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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사람은 하나의 인생만 살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인생을 말한다. 물론 가짜 인생을 사는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비정상적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타인의 인생을 보며 울고, 웃고, 위로받는 이유는 뭘까? 타인의 삶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린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속담이 있음에도 아무리 찾아보았자 도무지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 그런 참담한 순간이 영원히 계속될 듯한 생각이 자신을 한없이 억누른다.
그러나 뮤지컬 속의 인물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이런 문제점을 고민하고, 사랑하고, 도전한다. 비록 세상과 운명이 자신을 배반할지라도 항상 난관을 해쳐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한없는 위안과 감동을 받게 된다.
<방구석 뮤지컬>은 총 5부에 걸쳐 명작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다. 해당 뮤지컬이 태어난 배경과 서사부터 아름다운 가사 등, 마치 우리들이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나아가 특별한 점은 QR코드를 수록함으로써 명작 뮤지컬들을 쉽게 감상하도록 했다. '노트르담 파리' 에서부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까지 풍덩 빠져 보자.
개척하는 인생
우리는 삶의 흐름을 쉽게 거부할 수 없다. 운명이 이그는 방향으로 휩쓸려 고난에 딪히고 실망하거나 좌절하곤 한다. 뮤지컬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그 속에서 굳은 의지를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우리들이 뮤지컬에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대표적인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맨처음으로 소개한다.
때는 1482년,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서곡으로 시작된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프롤로 부주교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를 충직한 종으로 삼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 무리 속에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가 있다.
프롤로는 우연히 춤추는 에스메랄다를 본 후, 그녀에 대한 정념과 종교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그는 꼽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납치를 명한다.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우연히 근방을 지나던 근위대장 페뷔스가 그녀를 구해내게 되고 콰지모도는 체포된다. 페뷔스도 약혼녀가 있음에도 에스메랄다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다.
체포된 콰지모도는 형틀에 묶인 채 갈증을 호소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 프롤로조차 그를 외면할 때 에스메랄다가 그에게 물을 준다. 이에 콰지모도는 그녀를 연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한편, 욕망과 질투심에 눈이 먼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가는 페뷔스를 미행하여 그를 다치게 한다. 그러나 프롤로는 그 혐의를 에스메랄다에게 뒤집어 씌워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집시의 우두머리 끌로팽과 무리들을 모두 잡아들인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끌로팽과 집시 무리들을 탈옥시키는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시킨다. 프롤로의 명을 받은 페뷔스와 병사들은 그 무리를 공격, 결국 에스메랄다는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진다. 프롤로도 콰지모도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 희생되는 그녀를 구할 수 없었던 콰지모도, 그의 애절한 노래로 막을 내린다.
인생은 우리만의 것
언제나 인생은 마음 같지 않다. 행복은 꼭 허상과 같이 도망치고, 불행은 너무도 쉽게 우리 곁에 멈춰 선다. 뮤지컬은 이런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대신에 조금 더 유쾌하게, 재미있게, 더 행복하거나 신비롭게 인생을 노래한다. 대표적 작품으로 책은 <시카고>, <드림걸즈>등 명작 뮤지컬을 소개한다.
영원한 사랑
뮤지컬 속 인물들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아름답거나 혼란스러운 인생의 한 시기를 보여주곤 한다, 그 속에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도 한다. 영원을 약속하고, 자신을 내던지기까지 하며 인물들은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비통한 비극으로 막을 내리기도 하며, 비틀린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도 남녀 간의 사랑을 초월하기도 하는 다양한 사랑이 수많은 뮤지컬에 담겨 있다.그래서 우리들은 삶의 풍랑 속에서 사랑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런 모습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대표적 작품으로 책은 <아이다>, <오페라의 유령> 등을 소개한다.
빛나는 인간의 마음
인간은 오랫동안 본성의 선악에 대해 논쟁해왔다. '성선설'과 '성악설'이 바로 그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인간의 마음은 길을 잃게 될 수도, 더욱 어두운 수렁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마음을 향한 찬가를 노래한다.
삶과 시대, 운명과 미래마저 빛을 잃더라도 마음속 빛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을 인간이라고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설령 악한 마음을 함께 품거나 위선을 행하거나, 뒤늦게 후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의 마음은 빛날 수 잇음을 뮤지컬 속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대표적인 작품으로 <레 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 등을 소개한다.
나아갈 역사
인간의 삶도 지나간 역사처럼 쌓여간다. 수많은 작은 삶들이 모이면 커다란 역사가 되어 발자취로 남게 된다. 뮤지컬은 주인공을 통해 개인과 가정, 시대, 나아가 인류의 커다란 역사를 조명하기도 한다.
뮤지컬 작품 속의 시간을 함께하면 미래로 나아가는 인물들을 응원하며 그 역사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뮤지컬은 당연시한 과거의 기록을 새롭게 받아들이도록 시야를 넓혀 준다. 책은 마지막 작품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의 죽음 이전 7일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에수의 제지 중 한 사람인 '가롯 유다'는 예수를 존경하지만 군중들이 그를 왕이라 부르며 신격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들었다.
예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임에도 추종하는 무리들은 예수를 전지전능한 사람, 즉 병든 이를 낫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워 걷게 만드는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로마 제국의 핍박에 시달리는 유대인들을 구원해 줄 구세주로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그런 기적에 열광하는 군중들은 유다의 말에 귀 기울지 않는다.
마침내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는 체포되고, 예수를 따르던 군중들도 그를 비웃는다. 이스리엘의 왕 헤롯은 예수에게 물 위를 걸어보라고 조롱하고, 로마 총독 빌라도는 예수를 채찍질하며 고문까지 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 본 유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자살하고 만다. 이후 점차 동정심을 느낀 빌라도가 예수를 풀어주려 했지만 이미 돌아선 군중들의 마음을 결코 돌이킬 수 없었다. 마침내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벌한 사람들을 용서하며 최후를 맞는다.
이 뮤지컬은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아닌 예수의 모습을 그린다. 즉 고통과 감정을 느기는 한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오랜 역사 속의 고전이자 신앙의 모태가 된 이야기를 한 인간의 삶으로 환원하려는 시도이다. 거친 록오페라의 시끄러운 소리만큼이나 파격적인 해석은 큰 파장을 몰고왔었다.
뮤지컬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향후에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알아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이 누구의 삶에 감동하고, 분노하는지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닮고 싶은 점을 수용할 수 있기에. 이런 깨달음은 뮤지컬과 같은 예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뮤지컬을 접하는 일은 나를 괴롭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쾌하고, 재밌고, 행복한 삶을 노래하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