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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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박지수는 1997년의 외환위기로 인해 지방 교대를 나와 편히 살라는 부모님을 가까스로 설득해 숙명여대 의류학과에 입학했다. 서울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기숙사를 나와 서울로 막 진학한 동생과 함께 월세살이를 시작했다. 예식장 아르바이트, 패션쇼 헬퍼, 피팅 모델 등으로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20대 초반 대학생활의 즐거움보다 돈의 무서움을 먼저 깨달으며 세입자의 삶을 살았다.

 

 

24살, 삼성그룹 공채 42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결혼 2년차에 내 집 마련 목적으로 서울의 소형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연 6%가 넘는 대출 이자의 부담 때문에 '생존 경제 본능'에 불을 지폈다. 월급쟁이이자 엄마로 살아가며 이런 삶을 벗어나자는 생각으로 경제를 공부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39살, 급여생활자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시간부자로 살고 있다. 현재 '직장생활연구소'의 컨텐츠 디렉터로, 또 다음 브런치 경제 재테크 분야의 손꼽히는 여성 작가로 160만 뷰에 빛나는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부자 되다>를 연재중이다.

 

 

 

 

경제기사의 8가지 속성

 

경제신문사는 사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은 제목과 내용이 많다

기사화된 내용은 이미 한 발 늦다

기사라고 100% 정확하지는 않다

때마다 반복되는 시즌성 기사가 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기사도 있다

경제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기사만 한 게 없다

 

 

우리들이 경제기사의 속성을 먼저 알고 접근한다면 기사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해나갈 수 있다. 먼저 경제신문사도 자기들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임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신문사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경제지를 발간하는 곳이 아니라, 사기업으로서 기사를 쓰고 돈을 버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신문사의 수익 구조

(출처: 2018년 신문사업 실태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광고수입 59.9%

부가사업 및 기타 수익 22.3%

종이신문 판매 수익 12.4%

인터넷상 콘텐츠 판매 수익 5.4%

 

매출 구성에서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적으로 신문에 대기업 소식이나 CEO 인터뷰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신문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읽고 팩트를 체크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경제기사 읽기의 비법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제기사를 잘 읽을 수 있는 기술을 살펴보자. 지면의 절반을 채울 분량이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로 뒤덮인 기사라도 물러서지 말고 아래와 같이 차례대로 따라 하다보면 금세 고수가 될 수 있다.

 

첫째, '제목, 부제목, 리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보통 기사는 결론이 두괄식으로 나와 있는 역피라미드 형식이다. 그래서 전체를 대표하는 제목, 본문 전체를 요약해주는 부제목, 본문의 가장 첫 시작 문단인 리드에 모든 내용을 추려놓는다. 이 세 부분만 읽으면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키 같은 역할을 제목, 부제목, 리드가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경제기사는 굉장히 친절한 단문의 예일 수 있다. 위의 3가지로 본문의 방향을 미리 파악한 뒤 읽을 수 있는 구조이다. 본문에는 상세한 내용과 전문가의 의견이 뒤따라 나오고, 말미에서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바쁠 때는 경제기사의 제목, 부제목, 리드만 읽고 넘어가도 무방하다.

 

둘째, 형광펜이나 플러스펜으로 단락의 주요 문장과 단어를 마크한다.

셋째, 단락별 내용을 그림으로 옮겨본다.

넷째, 모르는 경제용어는 일단 넘어간다

다섯째, 자신만의 톱10 기사를 꼽아 읽는다

여섯째, 열린 호기심으로 읽는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差 

금융은 복잡하고도 세밀한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금융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는 0.1%라도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금융을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만약 미국에 비해 국내 금리가 더 높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의 채권, 예금,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 자본이 증가할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금리 차를 이용해 시세 차익은 물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본이 많아진다. 반면 금리가 떨어지면 외국인 자본은 마치 썰물처럼 해외로 빠져 나간다.

 

이러한 국가 간 자금의 이동을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이렇듯 캐리 트레이드는 국가 간 일정 수준 이상의 금리 차가 존재하는 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재정거래이다. 실제 2018년 하반기 한국(연 1.75%)과 미국(연 2.25~2.5%)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자본이 국내채권과 주식에서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융은 경제의 혈액

 

거시적 측면에서의 금융은 경제의 혈액이라 말할 수 있다. 돈의 흐름이 금융이기 때문에 가계, 기업, 정부의 금융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다. 기업은 자기 돈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가계는 은행에 저축하고 이자를 받으며 자산을 늘린다. 이렇게 금융 거래를 통해 각 경제주체가 이득을 보게 되면 더욱 활발하게 금융이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금융이 막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업체가 부도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가며, 재정을 확보할 수 없어 정책을 펼칠 수 없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이렇듯 가계와 기업은 소비와 급여, 가계와 정부는 세금과 복지, 기업과 정부는 세금과 공공투자의 모습으로 금융은 상호 보완적 작용을 하고 있다. 금융지식은 돈을 불려주는 필수과목이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에만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금융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과목이다. 

핀테크

 

최근 경제기사에 핀테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금융산업의 꽃이라고도 말하는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합성해 만든 말로 송금, 결제, 대출, 보험 등 금융을 진보시키는 기술 또는 서비스를 통틀어 말한다. 기존 은행 업무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앱을 이용하는 전자금융 서비스가 있었으나 금융서비스 범주 내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전통적 핀테크'로 부를 수 있다.

 

4차산업 시대의 핀테크는 기존의 전통금융시장의 영역을 벗어난 혁신적 서비스를 의미한다. 지금은 단순결제 서비스,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으며, 모바일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금융 세계가 이미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제대로 알고 활용해봐도 좋다. 

단순결제서비스

해외송금서비스

P2P금융

크라우드 펀딩

 

 

금융공학의 결정체, 파생상품

 

파생상품은 주식, 채권, 원유, 외환, 농산물 등 기초 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재결정되는 상품으로, 그 가치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으로부터 파생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기초 자산의 가격을 토대로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증권보다 큰 수익을 남기거나 손실이 클 수도 있다.

 

원래는 불확실한 미래 가격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줄이는 헤지가 목적이었으나,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적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파생상품과 파생결합증권 등 일반적인 투자 패턴을 벗어난 금융상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학문이 금융공학”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결과물이 아마 파생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파생상품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필요에 의해 파생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면 정확히 알고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물과 옵션, 파생결합증권 등이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소리, 투자의견

 

경제기사 외에 애널리스트 리포트까지 넓은 의미에서 투자의견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투자의견은 항상 보수적인 눈으로 봐야 좋다. 대부분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안 될 일도 잘 풀릴 것 같지 않나? 대부분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또는 '강력매수'이다. 정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부도 직전으로 뉴스에 난 회사에도 투자의견은 공란으로 비워둔다. 구체적인 매도 의견은 쓰지 않는 게 보통이다. 목표 주가 역시 좀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애널리스트 의견대로 주식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하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나름 기업을 분석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하겠지만, 그들도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기 때문에 100% 자신의 진짜 생각을 쓸 수는 없다. 자신들이나 회사에서 투자한 종목을 추천하고, 이에 뒤따라 수요가 오면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경제기사는 한 번 더 의심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과제가 늘 따라다닌다. 

다양한 부동산투자법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사회초년생은 교통 좋은 위치이면서 저렴한 임대료를 내는 소형 오피스텔이나 쉐어 하우스를 원한다. 신혼부부는 교통과 편의시설이 좋은 곳의 소형 아파트를 선호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는 학군이 좋고 안전하며 쾌적한 주변 환경을 가진 30평대 아파트를 원한다. 40대 이상 부부는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자산증식이 클 지역의 아파트를 선호하며, 50대 은퇴 후에는 임대 수입을 원하며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 등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경제기사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분양아파트 소식, 지역별 아파트 가격 동향, 특정 지역의 교통 및 호재 관련 자료, 경매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사는 정부정책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규제인지 완화인지 확인할 수 있고, 신도시 건설이나 주요 SOC 사업 등 굵직굵직한 내용들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의 등락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뭘까? 집값의 오르내림도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집값이 급등하면 정부는 신도시나 보금자리 발표 등으로 공급 확대를 발표한다. 건설사는 정부가 조성한 택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를 지어 올린다. 그러나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에 불경기까지 겹치면 미분양사태가 일어난다. 또는 집주인은 전세를 맞추지 못해 발을 동동 거릴 수도 있다. 이에 다시 정부는 분양권 전매나 양도세 면제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는다.

 

이때 현금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을 구입한다. 그들은 경기순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부동산 경기를 읽는 안목이 부족해서 "누가 어디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등 같은 말만 들어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급등한 지역의 매물을 잡는다. 이렇게 부동산 광풍이 중심에서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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