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위한다'는 말로 지나치게 선을 넘는 사람은 진짜 나를 위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중하게 선을 긋자. 타인의 말 때문에 자신을 향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말자.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나가는 것이다. 타인의 섣부른 걱정으로 판단을 내리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며, 날선 직관력으로 판단을 내릴 침착하고 믿음직스런 '나'를 확보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타인에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길을 걷자

 

책의 저자 유민애(미내플)는 유튜브 미내플MINAPPLE ROCKS 운영자로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고민 상담과 자기계발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듣던 그녀는 의외로 많은 이들이 타인의 오지랖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에 집중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내 인생에 간섭하는 '참견러'들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학에서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았고, 부전공인 역사학과 재미삼아 들었던 소설 창작 수업에서 등록금의 가치를 찾았다. 경제 전문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온라인 뉴스 에디터로 약 4년 간 일하다가 퇴사하고,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다가 1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부모님을 도와 사과를 팔다가 금세 포기하고, 비영리단체에서 열정 페이로 1년 6개월 정도 문화 행사 기획을 했다.

 

 

 

 

바라지 않는 충고는 금물이다

 

저자는 '미내플'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한다. 한 번은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호소한 사연이 있었는데, 이미 이직한 직장의 어떤 상사는 매사에 참견했다는 내용이었다. 업무에 대한 조언이라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만, 사사롭게 점심 메뉴에서부터 친한 동료와의 관계, 심지어 퇴근 후의 취미 생활까지 간섭했다는 거다. 게다가 자기만큼 좋은 상사는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뻔뻔스럽게 자랑질을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류의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부모, 친구, 애인, 직장 상사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위해 준다는 명분으로 원하지도 않는 충고를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걱정해주는 사람이 고맙기는커녕 오히려 귀찮아 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특히나 마음이 양순한 사람은 이런 자신을 나쁘다고 책망하기까지 한다. 이럴 필요가지는 없는데도 말이다.

 

이제 곧 추석이다.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이면 흔히 나오는 충고가 "빨리 결혼해야지. 서른 지나면 아무도 너 안 데려가", "애는 언제 낳으려고 그래? 좀 있으면 낳고 싶어도 못 낳아" 등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충고라는 이름을 가진 오지랖이 매우 많다. 또 이런 충고나 조언 뒤에는 반드시 뒤따르는 말이 있다.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우리들은 자신에게 별 소용없는 충고임에도 이를 쉽게 떨쳐버리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조언자가 나를 위해서 좋은 마음으로 하는 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원만한 사회생활 때문에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오지랖을 거절하지 못한다. 과연 계속 이렇게 지내야만 할까? 아니다. 영양가 없는 조언에 휘둘릴 이유가 없다. 이젠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한다. 경계를 짓는 일을 할 줄 모른다면 공감 능력은 반드시 자신에게 독으로 되돌아온다. 그저 호구만 될 뿐이다.

 

남의 말에 공감을 잘하고 경계가 부실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너무 쉽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버린다. 심지어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끼치고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먼저 상대방의 사정을 눈치 채고 감정을 짐작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뜻과 전혀 다른 형태로 행동하게 되곤 한다. 상대방의 사정을 알면서 외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타인의 상황 때문에 내 입장을 먼저 접어버린 셈이다. 물론 공감은 매우 높은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나의 감정보다 우선되어선 안 된다.

 

갓 창업한 회사에 다니는 한 사람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녀는 회사가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회사에 조금도 보탬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 부족을 안타까워 한다. 공감 능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다. 이 정도 선에서 그치면 다행일텐데, 그녀는 업무로 인해 발생한 교통비를 회사에 청구하질 못했다. 심지어 회사에서 청구하라고 요청해도 그러질 못했다. 잘한 일일까? 아니다 그녀는 단지 호구짓만 했을 뿐이다.

 

 

무기력증은 의지로 회복되는 게 아니다

 

무기력증 적신호

 

수면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다

청결에 매우 둔감햊진다

멈출 수 없는 영상물 중독에 빠진다

잠수를 타거나 일을 미루는 등 책임 회피를 한다

 

번아웃 현상으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런데, 무기력증을 자신의 게으름으로 여긴다면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무기력증은 결코 의지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게으르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먼저 휴식을 허락하자. 증상을 자각하고 스스로 돌보기 시작하면 몸은 빠르게 반응한다. 회복하는 몸을 보면 자신감도 금방 생기게 된다. 그만큼 확실한 자신감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무기력증 회복법

 

무기력증 초기 증상을 인지한다

음식을 잘 챙겨 먹고 가볍게 산책과 운동을 한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의 보살핌을 받는다

근본 원인을 직시한다

 

 

갈등, 피하는 게 상책일까?

 

우리들 대부분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눈치를 지나칠 정도로 살피면서 부모님의 기분을 기쁘게 할 비위 맞추는 일에 일찌기 눈을 뜬다. 이는 부모님과의 갈등을 회피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스스로 느낀 탓이다. 금방 상대의 비위를 맞출 정도로 눈치 바른 행동이 무조건 나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위 맞추는 일에만 충실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는 해소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이 축적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비위를 맞추는 것 자체는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을 근거로 하는 행위임에 틀림  없다. 어릴 적에 부모님 두 분이 자주 다투고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아이는 부모님의 비위 맞추는 일에 일찍 눈을 뜬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두 분의 갈등이 오래 지속되고 이로 인한 독화살이 자신에게 마구 날라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성인이 되어 이성과 연애를 하더라도 상대에게 비위를 못 맞추면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늘 지배당한다.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긍정적 감정도 함께 억누르게 된다"

 

그렇다. 관계는 갈등을 통해 발전한다. 서로의 같은 점, 좋은 점만 보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 못난 점, 아쉬운 점, 다른 점도 직면하며 맞춰가야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갈등 자체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방의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한다면 이런 관계 당연히 얼마 못 가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관계의 본질은 외모와 상관이 없다

 

외모가 예쁘지 않아서 관계 유지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라. 외모와 상관없이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그 답이 나온다. 그들은 입장이 명확했다.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알았고, 그리고 이를 확실히 표현했다. 이렇게 당당한 자신감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외모가 예쁘지 않아도 연애를 잘하는 친구들은 모두 솔직하고 입장에 당당했다.

 

외모가 연애의 만능 키는 아니다. 물론 득을 보기는 한다. 그래서 만남의 기회가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시행착오를 먼저 겪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관계에 있어서 더 빨리 능숙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주는 것, 함께 원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을은 이를 잘 안다.

 

 

 

 

서툴러도 나의 길을 걷자

 

응원해주는 사람도 그저 날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잘 되길 바라는 거지, 진짜 내가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애초에 도전을 시작한 나 자신밖에 없다. 그리고 사실 나 자신도 하나하나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100퍼센트 믿을 수 없다. 80퍼센트의 확신 정도로 시작해도 괜찮다. 20퍼센트는 도전의 과정과 결과 안에서 채워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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