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의 정석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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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해답을 해외 주식투자에서 찾고자 했다. 물론 국내 주식도 유망하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코스피지수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상황이나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를 봤을 때,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의 일부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결국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국내 주식도 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해외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 황호봉은 한국외대, 메릴랜드 주립대 MBA를 졸업했다. 대신금융그룹 대신자산운용에서 글로벌운용본부팀장을 역임하고, 공모펀드 및 사모펀드, 공공기관 연금 등을 운용했다. 현재는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탁월한 통찰력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글로벌 투자와 자산 운용에 특화된 운용 전문인력이란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 및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특히 투자 자산 및 운용 전략 선정과 해외 운용상품, 해외 펀드매니저 선별에 강점이 있다.

 

그는 "80세에 통장에 잔고 한 푼 없이 국민연금만을 기다리며 사는 삶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임을 전제하며, 60세에 정년 퇴임해서 수령한 퇴직금과 저축해 둔 적금 등으로 100세까지 40년을 잘 버티려면 투자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그리고 퇴직 후 40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책은 총 5장(해외 주식투자의 첫걸음, 시장을 통찰하면 공 되는 해외 기업이 보인다,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및 스타일 전략, 펀드를 활용한 해외 주식투자, 해외 펀드투자의 모든 것)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스타일 분석 방법과 핵심-위성 전략을 활용한 지역적 자산배분 방법은 어떻게 해외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해외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

 

지금의 투자 시장은 어떤가? 국내 투자의 유망함을 역설하는 전문가는 있지만 해외 투자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자산배분', '글로벌 투자'라는 생소했던 단어들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재테크 용어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명쾌한 답변을 듣기가 어렵다.

 

간혹 해외 투자에 대해 물으면 그 정의에 대해 "애플, 구글, 스타벅스 등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또박또박 답을 하는 사례도 목격하긴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그럼 해외 투자로 돈을 벌었나?"라고 질문하면 중국 펀드로 원금을 잃은 이야기, 원유에 투자해 크게 손실을 본 이야기 등을 쏟아낸다. 물론 확고한 투자 철학을 견지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글로벌 투자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논하려 한다. 투자에는 순서가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역설한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금융 상품 판매 기관의 간단한 설명만 믿고 이에 따른다. 말하자면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마케팅 탓에 소위 '묻지마 투자'를 강요당하는 셈이다.

 

통상 ETF로 대변되는 '패시브 투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 투자자의 펀드 가입은 '액티브 투자' 형태인 뮤추얼펀드에 비하면 월등하게 많다. 이는 아래 도표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여기서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는 것이다. 이를 알아야만 전략이라는 것도 성립하는 것이다.

 

패시브 투자~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

액티브 투자~ 전문가가 개별 종목의 장단점을 분석해 선별적으로 사고파는 투자 방식

 

 

 

미국을 먼저 주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외의 어느 나라 주식에 투자를 할 것인지 심사숙고한 후 결정해야 한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미국 주식은 참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미국 주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을 마치 트렌드에 뒤처진 시장 정도로 여기기도 한다. 신흥국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일까? 요즘 어지간해서는 미국을 주제로 한 리포트는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우리에게 나름 친숙한 나라이다 보니 주식에 대해서도 다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주식투자는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은 지난 20년간 수차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극복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S&P500지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주식과 채권은 핵심자산으로 결코 손색이 없다.

 

 

 

신흥국 주식투자의 원칙과 순서

 

신흥국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마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게 아닐까 싶다. 투자국의 경제성장이 침체일로라면 그 나라의 기업도 별 볼일 없다는 단순한 사고의 귀결일 것이다. 그렇다.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높은 만큼 그 나라의 기업들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정말로 괜찮은 신흥국일지라도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투자 판단 고려 요소들

 

1. 대 달러 환율

2. 정부 정책

3. 개혁 의지

4.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신흥국은 개발도상국이다. 개발 중인 국가라는 뜻으로, 개발도상국은 중동과 같이 원자재(원유) 일색의 국가 산업을 구성하지 않는 한 제조업이 바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바람직하다. 노동력이 싸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은 아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을 끌어와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데, 그때 활용되는 것이 외국 자본이다. 그래서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위한 우호적 정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주목한 투자 지역은 베트남, 그리고 환율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인도네시아인도다. 이들 국가가 친기업 정책을 바탕으로 FDI에 우호적이고 제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며 개혁 의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매력이 있다. 

 

 

 

핵심자산과 알파자산의 균형

 

핵심자산은 변동성이 낮고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에 알파자산이 없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는 만족할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 범위 내에서 알파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와 저축은 다르다. 정기예금 수익률에 길들여져 알파자산을 편입하지 못한다면 우를 범하는 셈이다.

 

알파자산은 핵심자산 대비 변동성이 커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핵심자산과 동일하게 움직이면 곤란하다. 핵심자산과 흐름이 비슷하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상호보완 관계가 유지되기 어렵다. 즉 핵심자산이 주춤할 때는 초과수익을 내주고, 핵심자산의 변동성이 커져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때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는 이를 상관관계라고 표현하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선별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게 포트폴리오 구축 기술이다.

 

"핵심자산을 바탕으로 알파자산이 2개 이상일 때

보다 안전한 중장기투자가 가능하다" 

 

 

 

펀드가 사랑받는 이유

 

펀드는 ETF와 달리 전문화된 펀드매니저가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물론 '좋은 펀드''좋은 펀드매니저'에 한정된 이야기다. 펀드는 운용 목표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시장의 이례적인 변동성에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 다시 말해 기계적으로 시장을 반영하는 다른 투자 자산과 달리 투자자가 굳이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하락장에서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도 전문화된 펀드매니저에 의해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투자 자산이 바로 펀드다. 그래서 투자자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다.

 

 

 

환헤지가 유리할까?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펀드명 뒤에 'H' 또는 'UH'라고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펀드에서는 현지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할 때 현지 통화나 달러를 쓰게 된다. 이때 환율의 변동에 따라 펀드 수익률도 변동될 수 있는데, 이를 고정시키는 게 바로 환헤지다. 여기서 'H'가 바로 헤지(Hedged)의 약어로 환헤지를 한다는 의미다. 'H'가 붙은 펀드는 환율이 고정되어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이다(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UH'는 '언헤지(Unhedged)'의 약어로 환율에 따른 영향을 받도록 내버려둔다는 뜻이다. 이는 환율의 변동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투자자가 감내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점은 환헤지를 해도 환율이 100% 고정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환헤지는 보통 선물을 활용한다. 환헤지 비용의 문제인데, 요즘처럼 금리가 역전되고 원달러 환율 방향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선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시장에서 원화가 당분간 약세, 달러가 강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면 굳이 환헤지형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컬처3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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