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 2030 - 60개의 키워드로 미래를 읽다
로렌스 새뮤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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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년 독일의 수학자 겸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는 미래가 있을 때 비로소 위대해진다" 그의 명언은 현재를 살아가는, 특히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이 그토록 미래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준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을 의미하는 미래는 언제나 높은 가치와 중요성을 동시에 지닌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 '들어가며' 중에서

 

 

"미래는 인간의 놀라움을 자극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나태한 생각에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미국의주요 주간지 <뉴요크>의 편집장 데이비드 렘닉의 발언(1997년)에는 미래 지향적인 생각이 현재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신념이 담겨 있다. 그는 "미래란 언제나 현재와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를 혼란과 욕망과 두려움에 빠뜨리는 것들을 물리친다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인다. 비슷한 관점에서 데이비드 윌슨은 <미래의 역사>에서 "예언과 예측이 실제로 벌어질 일을 그대로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신의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현재에 닥친 공포와 희망, 욕망에 대한 해답을 상당 부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트렌드 인사이트 2030>의 저자 로렌스 새뮤얼은 문화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문화 역사학자다. 마이애미와 뉴욕 소재의 컨설팅 회사 아메리컬쳐 창립자로서 떠오르는 문화 트렌드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의 대모'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그는 1990년 이래 포천 500대 기업과 다수의 대형 광고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미국 최고의 컨설턴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제이피 모건의 의뢰로 미국의 부유층 문화를 파헤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문화인류학에 기반한 독특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5개 유형으로 분류한 것으로, 문화 컨설턴트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고 평가받았으며 다수의 미디어에 조명되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의 대중심리학 매거진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블로거로, 게시한 글은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저서로 <미래가 변하고 있다>, <미래의 역사>, <미국의 부유층 문화> 등이 있다.

 

 

 

 60개의 세계적인 트렌드

 

 

비즈니스와 정치는 더욱 더 공생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비즈니스와 정치는 더 이상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공생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개중에는 아예 '폴리-비즈니스Poli-business'라는 합성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의 기업인들은 정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하며, 정치인들은 비즈니스 언어에 보다 친숙해져야 한다.

 

조직 관리자들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사업 환경에서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해야 한다는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가 긴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회 변화의 속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남은 21세기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역설과 모순은 문화인류학의 발전 과정에 필히 뒤따른다

 

사방에서 발견되는 역설모순은 어떻게 보면 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가령 다양성과 보편성의 대두는 세계가 얼핏 보기에 정반대되는 두 방향으로 동시에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다. 기술적 진보와 인도주의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세계화와 현지화의 기이한 역학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를 괴롭히는 또 다른 이분법이다.

 

신흥국 국민들이 물질적 가치에 강하게 끌리는 반면,

선진국 시민들이 물질주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현상

또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범문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일반적 시장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인종과 민족이 사회적 트렌드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전제로 운영 및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새로운 주류'다"

 

이제는 낡아빠진 '주류-비주류' 기반의 문화적 잣대를 버리고 인류의 대부분이(어쩌면 전부가) 범문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할 때다. 그래서 리서치, 마케팅 전문회사 에스니팩츠는 위와 같이 말했다. 마케터들은 세계시장의 개별 소비자를의 인종 혹은 민족 기준으로 깔끔하게 나누려는 태도를 버리고, 우리가 범문화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저자는 이 새로운 접근법이 소비자를 자로 잰 듯 구분하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확신한다. 인간은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문화적 경험에 좌우되는 사회적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21세기 최대의 문제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은 모든 정치, 경제적 이슈를 초월하는 21세기의 최대 문제가 될 것이다"

- 피터 피터슨의 <잿빛 새벽>(1999년) 중에서

 

피터 피터슨억만 장자 비즈니스맨이다. 이미 그는 오래 전에 인구통계학을 근거로 우리들에게 위험성을 예고했다. 즉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들어서면 수많은 노인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미국 경제와 헬스케어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의 의견에 동조한다. 심지어 주요 납세자인 밀레니얼 세대와 수혜자인 베이비붐 세대 간에 전쟁 수준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전망하는 이들까지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세상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향후 20~30년 동안 자선 활동 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인구는 바로 베이비붐 세대다. 그들은 가장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대로서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무감을 지니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마음속에는 세상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구가 존재한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을까?"

 

베이비붐 세대는 불멸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후대에 이름을 남기고자 한다. 그들의 연령을 고려하면 이러한 욕구가 얼마나 진지한 것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가치 있는 사고방식이며, 덧없는 '안티 에이징'에 매달리는 것보다 생명을 연장하거나 영생을 누릴 수 있는 훨씬 건설적인 방법이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의 약65%는 어떤 식으로든 자선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의 엄청난 수를 감안하면 각종 자선 단체들이 기쁨에 들떠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유대감

 

비인간성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디지털 세상의 확장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가 생각한 해답은 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연결성Connectivity에 대항하는 개념인 유대감connectedness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대감을 통해 인간이 관계 속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은 가족과 친구,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관계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핵심 열쇠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파티위드어로컬닷컴의 창립자  페네시의 설득력 있는 결론이다.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인터넷은 현실의 시간과 공간에서 사람들을 모아주며 연결성만큼이나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과학

 

과거의 과학순수한 연구 목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오늘날의 과학계에서는 기술 연구와 상품화 전략이 2인조 스포츠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과학의 앞날에 무시무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시나리오도 존재하지만, 과학계가 생명과 인간성의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 한 상황이 현재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사회적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

 

타 영역의 모든 흐름은 사회적 변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 세계가 점차 인종, 민족 등에 대한 차별 없는 '범문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고령화'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심화될 것이고,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이 이미 큰 폭으로 증가한 지금,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사람이 '도시'로 대규모 이주해갈 것을 암시한다. 가족 규모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줄어 '마이크로패밀리'화 되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상과 동시에 1인 가구들이 '공유 주택'에 모여 사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특히 사회적 트렌드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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