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믹스 시대의 부의 지도
박상현.고태봉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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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의 자료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는 직업이다. 그런 애널리스트 세계에서도 더 먼 미래를 보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있다. 고태봉 센터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한국 자동차에 대한 무한 애정에 미래를 보는 탁견이 더해져 그의 분석은 언제나 깊은 공감과 함께 감탄을 자아낸다. 거시경제 분야의 탁월한 분석가인 박상현 전문위원과 콜라보한 이 책에서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부의 기회를 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부를 일구고 싶은 분들이라면 올해가 가기 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김동환 (<삼프로TV> 진행자, 대안경제연구소장)





이 책의 저자 박상현은 성균관대학교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연구원 및 이코노미스트로 약 30년간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시작으로 대우경제연구소, 대우 루마니아은행 및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리딩투자증권을 거쳐 현재 하이투자증권투자전략부 매크로 담당 전문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다수의 경제 포럼 위원과 경제 관련 세미나 강사로 활동 중이며 <매경이코노미> <한경비즈니스> <조선일보> <연합인포맥스> 등이 주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경제 부문에서 다수 선정된 바 있다.


공저자인 고태봉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및 경영학석사, AAP(Advanced Analyst Program)를 마쳤으며, 1999년 대우증권 입사 이후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거치면서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0년간 기업분석팀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부터 리서치본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오랜 자동차 애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자료 작성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이후 <매경이코노미> <한경비즈니스> <조선일보>등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1위에 20회 선정된 바 있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파트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기술 혁신이 초래할 글로벌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을 전망했다. 저자들은 향후 1~2년이 미래의 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이에 대한 거시적인 생각을 담았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기술과 경제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과거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 속에서 많은 부가 발생해왔다.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만들어낸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여 여러 기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하고 융복합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태동되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변화


코로나 사태, 즉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도 미국 나스닥 주가가 1만 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2000년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코로나 경제에 대응코자 미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주식시장의 버블을 키우고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식투자자들은 이런 버블 현상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나스닥 랠리는 소위 FAANG 혹은 MAGA로 지칭되는 마이크로소트프(MS),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기술성장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주식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긱 경제' 


'긱 경제(Gig Economy)'란 특정한 프로젝트 또는 기간이 정해진 단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 환경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우버(Uber)와 같은 운송 서비스, 배달 등 단순 직무에서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노동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구조이다. 


사실상 긱 경제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 및 디지털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주목받아왔지만 새로운 형태의 노동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도 재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긱 경제 또한 코로나 위기를 피할 수 없었기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긱 경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언택트 및 비대면 수요의 증가는 

긱 경제를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기폭제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 정책에 올라타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정부의 정책 방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 소비와 투자에 기댄 성장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 내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경기부양책이 부재하다. 과거에도 감세 등 소비부양책 이외에 성장동력부양책이 추진된 사례는 거의 없음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기업들의 자생적 회복에 기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언택트 등 디지털 경제의 패권, 특히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통상정책 등을 한층 강화할 공산이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될 경우 미국 정부는 새로운 경제체제를 마련하거나 통상압박을 확대한 바 있었다. 1980년대 미일 무역갈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걸프전, 아프카니스탄 전쟁 등) 


혁신 기술 사이클은 주가와 높은 상관계를 보인다


혁신 기술 사이클은 경기,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코로나19 위기 역시 부분적으로는 혁신 기술 사이클, 즉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있다. 현재 진행중인 혁신 기술 사이클은 막바지 국면이 아닌 확산이라는 초기 국면이라는 차이점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즉 디지털 경제 관련 혁신 기술 사이클이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현 주식시장과 경제 흐름 간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 혹은 닷컴 버블과 유사한 버블 현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기대하는 회복 속도와 달리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혁신 기술 사이클이 상당 기간 지속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편승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에서 즉각 떠오르는 플랫폼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쇼핑은 아마존, 영화는 넷플릭스, 온라인 의료는 텔레닥, 화상회의는 줌 같은 대표적 플랫폼에 신규회원들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대면이 필수적 상황이 되면서 플랫폼이란 '디지털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수많은 기술이 동시에 발달하면서 스마트폰 터치만을 통한 온디맨드(On-demand)로 사람의 이동인 모빌리티(Mobility)와 물건의 이동인 물류(Logistics)가 함께 해결되는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3.0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 시속 200Km 이상의 극한 환경에서도 이 기능들이 수행될 수 있다면 건설중장비, 농기계, 도심형 항공모빌리티, 서비스로봇 등에서 이 기술들의 응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많은 물리적 세계의 행위들이 무인화되면서 O2O 서비스로 진화해나갈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이제 범위를 넓혀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될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업체의 밸류체인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들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는 디지털로의 전환, 친환경으로의 전환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산업이다.


시속 200Km 이상의 상황에서 자율주행의 알고리즘이 오차 없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초고속통신, 이중삼중 안전장치의 인공지능, 해킹과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는 보안 솔루션, 정교한 고화질지도(HD Map)와의 연동, 빠짐없이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위성과의 통신 등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들을 대거 수용해야 한다. 


전기차로의 변화 역시 기존 주유소를 충전소로 전환하고, 수소연료를 공급하는 충전소로도 전환해야 한다. 24시간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는 승객과 화물을 겸해서 운송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TaaS3.0이다.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든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기술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이다. 이에 적합한 투자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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