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부일체 - 기술사업화 퍼즐을 맞추다 기업 성장 전략 시리즈 1
박수기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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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창업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한다. 성장을 하기도 하지만, 매출정체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매출 감소를 경험하기도 한다. 기업 현장은 여러 변수와 의사 결정의 연속이기도 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임직원은 의사 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기술사업화란 결국 단계별로 세밀한 분석을 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구하는 길고 긴 여정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기술사업화의 실제 사례

 

책의 저자 박수기한국발명진흥회 특허거래전문관 출신의 성장전략 전문가로, 다수의 중소기업을 컨설팅해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를 이끌어냈다. 지금은 기술전략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투자 유치, 특허 취득, 공공조달시장 진입처럼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한다.

2009년 정보통신기술사를 취득했고, 정부 R&D 과제 심의위원, 한국벤처투자 외부투자 심사위원, 신제품(NEP)인증 심사위원, 정부 다부처 조달혁신제도개선 TF(TASK FORCE) 민간전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2016년 기술사업화 유공자 표창(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기술 기반 성장전략'을 다룬다. 수많은 유관기관들이 다양한 형태로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선 이를 미처 알지 못해서 도움을 얻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한편, 유관기관도 기업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전략적으로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

 

글로벌 무한경쟁으로 인해 한국의 중소기업은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찾아야만 한다. 창업 열풍과 함께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당 업계에 진출하지만 기술혁신의 방향성을 찾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한국의 산업화 역사가 일천함에 따라 중소기업체 스스로 혁신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일이 험난한 현실이다. 총 7부로 구성된 책은 창업과 성장, 위기 극복과 지속 경영을 위한 준비, 인수합병까지 기업활동의 모든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준다. 

 

 

 

 

창업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한국전자 김한수 대표는 마침내 창업의 깃발을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의 3년 내 망할 확률이 92%라는 사실을 자신의 집무실 화이트보드에 적은 후, 의미 있는 성공을 위한 1%의 확률을 잡으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했다. 말하자면 정글에서 사자로 살아가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돌을 깎는 석공 3명이 있다. 지나가던 행인이 첫 번째 석공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묻자, 그는 불평 섞은 말투로 "눈이 없소, 보면 몰라요"라고 답한다. 이번엔 두 번째 석공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고 삼적인 답을 한다. 세 번째 석공은 수많은 사람들이 영혼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훌륭한 성당을 짓는데 필요한 돌을 다듬고 있다고 열정에 찬 답을 했다. 그렇다. 한국전자도 세 번째 석공의 자세로 나아가야만 한다.

 

"나는 소리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

 

한국전자는 인재를 기반 삼아 미래를 개척하기로 목표를 잡는다. 사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인 것이다. 중소기업은 인재에 의해 흥망성쇠가 좌우된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하면서, 기업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 가장 유효한 셈이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면 50억 매출이 500억 매출로 변할 수 있다.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려면 개방형 혁신을 이루어내야만 한다. 기술 획들을 위한 전략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내부적으로 기술 개발은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자체연구개발이고, 두 번째는 정부 R&D를 통한 기술 획득 전략과 위탁 연구 방식이 있다. 그렇다면 개방형 혁신이란 뭘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기술 획득 전략(in-sourcing)''보유 기술의 아웃소싱(outsourcing)'을 통해 수익화를 논하는 것이다. 즉, 기술 획득 시 내부 R&D와 외부 R&D를 결합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과 내부 보유 기술을 매각, JV(joint venture), 기술 창업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한국전자에 첫 번째 위기가 급습했다. 소위 '죽음의 계곡'을 마주친 것이다. 과연 한국전자호는 난파선이 될 것인가? 아니면 호화유람선으로 재탄생할 것인가? 이런 경우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앞서 양산을 위한 생산 프로젝트의 실행으로 인해 초기 자금이 많이 요구된다. 하지만 창업자의 현실적 측면에선 자금 조달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다.

중소기업은 자금 예측을 어떻게 하면 될까? 통상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소진 시점에서 1년 전 또는 아무리 늦어도 6개월 전에 자금 수급 계획을 수립한 후 진행해야 어느 정도 원하는 시점에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다. 그렇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말이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자금 조달을 진행하면 이미 늦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한국전자는 신용보증기금(신보)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활용키로 결정한다. 신보는 퍼스트펭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신보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금융 프로그램이다. 퍼스트펭귄이란 무리 중에서 맨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가리킨다. 이런 특성에 기인한 '현재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퍼스트펭귄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영위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보증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신보는 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이를 담보로 스타트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원한도는 최대 30억 원으로 운영자금 용도이다. 1년차에 20억 원, 2년차에 25억 원(누적액), 3년차에 30억 원(누적액)을 대출한도로 정하고 있다. 이는 최대 한도액으로, 당해 기업의 추정 매출액과 소요자금 규모에 따라 대출금액이 실행된다. 물론 시설자금도 별도로 추진할 수 있다. 

 

 

 

R&D 역량을 확보하다

 

중소기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에 늘 고민해야 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를 구축한 진시황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바로 과감한 인재 등용책이었다. 그는 신분의 고하와 출신지 등을 따지지 않고 능력만 있으면 등용했다. 한국전자도 인재 확보를 통해 회사의 기술개발 역량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통상 고급인력은 인건비 부담이 크므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시행하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연구인력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활용하면 회사가 기준 급여의 50%만 부담하고, 나머지 50%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우리사주 제도의 도입과 스톡옵션제도 등도 시행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연금은 복리로 4.5% 이상을 보장하는 제도로 시중 금융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우월적인 퇴직연금제도이므로 이를 통해 연구소 직원들의 미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가입 회원은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보유한 콘도 사용과 각종 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전자의 차별화된 복지제도를 수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품혁신전략을 통한 성장

 

기업의 숙명은 지속성장이다. 지금 한국전자는 잘 나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사업 기회, 즉 신규사업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핵심역량을 구비한 채 신규비즈니스의 모델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제품혁신이라는 과제가 대두된다. 이때엔 이종 특허를 결합하는 제품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진행하는 제품혁신 컨설팅 사업을 활용하는 게 좋다. 

 제품에 문제점이 있거나, 성능 업그레이드 등에 한계에 봉착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보통 기업 내에서 제품 문제해결을 위해 동종 업종에 대한 경쟁제품 분석, 선행특허 분석 등을 통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혁신적인 제품 개선을 위해서는 동종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의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특허 포트폴리오 전략의 수립

 

한국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즈음에 특허소송에 휘말렸다. 통상 중소기업이 성장세에 올라탈 경우 특허리스크가 발생한다. 특허소송절차는 상대방으로부터 경고장이 접수됨으로써 시작된다. 이때 바로 상대의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유불리를 따져본 후 불리할 경우는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권리분석은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특허소송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특허소송이든 경고장이든 사실 관계 확인부터 시작한다. 사실 관계 확인은 첫째, 권리분석, 둘째, 특허의 무효성 검토, 셋째, 특허침해 여부판단, 넷째, 법률적 하자여부에 대한 검토의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복잡한 업무일지라도 특허소송을 통해 기업은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특허 포트폴리오의 구축 필요성을 절감했다. 

 

국유특허 무상실시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국유특허란 국가공무원이 직무 과정에서 발명을 한 경우, 그 소유권을 국가가 승계하고 국가 명의로 출원하여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외국 특허로 등록된 권리를 말한다. 국유특허는 특허청으로부터 위임받은 한국발명진흥회 등에 신청하면 된다.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국유특허의 경우 무상 실시가 가능하니, 한국발명진흥회 등 국유특허 관련 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지식재산 경영(특허 출원 전략)

특허출원 명세서에서 특허 청구항의 기능과 발명의 상세한 설명과 특허 청구항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특허 청구항은 발명에서 보호 받고자 하는 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기능을 한다. 특허 청구항에 적시하지 않은 내용은 발명 과정에서 발명자가 인식을 했더라도 발명의 보호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발명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청구하지 않은 발명에 대해서는 특허권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강한 특허는 권리범위가 넓은 특허를 의미하는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사용할 수밖에 없는 특허'를 말한다"

 

 

재도약을 위한 인수합병

 

한국전자는 특허 소송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반면에 특허 분재에 나섰던 상대회사는 결국 파산되고 마는 비운을 당했다. 한국전자는 지향성 스피커 분야에서 국내 1위, 일본 1위, 중국과 미국 2위를 달리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1위 등극이 될 것으로 예상, 시간 문제일 뿐이다.

 

히든 챔피언 선정 기준(헤르만 지몬) 

 

1. 세계시장점유율 1~3위 또는 소속대륙 시장점유율 1위

2. 매출액은 50억 유로 이하(6조 6천억 원)

3. 대중인지도가 낮아야 함 

 

보통 기업이 IPO까지 가려면 평균 12년이 소요되는데 12년을 구분해서 분석해보면 '초기, 중기, 성숙기'로 구분되지. 초기는 주로 기술 이슈, 중기는 시장과 마케팅 이슈, 마지막 성숙기에는 재무적 이슈가 발생한다. 한국전자는 중기와 성숙기 사이로 판단되며, 현재 시장 개척 한계에 봉착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M&A로 진행할지, IPO를 목표로 진행할지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김대표는 IPO를 통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이미 큰 시장을 가진 현대시스템과의 합병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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