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박의 오이스터 영어교육법
조이스 박 지음 / 스마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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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영어가 세계 보편어인 세계에 살고 있고, 더욱 영어가 중요해질 세계로 아이들을 키워 보내주어야 하는 바, 어린이 영어교육은 정말로 중요하다. 하지만 어린이 영어교육만큼 왜곡된 시장도 없는 것 같다. - ‘머리말’ 중에서




책은 총 7개 장과 특별부록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 조이스 박이 지난 2022년 6~8월 서초구립반포도서관에서 인기리에 진행했던 6차례의 강의 내용이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도서제목에 사용된 ‘오이스터’는 영국 런던의 교통카드 이름인데, 충천식 카드를 이용하면 런던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따라서 책이 전하려는 메세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충전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유추’를 사용해야 한다


어느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영어 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아이가 b와 d를 헷갈려 하고 있었다. 사실 “b와 d를 헷갈려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묻는 부모님들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아직 문자를 그래픽 정보로 처리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문자 처리과정이 아직 자동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시중의 강사들은 영미권에서 들어온 방법을 이용해 “b는 배가 나왔고, d는 등이 나왔어.” 또는 “b는 배가 있고, d는 기저귀를 차고 있어.” 혹은 “양손 엄지손가락을 세워서 b와 d 글자에 대고 비교해봐”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래픽 디테일에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문자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가르쳐본 엄마들은 알겠지만, 아이가 b와 d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때가 될 때까지 계속 틀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래픽 정보로 문자를 처리하는 아이를 어떻게 문자 처리과정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아이가 스스로 ‘유추’하는 과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위의 사진처럼 아이가 스스로 머리를 써서 헤아려내는 과정을 만들어야 머릿속에 회로가 생기고 템플릿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영어 읽기의 발달 단계


★아이들의 언어지식 발달단계★

1단계: 소리sound

2단계: 문자pattern

3단계: 의미meaning



영어 읽기의 발달도 앞에서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3단계로 진행된다. ‘문자 익히기→소리내어 읽기(낭독)→묵독’의 단계로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파닉스를 대충 떼고 나면, 당연히 아이가 혼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과거 서당 교육을 살펴보면 훈장님의 지도에 따라 천자문을 떼려고 소리내어 읽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 영어교육도 반드시 소리내어 읽기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영어문자(알파벳) 익히기: 알파벳을 누군가 읽어주기

소리내어 읽기: 등급별 책을 읽도록 도와준다(도움 읽기)

묵독默讀: 일반 영어책을 아이 혼자서 읽기


인간의 뇌는 덩어리로 읽는다


다음을 한번 읽어보자. 이것을 읽을 수 있을까?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지는는 중하요지 않고, 첫 번째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 중하다요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창망진의 순서로 되어 있라을지도 당신은 아무 문제 없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단어 안의 글자들이 뒤섞여 있지만, 우리는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굉장히 유명한 밈(meme)이다. 영어 버전의 밈은 2001년부터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해서 여러 나라 언어로 이미 수백만 번 공유되었고, 한국어판은 5~6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았다. 실제 이 연구를 한 캠브리지 대학 팀은 없으며, 1970년대에 비슷한 논문을 쓴 캠브리지 박사 논문은 존재한다.


인간은 텍스트를 한 글자 한 글자씩 읽지 않는다. 단어의 앞과 끝을 찍고, 앞부분과 끝부분이 맞으면 별 이상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우리의 눈과 뇌는 A와 뒤의 ing를 찍고 그냥 According이라고 읽어버린다. 이것은 우리가 읽기를 할 때 눈으로 단어의 처음과 끝을 보고 중간은 그냥 쑥 훑는다는 증거이다.


한번에 읽어들이는 정보의 부피가 다르다


알파벳을 막 익힌 왕초보 단계의 아이도 안구의 신속운동 한번에 대략 7~9개 정보가 뇌로 들어간다(중간값인 8개로 설명하겠다). 다음은 ‘빨간 모자’ 이야기인데, 이 아이는 배운 것이 알파벳밖에 없으니 한번에 o, n, c, e, u, p, o, n 글자 8개를 읽는다. 그런데, 원어민 아이들은 머릿속에 ‘원스어폰어타임’이 음성언어로만 존재한다.즉 하나의 덩어리로 알고 있는 것이다.


갓 문자를 익힌 아이든, 더듬더듬 한 단어씩 읽는 아이든, 영어 읽기가 자동화되어 줄줄 읽는 아이든, 안구의 신속운동 한번에 읽는 개수는 8개 정도로 같다. 차이는 정보의 개수가 아니다. 동일한 개수의 정보 각각의 ‘부피’가 요건이다. 즉, 정보 하나하나의 덩어리가 다르다. 잘 읽는 아이는 정보 하나하나의 덩어리가 엄청 커져 있다는 뜻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비교가 될 것이다. 다른 아이가 영어를 한 단어씩 읽고 있을 때, 잘 읽는 아이는 영어를 덩어리로 읽고 있으니 빨리 읽을 수밖에 없다. 영어를 한 단어씩 읽는 아이가 요만큼 읽고 있을 때, 잘 읽는 아이의 눈은 벌써 저 뒤에 가 있다. 따라서 문자습득이 끝난 다음에 읽을 때의 덩어리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의 덩어리가 커져야 술술 읽는다.


잘 익는 아이는 많이 읽는 아이다(마태효과)


영어 읽기 분야에서 마태효과는 잘 읽는 아이와 못 읽는 아이의 간극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벌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초등 1~2학년까지 잘 읽는 아이와 잘 못 읽는 아이의 차이는 불과 몇 천 개의 어휘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읽기가 자동화된 후 아이들의 어휘량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에, 초등 5~6학년 정도가 되면 둘 사이의 간극은 몇 만 단어로 벌어지며, 잘 못 읽는 아이가 잘 읽는 아이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게 된다. 물론 잘 못 읽는 아이도 천천히 늘기는 하지만, 잘 읽는 아이의 발달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뇌의 장기기억호로 많이 가져가려면 기존 지식에 ‘후크’를 걸어라


또 다른 메커니즘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엮어주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를 ‘후크(hook 고리)’라고 하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새로운 정보를 고리처럼 걸어서 장기기억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외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케이팝이 해외팬들에게 사람받는 이유도 바로 ‘후크송’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아이가 영어책에서 frog이라는 단어를 보며 “지난 여름에 할아버지 집에서 본 그 개구리”라고 반응할 때,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던 개구리에 대한 기존 지식을 불러와 새롭게 영어 문자로 만난 frog와 연결짓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 인풋은 이렇게 연결지을 것이 있을 때 장기기억에 잘 들어간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이런 연결고리가 많기 때문에 똑같은 지문을 읽어도 더 많은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빨아들인다. 갈고리가 많으니 엮어서 장기기억으로 넣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이 읽었는데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하는 차이가 벌어진다. 마태효과는 마태복음 성경 구절이 말하는 ‘부익부빈익빈’을 말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학습자 유형에 맞는 학습법


“초등 1학년으로 파닉스 초급 단계를 하고 있는데요. 아주 가끔씩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쉬운 책을 읽어주면 너무 재미없다고 거부해요. 지금은 영어를 가르치려는 목표를 접어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며 영어 소리를 들려주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할까요?”


“남자아이인데 영어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리내어 읽기와 반복 읽기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빨리 잘 읽기는 하는데, 청크로 끊어읽기가 안 되고 너무 빨리 주루룩 읽어버리고 마는 느낌입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이다. 이는 학습자 유형과 관련이 있는데, 아이의 학습자 유형에 맞게 부모가 코칭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학습자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각형 학습자는 그래프와 차트와 그림에 익숙하다. 주로 시각 채널로 세상을 인지한다. 이런 학생은 노트필기를 할 때 그림, 그래프, 차트를 넣고 노트에 여러 색깔로 표시하게 가르쳐야 한다.


청각형 학습자는 정보를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받아들인다. 그래서 강의를 녹음해서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동영상 클립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영상을 통해 영어를 공부히는 유형이다.


신체활용형 학습자는 뭔가 손을 터치해서 만저보아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중간에 자주 쉬어야 한다. 몸을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학습, 즉 현장학습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남자아이들의 비중이 많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반드시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라면서 학교 환경의 학습에 익숙해지다 보면 점차로 시각형 학습자의 특징이 늘어나게 된다. 아이들을 다채롭게 이해하려면 미국의 저명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지능으로 이해하는 게 더 좋다.




이 책의 특징


영어교육은 과학이다: 엄마표 영어에서 주의할 점은 한 아이의 성공 케이스를 과도하게 일반화하려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형은 잘하고 동생이 못하면 동생에게 무리하게 형처럼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수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결과에 입각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 영어 읽기 학습: 엄마표 영어의 일반화 오류를 바로잡고 과학적 영어교육을 위해선 먼저 부모님들이 제대로 된 어린이 영어 읽기 로드맵부터 이해하고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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