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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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옮기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매일매일 쉽게 읽고 접하여 그즐의 위대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는 데 있다. - '지은이 서문' 중에서

 

 

"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없이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선택하리라"

-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이 책의 저자 레프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대문호이다. 그는 1828년 9월 9일, 러시아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백작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자란 그는 1847년, 카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만 대학 교육에 환멸을 느끼고 자퇴한다. 1851년에 캅카스군에 입대하고, 이듬해 첫 소설인 <유년시대>를 발표한다. 군 복무 중에 <소년시대>(1854년),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집필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1862년에는 궁정 의사의 딸 소피야와 결혼하고, 1869년에는 장편 소설 <전쟁과 평화>를 발표한다. 1877년에는 장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하고, 1899년에는 장편 소설 <부활>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부神父 세르게이>(1898), 희곡 <산송장>(1900), 단편 <항아리 알료샤>(1905) 등의 문학 작품과 <종교와 도덕>(1894), <셰익스피어론>(1903), <러시아 혁명의 의의>(1906) 등의 논문을 집필하고 발표한다. 그러다가 1910년 11월 20일, 여행 중에 걸린 감기가 폐렴으로 번지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우정, 사랑, 노동, 성공 등 무릇 인간이라면 결코 비켜갈 수 없는 삶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자신을 더욱 계발하고 나아가 자기완성에 최대한 다가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 구실을 하고자 기획한 책이다. 제목을 '인생노트'라고 명명한 것도 그런 취지를 살리기 위함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촌철살인의 글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그리고 긍정의 답을 찾아보자.

 

 

 

 

사악할수록 매혹적인 모습을 지녔다

 

육체를 좀먹는 독약과 정신을 망치는 독약은 차이가 있다. 육체를 좀먹는 독약은 대부분 그 맛이 쓰고 불쾌하지만 정신에 해를 끼치는 독약은 그 맛이 곧잘 사람을 현혹시킨다. 사악한 것은 항상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좋은 책을 발견하면 마사를 제쳐놓고서라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영영 읽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 세네카

 

우리들은 이런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책은 나중에 읽겠다고 뒷전에 밀어 놓고 당장 재미와 눈요기를 충족시켜 주는 이상한 책에 탐닉하게 된다. 그렇다. 나 자신에게 사악한 것은 항상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서 나타나 건전한 이성을 마비시키고 만다. 마약에 빠지는 사람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배움을 소홀히 하면 실수를 범한다

 

무릇 덕이 있는 사람은 부덕한 사람의 스승이다. 그러므로 덕이 없는 사람은 매사를 스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스승의 가르침을 하찮게 여기거나 배움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아무리 영리해도 큰 실수를 범하는 법이다. - 노자 

 

우리 인간들은 신이 아닌 이상 완전무결할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학식을 쌓았다고 자만심에 빠져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스승의 가르침조차 하찮게 여기는 실수를 범한다. 쿵후를 배우려 온 제자에게 무술을 가르치지 않고 물 길러오기나 장작 패기, 그리고 빨래만 계속 시키는 스승이 있었다. 그래도 이를 묵묵히 견뎌 낸 제자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무술을 배울 수 있는 기본 체력과 몸의 유연성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국 쿵후의 고수로 성장하는 그런 영화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의 일상에는 배움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인간의 악행, 내 몸에 바늘 꽂힌 듯 아파하라

 

오직 덕 있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대는 그 말을 들음으로써 행복을 느끼며, 그를 본받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라. 진리의 근원이 널리 전파되는 것을 기뻐하고, 이 세상에 하나의 선행이 보태졌음을 알게 되면 또한 기뻐하라. 그러나 인간의 악행을 하나라도 알게 되면 그 대 자신의 몸에 바늘이 꽂힌 듯이 아픔을 느껴라. - 동양 잠언

 

타인의 칭찬과 아첨하는 말에 들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남이 자신을 욕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엄청 분개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타인의 악행이 자신에게 미치지 않으면 남의 일인 양 그냥 넘겨 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런 악행에 대해선 마치 내 몸에 바늘이 꽂히듯 아파해야만 자기 자신은 결코 그런 악행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위선인가 아닌가, 매순간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라

 

그대는 매순간마다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라. 이것은 위선인가 아닌가, 아니면 이것이 그대의 참모습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의롭고 바르게 행동하며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살 수 잇는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람들은 대체로 남을 허물을 들추어내고 헐뜯기를 좋아한다. 설령 남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경우에도 남을 욕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게 우리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의 과오를 깨닫기는 어렵다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는 쉽지만 자신의 과오를 깨닫기는 아주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기를 쓰고 감추려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남을 흉보기 좋아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 한 가지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때, 그 자신은 형편없이 나쁜 사람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 붓다

 

뒤에서 우리를 욕하는 사람은 사실상 우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눈앞에서 우리를 칭찬해주는 사람은 우리를 경멸하는 것은 아닐까? 특정 연예인의 사생활을 들춰내고 그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면서 잘못된 카타르시스를 맛보려는 사람들은 붓다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입을 통해 나간 여러 험담들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니 말이다.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사람이 가장 범하기 쉬운 잘못은 남을 착한 사람, 악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똑똑한 사람 등으로 구별하려는 습성이다. 인간이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인간의 내부에는 모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바보라도 똑똑하게 될 수 있으며, 악인도 착하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렇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다.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진정으로 뉘우치고 선한 사람으로 바뀐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따라서, 남을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옳지 못한 일이다. 어느 누구라도 한 인간이 현재 어떻게 바귀고 있는지, 나중에 어떤 인격체로 재탄생 할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선행도 쌓이고 쌓이면 큰 덕이 된다

 

어떤 악행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모이면 그릇을 가득 채우는 법이다. 한 방우르이 물이 모이고 모여서 큰 대접을 채우듯이 사소한 선행이 쌓이고 쌓이면 큰 덕이 되는 것이다. - 붓다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엔 사소한 악행일지 몰라도 자꾸 반복하다 보면 그렇게 해도 되는 줄로 착각하고 만다. 최근에 과거 고교 스포츠 코치로 활동했던 분이 개인 TV 방송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에게 악담을 퍼부어도 괜찮은 일인 줄 알았다는 발언으로 '사과의 변'을 늘어 놓았다. 망발이다. 통렬한 자기 반성이 없다면 또 다시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말로 흥한자, 반드시 말로 망한다.

 

 

장사꾼 같은 학자나 작가는 위험한 존재이다

 

거짓을 말하는 자는 진리에 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사람이다. 또한 거나하게 술에 취해 이것저것 떠벌리거나 자신의 이론이 대중들에게 널리 칭송되기를 바라는 장사꾼 같은 작가나 학자는, 참으로 진리를 왜곡시키는 위험한 존재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꽤나 많이 아는 사람이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최근 한국 경제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간 폴리페서도 이런 부류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을 인도하려면 뒤에 서야 한다

 

사람을 따르게 하려면 겸양의 미덕으로 이끌어야 한다. 사람들을 인도하려면 그들의 앞이 아니라 뒤에 서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사람들을 조금도 거북하지 않게 하면서 그들보다 훨씬 앞서가게 되는 것이다. - 노자

 

노자의 말씀은 이 시대의 리더라고 착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특히, 정치권의 주요인사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는다

 

어떤 사람을 가리켜 현명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 탈무드

 

나아가 탈무드는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을 '굳센 사람'이라 하고, 자기 소득에 만족할 줄 하는 사람을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배움에 끝이 없다. 죽는 날까지 배움을 그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대가 건강하다면

그 힘을 남을 위해 쓰도록 하라.

 

그대가 병들어 있다면

그 병 때문에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

 

그대가 가난하다면

남에게 동정받지 않도록 노력하라.

 

그대가 모욕을 당했다면

그 모욕을 준 자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대가 남을 모욕했다면

그대가 저지른 악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도록 힘써라.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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