 추구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월급을 절약해서 종잣돈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재테크에 나서면 된다. 따라서, 월급이 적어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이제 월급을 자본으로 채부장은 어떻게 20억을 벌고, 또 부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근로소득과 자본소득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번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 이는 마치 적은 수의 병사로 많은 수의 병사를 이기는 전투에 비견할만 하다. 책은 흥미로운 서양의 전쟁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니발 장군의 ‘칸나이 전투’다. 북아프리카의 강국 카르타고는 지중해의 해상무역 패권을 유지하려면 로마를 넘어서야만 했다.
카르타고의 맹장 한니발은 5만 명의 병사로 8만 명의 최정예 로마 대군을 격파, 대승을 거두었다. 당시 한니발은 로마의 전략을 미리 파악하고 초승달 모양의 대형으로 로마군을 유인, 포위한 후 섬멸하는 작전을 구사했던 것이다. 후세의 전략가들은 이를 ‘망치와 모루’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한니발의 대형이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보병(모루)이 적과의 대결에서 든든하게 버티는 게 핵심이다. 이후 공격을 맡은 기병(망치)이 기동성을 발휘해 적군을 휘젓는 전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재테크에 적용할 수 있다. 모루 역할을 하는 것이 직장인의 근로소득이며, 망치는 바로 자본소득인 셈이다.
물론 직장인이 20억 원을 마련하는데에 소요되는 시간은 제각각일 것이다. 다만 황소걸음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히 걷는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방향이다. 참고로, 나는 직장인에게 메리트를 부여하는 재형저축이나 근로자증권저축 또는 아파트청약저축, 비과세연금저축 등을 적극 활용했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20억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월 회사에서 고정적으로 지급해주는 근로소득(월급)은 생활비뿐만 아니라 저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뛰어난 수비수 역할을 한다. 여기에다 전문성을 키우는 공부를 통해 재테크를 구사하는 공격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도 재테크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내집부터 장만하라고 설파했다.
부동산 투자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직장인들이 돈을 모으는 제일 첫 번째 이유는 분명 ‘내집 장만’일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의·식·주’라는 가장 필요한 재화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의 젊은 시절인 7080시대엔 아파트 분양 당첨이 재테크의 가장 큰 목표였다. 당시엔 당첨만 되면 거의 재산이 두배 이상이 되는 효과였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인해 시세 대비 매우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었다.
한편, 채부장도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비교적 불확실성이 적고,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노력 대비 성과를 거두기가 수월하다고 말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부동산 투자 실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부동산의 사이클 때문에 투자 시기도 중요하다. 주식투자에 비해 단점도 있다. 등록세, 중개수수료, 양도소득세 등 거래비용이 높다는 점과 낮은 환금성換金性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투자수익은 매우 큰 편이므로 재테크 항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현명한 주식투자법
주식투자란 개개인의 성향에 많이 좌우된다. 성격상 느긋함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단타 위주의 주식투자가 자기 몸에 맞지 않을 것이다. 반면, 마치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금새 성질을 드러내고 마는 다혈질인 사람은 결코 주식을 사놓고 때가 오길 기다리는 가치투자 방식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은 어떤 투자법이 옳으냐는 논쟁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이런 논쟁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이란 말이 있다. 달팽이들이 서로 자신의 뿔이 강하다고 다투는 형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달팽이의 더듬이인 그 뿔이 뭐 그리 대단하겠는가 이를 다툰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인 셈이다. 그렇다. 좋은 투자법이란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 잘맞는 방법이므로 딱 한 가지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에 관해 저자 채부장은 책의 4부 5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트레이딩과 가치투자 중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나의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트레이딩 또는 모멘텀 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수월했고,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 가치투자가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이 말과 함께 주식투자의 종목선정은 타인의 추천이나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장의 흐름 분석과 종목분석을 통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바라보는 혜안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이와같은 분석능력은 불확실 투성이의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주택연금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이 꾸준하게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누구에게나 평생직장이 없듯이 마르지 않는 근로소득이란 없다. 다만 개개인의 능력 차에 따라 근로소득의 기간이 길어지고 또 짧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은 기어코 대표이사직까지 올라 남보다 오랜 기간 회사생활을 유지한다. 이에 덩달아 근로소득도 더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현재 근로소득이 충분하다고 할지라도 향후 30~40년까지 주욱 이어질 거란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은퇴준비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부채가 없는 자가 주택 1채만 있다면 노후 생계자금 마련은 이 주택으로 커버할 수 있다.
이는 노후를 위한 안전핀인 셈이다. 따라서, 지나칠 정도로 미리 은퇴준비를 한다는 호들갑은 금물이다. 굳이 준비를 하지 않더러도 자신에게 닥쳐올 일은 반드시 다가온다. 은퇴 이후엔 노동력도 쇠퇴해질 것이므로 주택연금으로 윤택한 생활을 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평소에 은퇴자산이 풍성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현명한 노후준비의 핵심이다.
부자 리그에 합류하라
과거에 비해 기대수명은 많이 길어졌고, 반면 직장인 수명은 많이 짧아졌다. 툭하면 자본주의 논리가 극성을 피우면서 구조조정 대상자로 몰리며 다소 억울한 심정을 안고 정든 직장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 어느 누구도 앞 일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직장인이라면 초기부터 성실한 직장생활로 철철이 승진하면서 근로소득을 늘려나가고 과외로 재테크 공부에 열중하여 실제투자에서도 제법 쏠솔한 수익을 거두어 ‘리치 워커’로서 부자 리그에 합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