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지각변동 - 미래가 보내온 7가지 시그널! 무너질 것인가, 기회를 만들 것인가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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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현자나 전문가라도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경제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끝없이 발산해 나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제 위기도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처럼 진화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만으로 대응했다가는 커다란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금 주어진 경제 조건과 상황이 불변이라고 가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섣불리 예단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확한 시그널을 안내하고자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2020년, 정말 경제위기가 도래할까?

 

책의 저자 박종훈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지냈다. 한국은행에 입행했다가 1998년 KBS 경제부에 입사하여 대표적인 경제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2018~2019년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를 통해 보다 쉽고 재미있는 경제 지식을 전달했으며, 지금은 KBS 보도본부에서 경제부장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2015년, 빚더미가 몰려온다>,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등이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설립과 함께 긴박하게 진행됐던 외환위기 극복 과정과 9.11테러를 뉴욕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 이슈들을 담당해왔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제/금융 관련 탐사보도와 기획보도를 통해 2007년 제34회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보도기자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기자협회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2020년에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인지 분석하면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짜 시그널과 진짜 시그널을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 등 7가지 경제 시그널을 소개하면서 이들 신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하며, 각각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곧 닥쳐올지도 모를 대규모 경제 위기 속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알려준다. 

 

 

 

 

왜 경제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위기 시그널을 보낼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후 10년 이상 경과했다. 그 사이에 지구촌 여러 나라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초저금리를 유지했기에 글로벌 경기는 되살아났다. 보통 사람들은 편하게 되면 배고팠던 시절의 아프고 슬픈 기억을 쉽게 잊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런데, 단순히 망각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곧 닥쳐올 경기 둔화나 위기에 둔감해진다는 게 문제다.  

 

지난 10년간 편하게 호황을 누렸다고는 하나 역대의 그것에 비하면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글로벌 부동산 가격과 미국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자산 가격만은 그 어떤 호황 때에 못지않게 팽창했다. 이처럼 성장은 주춤하면서 자산 가격만 치솟아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자산의 버블현상임에 틀림없다. 이에 많은 경제학자들, 세계적인 투자자들, 그리고 투자은행들이 이제 곧 미국 경제의 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경고에 점점 동참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경기 침체나 금융위기까지 겪을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내놓으면서 2020년을 '위기의 해'로 지목하고 있다.(21쪽)

 

 

 

 

가짜 시그널을 판별하는 원칙

 

탐욕에서 벗어나라~ 방향이 잘못된 탐욕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확증편향에 빠지지 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

최악의 순간에도 공포에 사로잡히지 마라~ 공포에 굴복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

항상 플랜B를 준비하라~ 이 세상에 완벽한 예측이란 없다

 

 

금리 시그널: 멈추는 순간을 주목하라

 

미국 연준은 1994년, 1999년,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햇다. 이때마다 경제가 불안해졌다. 1994년, 물가를 잡겠다고 미국은 연 3%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개도국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진 미국으로 다시 회귀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멕시코의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다. 이후 2년만에 태국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번졌으며, 한국도 IMF 외환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1999년에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물가를 이유로 연리 4.75%의 기준금리를 6.5%로 인상했다. 이는 글로벌 IT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밀레니엄 버블 붕괴'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년만에 35% 폭락했고, 나스닥지수는 4,300대에서 1,100대로 무려 4분의 1토막으로 급락했다.

 

이어서 2004년 집값이 유례없이 폭등하는 과열 현상에 대응하고자 미국은 17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4년 초 연리 1.0%였던 기준금리가 2006년 7월엔 연리 5.25%까지 폭등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추었음에도 2007년부터 미국 부동산의 가격은 하락세로 돌변, 가계 부채가 급증하는 현상에 이어 대규모 금융 부실 사태로 번졌다. 소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산되었다.

 

이와같은 과거의 흐름을 교훈삼아 이에 적합한 대응을 해야 한다. 그렇다. 향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그널은 바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언론과 증권가는 이제 금리 인상 걱정을 덜었다며 주가 상승을 점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995년과 2006년에는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오히려 불이 꺼지기 직전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과 같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결코 긍정적인 시그널로만 볼 수는 없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의 활황이 끝나고 경기 둔화의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68-69쪽)

 

미국은 자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2018년 네 차례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니 자국 및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2019년에 들어 금리를 동결했다. 최근에는 금리를 재차 인하할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미국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것은 자국의 경기 호황은 이미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젠 안을 들여다 보자. 한국 경제의 현주소는 한 마디로 최악이다. 글로벌 경기의 위축은 한국 경제를 독감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환율 시그널: 돈의 흐름을 한 발 먼저 읽는다

 

이미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실제로 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다. 일단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 워낙 속도가 빨라 제대로 대응할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환율 급변이 시작되기 전에 한발 먼저 환율의 시그널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경제의 기초체력에 걸맞지 않게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가가 환율을 통제하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 통화 가치가 급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금은 중국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대체로 환율은 그 나라의 외환 정책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원화의 미래를 살펴봐야 할 점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 원화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

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위안화 영향을 크게 받아 원화 가치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대체투자처인 한국증시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해외투자자 자금의 이탈로 영향을 받는다

 

 

쏠림 시그널: 한국 사회, 쏠림이 지나치면 반드시 터진다

 

이미 성장률이 정체되고 더 이상 돈을 벌 곳이 사라진 경제 환경에서 부동산 가격만 오르는 것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시적인 '쏠림' 현상에 불과하다. 경제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잠깐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과도한 부동산 가격 급등은 '쏠림' 현상의 시그널로 보고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위험을 알리는 '쏠림'

 

수출 경쟁력의 약화로 수출이 계속 감소함으로써 수출에만 매달렸던 한국 경제는 총체적 난국

반도체 쏠림, 반도체의 호황이 계속 지속되지 않을 경우

건설 경기 부양

자영업 비중이 매우 높다

기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

 

 

주식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고령화의 충격이 찾아온 국가라도 경제구조가 고령화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일본의 경우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줄어든 시기를 전후해 주가가 폭락했지만 다시 반등해 최저점 대비 주가는 10년 만에 3배 정도 상승했고, 이탈리아는 폭락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점 대비 2배 상승했다. 따라서 고령화의 충격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다른 전략은 해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이웃인 일본도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졌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시작되면 엔화의 가치는 늘 올랐다. 그 이유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시작되어 성장동력이 약화되었지만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론 매력적이다.

 

미국이 매력적인 이유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민자로 인해 그 속도가 매우 완만하다

기술을 선도하면서 세계 표준을 장악하고 있다

기축통화 지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화만 보유하면 이는 분산투자가 아니다 

자산을 주식과 부동산, 현금으로 분산한다고 해도 따지고 보면 다 원화로 표시된 자산이기 때문에 원화 가치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오면 분산 투자의 효과는 떨어진다. 따라서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현금 비중을 늘릴 때는 다른 나라 통화도 분산 대상으로 고려한다.

 

현금을 분산할 때 고려해볼 수 있는 통화는 달러화와 엔화다. 물론 유로화도 분산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유로화는 엔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편인데다 유로화의 특성상 유로존의 복잡한 정치 상황에 좌우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자도 없기 때문에 굳이 유로화까지 분산 투자 대상에 넣을 필요는 없다. 현금은 아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잠시 금을 편입해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악의 공포는 또 다른 투자의 기회

 

저자는 2020년엔 다음 3가지를 명심할 것을 주문한다.  첫째, 내일은 결코 오늘과 같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고 새로운 경제 시그널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래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둘째, 세계를 깊고 넓게 바라보며 투자 및 사업 전략을 짤 것을 주문한다. 셋째, 최악의 공포 순간을 최고의 투자 기회로 삼아 역전의 발판을 잡으라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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