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두려움 없이 서두름 없이 - 마음건강 및 자아실현 중심의 노후준비 프로그램
최주섭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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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전은 활동기간으로 볼때 전반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제 겨우 반토막도 남아 있지 않은 인생입니다. 퇴직 이후 마냥 남아도는 시간을 조용한 절망 상태로 그냥저냥 보낸다면 결국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후회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인생 후반전에서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재발견하여 용기 있게 도전해 보세요. - '프롤로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 후반전의 삶을 찾아서

 

이 책의 저자 최주섭은 약 28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만 55세에 임원으로 퇴직했다. 그는 인생 후반전에서도 남이 시키는 일에만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진정으로 원하는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하여 학생으로 돌아가 역량 강화 과정에 전념하였다. 그 결과 몸과 마음을 총체적으로 재정비했으며 의미 있고 재미있는 천직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 후반전에서는 '스테디셀러 작가이자 좋은 강연가'라는 꿈을 갖고 작은 실천을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두려움없이 서두름없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현재 신중년기마음연구소 소장이면서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민간 전문강사, 마음치유학교(인사동) 강사, 퇴직연금개발원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사와 건강가정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생 후반전 두려움없이 서두름없이>(2019년), <은퇴전환기 마음 길라잡이>(2017년) 등이 있다.

 

책은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인생 전반전을 마치며)에서는 미처 준비되지 않은 퇴직의 의미를 살펴보며, 파트2('내면의 힘' 기르기)에서는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 확보를 위한 내적인 힘을 기르기를, 파트3('새로운 습관' 만들기)에서는 파트2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습관 만들기를 설명한다. 파트4('나만의 천직' 찾기)와 파트5(자아실현 길라잡이)에서는 작은 실천들을 1만 시간 이상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퇴직자가 겪는 일정한 패턴의 심리변화 과정을 살펴보자. 처음 3개월은 자신의 경력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낙관하다가 약 6개월이 지나면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약 9개월이 지나면 구직활동의 연이은 실패로 초조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퇴직 후 1년이 지나면 예외 없이 이 사회와 국가의 제도 등에 분노를 터트린다. 저자 또한 퇴직 후 3년간이 정말 힘들었다고 술회한다.

 

보편적인 심리현상

 

불안~ 성기능과 체력 저하, 소외감, 위축감, 상실감, 우울함, 불안정한 수면

무기력~ 감정조절의 어려움, 혼술, 답답함, 의심이 많아짐

분노~ 가슴통증, 타인과 사회에 대한 비난, 짜증의 증가, 가족과 지인들의 무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우리는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다"

- 칼 구스타프 융

 

 

한 때 일부 은행에선 행원들의 퇴직 후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독려했다. 내 주변의 지인들은 너도나도 이 자격증 준비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면 명퇴 후보자 리스트에 오른다는 괴담까지 떠돌며 무의미한 이런 공부로 인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기까지 했다. 정말 웃기는 현상이다. 인생 후반전은 자신의 일에 올인해야 함에도 남이 강제로 시키는 일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이런 현실이 말이다. 또 어떤 지인은 자격증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 방통대를 다니면서 여러 자격증을 따냈지만, 추후 아무런 쓸모가 없었음을 나한테 고백한 적도 있었다. 아무튼 인생 후반전의 준비가 빠를수록 좋다는 말엔 공감이 간다. 은퇴 후의 리스크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래 그래프를 보면 사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행복에 대한 관점인데, 전반부 인생에 성공해야 행복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후반전에서 행복해야 성공한 인생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로 인생의 연착륙에 관한 것인데, 인생 후반부를 연착륙할 것인지 경착륙 할 것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심리학자 칼스텐슨은 행복과 나이의 상관관계를 'U자형 이론'으로 발표했다. 인간의 행복도는 사오십대쯤 바닥을 친 후 재상승해서 80세 언저리에서 정점을 찍는다는 내용이다. 이를 증명하는 유면 인사가 있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다. 10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펼치는 그는 "80세 언저리가 인생에서 최고 황금기였다"라고 회고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자료(2019년)에도 한국의 연령대별 행복지수가 완만한 U자형 커브를 보인다. 이삼십대가 가장 낮은 것은 청년 실업 등 사회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나이든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행복곡선을 따라가진 않을 것이다. 통계청의 사망 통계에 의하면 인생 후반부에 경착하는 비율이 약25%에 달하고, 나머지 75%의 상당수도 U자형이 아니라 L자형의 모습을 보인다.

 

 

 

 

 

 

 

 

이에 저자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인데, 이는 바로 마음건강에 관련된 것으로 여러 면에서 침체와 상실을 경험하는 인생 후반전을 잘 통과하려면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즉 역경을 이겨내고 치고 올라오는 힘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크다는 것은 마음의 근육인 '내면의 힘'이 강함을 뜻한다.

 

둘째는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천직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아무리 노후자금이 충분할지라도 빈둥거리는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100세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인생 후반전이 시작되는 60세는 여전히 젊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충분히 황동할 수 있으므로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성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 스티븐 호킹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반전과는 달리 여러 면에서 스스로의 능력이 많이 감퇴했음을 깨닫고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이 듦에 따라 이런 변화를 감수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역도 국가대표 선수로 국위를 선양했던 장미란 선수의 2012년 런던올림픽 때의 모습이다. 그녀는 2008년도 베이징올림픽에서 2위 선수와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이 지난 런던에서의 올림픽 경기는 그녀의 은퇴 무대였다. 이 경기에서 실수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지만 4위에 머물며 노메달(나중에 3위 선수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수상)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경기 후 감사의 눈물과 함께 이런 고별사를 남겼다.

 

 

"역도는 역시 정직한 운동입니다. 연습 때만큼 했습니다. 내게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어쩔 수 없이 생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은퇴 후 그녀는 체중을 50킬로그램 이상 감량하고, 봉사재단을 만들어 그동안 선수 때 국민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이제 사회에 되돌리고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찾아온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가감없이 그대로 수용했기에 새로운 길이 보였던 것이다. 또 후배들을 지도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지금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라

 

인생 후반전을 우리 모두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이제 저자는 우리들에게 '내면의 힘'을 기르고, 나븐 습관들을 확 바꾸어'새로운 나'로 환골탈태하는 일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잇다고 강조한다. 인생 후반전이 두려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가? 그런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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