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그레이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어른을 위한 안티에이징 라이프 플랜
지성언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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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은퇴를 바라보고 대비하는 우리의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불편한 진실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 2막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한다. 이 책이 지금 인생 전반전을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 중간 휴식 중인 사람, 이제 막 후반전을 뛰려는 사람 모두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당신의 인생 2막이 1막보다 훨씬 아름답고 멋진 클라이맥스가 되길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생 2막을 이전보다 멋지게

 

이 책의 저자 지성언은 30년 넘게 중국권에서 주재원과 법인장을 지낸 대표적 1세대 중국통이다. '인민망'이 기획한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나와 중국이야기> 프로젝트 첫 번째 주자로 발탁되어 그의 유창한 중국어가 중국 본토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중국어 교육기업 (주)차이나다에 영입되어 '교육가'로 변신한 그는 신개념 중국어놀이터 '차이나탄캠프'를 론칭, 2년 만에 7개의 캠프를 오픈하는 등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중화TV <위클리 차이나우> 패널로도 출연함과 동시에 대학생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중국특강'을 진행 중이며, 네이버 중국판에 <온주상인으로부터 배우는 창업생태계> 등의 글을 올리며 '기고가'로도 활약 중이다. 또 소문난 패셔니스타인 그는 이미 중국에서 TV광고와 화보모델로도 데 뷔한 전문모델이기도 하다. 'GREAT GREY'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여 세대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면서 끊임없는 변신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인생 2막을 개척하고 있다.

 

2000년 전후에 스티브 오스태드 박사가 "20세기에 태어난 사람 중에서 150세까지 사는 사람이 올 것이다"라는 주장을 할 당시만 해도 인간의 자연수명은 120세 전후가 한계라는 게 다수설이었다. 2009년 엘리자베스 블랙번 박사의 '텔로미어' 발견으로 노화와 암의 결정 요인을 밝혀냄으로써 오스태드 박사의 150세 수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인간의 게놈과 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맞춤형 유전체 치료 등이 급속히 보급될 뿐 아니라 새로운 의약품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인간수명이 늘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생직장은 천연기념물이다

 

과거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해 회사에 취직하면 특별히 사고 치지 않는 한 두발이 허연 머리카락으로 변하는 그날, 즉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한창 국가 경제가 재건이라는 빅 이슈로 인해 신입과 경력, 중견직 등을 가리지 않고  취업이 비교적 용이했다. 지금에 비하면 입사생을 선발하는 기회도 잦았고 그리고 많았다. 그래서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통했다.

 

저자도 그런 환경의 수혜자였으며, 첫 직장은 LG였다. 당연히 마지막도 이곳에서 장식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그의 뒤통수를 쳤다. 말년에 퇴직 통보를 받은 것이다. 스스로 대체불가능한 중국통 인재라고 믿었던 터라, 자신의 근속이 여기서 마감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한밤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회사 이사회는 중국지역 실적 부진을 이유로 그를 해고한 것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 상무님의 임기 연장을 불허했습니다"  

 

 

솔직히 그는 LG를 그만두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절벽으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새로운 문이 열렸다. 나이가 들고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날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 온다. 따라서 현재 근무 중인 직장에서 '세월아네월아 타령'을 하지 말고 미리 자신의 전문 분야에 전문가적 소양을 갖추어놓는다면 회사의 일방적인 '깜짝 해직 통보'를 받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회사는 향후 몇 년간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통쾌한 마음까지 들 것이다.

 

 

자기만의 철학과 주제가 필요하다

 

인생 2막은 서든데스 경기 방식을 따른다. 즉 연장전에 들어갔으므로 어느 팀이 한 골을 먼저 넣으면 곧바로 '게임 오버'가 된다. 진 팀은 억울할지 몰라도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녔다. 어찌 보면 '올 오어 나씽' 게임과 유사하다. 따라서 인생 2막의 하루하루는 매우 소중하다. 헛되게 보낼 수 없는 '골든 타임'이다.  

인생 1막에선 그저 연기하는 배우면 충분하다. 그러나 2막부터는 배우 역할은 물론이고 극본도 쓰고 연출까지도 직접 해야 한다. 더구나 결말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현실에선 이런 연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생 연극의 2막은 다르다. 직접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하고, 연기까지 하지만 언제 막이 내릴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언제 막이 끝나더라도 후회 없는 피날레가 되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꼰대 방지 5계명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잇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몸은 늙어도 생각은 늙으면 안 된다. 일부러라도 젊은 친구들을 만들고 만나라"

 

 

인생 2막- 돈만 벌기 위한 일은 피했다

 

저자는 LG 패션 상하이법인장을 끝으로 대기업 금수저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그는 상하이 현지에서 미국계 여성복 브랜드 업체에 스카우트되어 또 다시 금수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말하자면 미국산 금수저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생활을 청산했다. 한국으로 귀국해서 차이나다(중국어 교육기업)라는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갔다. 더 이상 돈만 벌기 위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 아직 쓸 만하다"

 

현재 그는 차이나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다른 공동대표는 37세의 창업자이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마음속으로 위의 주문을 외친다. 말하자면 나만의 의식이자 자기 최면이다. 이런 의례가 고스란히 행동에도 반영되어, 차이나탄캠프 1호점을 오픈한 지 2년이 채 안 된 지금 서울에만 벌써 6호점까지, 이어서 판교에 7호점을 개설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도 창조성 경주는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에게도 지지 않는다.

 

 

외모의 완성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나이 들수록 외모가 경쟁력이다"

 

지하철을 타고 주위를 둘러보라. 젊은 사람과 노인의 외모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피부의 탄력과 윤기에서 차이가 확 드러난다. 얼마전 허리가 너무 아파서 평소 이용하지 않는 지하철의 경노석에 앉아 목적지인 서울 강남의 약속장소로 갔다. 자연스럽게 내 손이 코로 향했다. 냄새가 매우 역겨웠다. 소위 '홀아비' 냄새였다. 결국 이를 커버하려면 자주 씻고 화장품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경제적 비용이 소요된다.

 

그렇다. 나이가 들면 분명히 외모가 형편 없어진다. 그렇다고 이런 생리적 변화를 도저히 거부할 순 없는 일이다. 슬픈 일이다. 생물학적 노화와 퇴보는 불가피한 숙명이다. 따라서 외모 경쟁력은 불가피하게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스스로의 내면을 바꾸기 위한 노력과 훈련이 요구된다. 내적 충실함이 결국엔 진정한 외모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인생 후반전에서까지 승리를 위해 경쟁하고 애써야 할까? 그럼에도 굳이 승리자를 가려야 한다면 결국 오래 살아남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다양한 약과 병원 신세로 겨우 연명하는 장수라면 그리 의미가 없다. 건강한 장수자가 되어야 한다. 비록 돈이 많은 부자라 할지라도 휠체어 없이는 거동을 못한다면 조금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인생 2막의 승리는 바로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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