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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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요즘 애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 때문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관심도 생긴 것이다. 과거의 10대나 20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클 정도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그래서 모두가 그들을 통해 기회를 잡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나섰다. 요즘 애들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의 땅인 셈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대 분석 보고서

 

이 책의 저자 김용섭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으로,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GS, CJ, SK, 한화,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노동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에서 1,700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진행했고, 150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생방송 오늘>, <성공예감〉, <생방송 토요일 아침〉, KBS월드라디오 <생생코리아>, <한민족 네트워크>, CBS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SBS CNBC 〈경제, 굿앤노굿>, TBS FM <유쾌한 만남> <김갑수의 마이웨이> 등에서 고정 출연했다. SERICEO 트렌드 브리핑 <트렌드 히치하이킹>, 휴넷CEO <트렌드 인사이트>를 통해 대한민국 CEO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읽어주고 있다.

저서로 <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뉴트럴>,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실력보다 안목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당당한 결별>, <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완벽한 싱글>,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 <트렌드 히치하이킹>, <페이퍼 파워>, <디자인 파워>(공저), <소비자가 진화한다>(공저),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등이 있다.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한국의 BIG 4세대들 구분해 각각의 특성과 특징을 분석했다. BIG 4란 2000~2009년에 출생한 Z세대, 1984~1999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69~1979년에 출생한 X세대& 영포티, 1955~1964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새로운 육십대 등 네 부류의 세대를 지칭한다. 이중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요즘 애들', X세대&영포티와 베이비부머 세대&새로운 육십대를 통털어 '요즘 어른들'이라고 분류한다. 자세한 특징은 책 서두에 도표로 설명하고 있다.

 

요즘 애들: Z세대(2000~2009년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4~1999년 출생)

요즘 어른들: X세대(1969~1979년 출생),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 출생)

 

 

우리들은 요즘 애들들뿐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 애들만 중요한 게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중요하다. 이삼십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사오육십대는 변화하지 않는 세대로 여겨졌지만 요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어떤 세대를 이해할 때 그들의 과거 특성이 아니라 현재 특성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장기간 불문율처럼 대접받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밀레니얼 세대가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들 세대는 그런 조직문화와 구습에 당연히 매몰되어 있는 상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런 상사는 바로 '꼰대'다. 그렇다할지라도 이들이 그런 상급자들에 맞서기엔 역불급이다. 그래서 그들이 간섭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퇴사 뿐이다. 이들이 끈기가 없어서 퇴사하는 게 결코 아닌 것이다.

 

더구나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직장을 생각치도 않으며, 비정규 프리랜서 일자리에 오히려 익숙한 편이다. 과거의 직장 선배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와 함께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결코 인내하는 직장생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과거엔 통용되는 관행이 이젠 '왜?'라는 질문과 함께 비합리적인 전통에 어깃장을 놓는 세대가 등장함으로써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세력이다.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에 가치를 둔다. 기업에서도 점점 밀레니얼 세대 직원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잇으며,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에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대다"라고 분석한다.

 

요즘 애들의 또 다른 세대로는 Z세대가 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광의 개념으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겠지만 10대가 되고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와 구분시키려고 Z세대로 분리하고 있다. 이들의 파워를 미국 땅에서 느껴보자. 지금껏 미국은 10대들의 총기 사고로 늘 골머리를 앓는다. 2018년 2월,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로 열일곱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은 총기 규제를 외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국총기협회의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런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신용카드사, 항공사, 렌트카 회사 등이 미국총기협회와의 제휴와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미래의 가장 큰 고객인 Z세대의 목소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총기 규제에 대한 시위, 미국총기협회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에 대한 압박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변화를 초래할 강력한 세대의 등장을 경험한 셈이다.

 

책은 Z세대(2000~2009년 생)의 특징을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10대로, X세대의 자녀 세대다. 부모의 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동영사에 익숙하며, 어느 세대보다 소셜미디어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환경 및 사회적 인식에서 진보적이다"라고 분석한다.

 

세대를 규정하는 기준은 태어난 시점과 그들의 힘이 드러난 시점이다. 그러나 한 번 규정되었다고 해서 세대의 속성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고, 그에 걸맞게 진화한다. X세대를 1990년대 신세대로만 기억해선 안 되는 것이다. 60대라는 나이가 과거에는 노년에 가까웠다면,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노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에는 중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60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졌고, 과거의 60대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60대는 인생의 끝, 은퇴, 황혼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 도전, 변신의 시기다. 60대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려야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한 그들의 실체를 볼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이므로 변신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과거의 60대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의 김범상 대표는 40대 중반으로 이곳 전시 기획을 그가 주도한다. 한남동의 핫플레이스 사운즈한남을 만든 조수용도 40대 중반이다. 하위문화에 집중하는 프로파간다 출판사의 김광철 대표는 50대 중반이다.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 대표는 곧 60세가 될 50대 후반이다.독립서점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는 50대 후반이다. 분면히 4050대가 만든 공간과 콘텐츠이지만, 2030세대가 열광하고 좋아한다.

 

그들은 어떻게 세대를 초월해 자기 또래들이 아닌 자기보다 한참 어린 세대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이 바로 영포티와 뉴식스티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만 트렌디한 게 아니다. 새로운 변화에 관대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트렌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소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계속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트렌디하다. 좋은 안목과 취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2019년 가장 핫한 남자 모델은 1955년 생인 김칠두 씨다. 그는 실버 모델이 아니라 젊은 모델과 경쟁하는 정규 모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 사람의 변신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 갈등, 충돌은 서로 공존하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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