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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건배사 - 특별한 날, 30초의 승부 ㅣ 스토리 건배사 시리즈 1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짧을수록 어려운 게 있다. 음익은 15초 CM송이 가장 어렵듯이 말도 건배사가 가장 어렵다. 던 30초 안에 승부가 갈리는 게 바로 건배사다. 술자리 스타는 여럿 있다. 노래 잘해서 스타가 된 사람, 폭탄주 제조를 잘해서 스타가 된 사람. 그런데 건배사를 잘해서 스타가 된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짧고 이팩트 있는 말 몇 마디만 외워두면 당신도 술자리 스타가 될 수 있다. - '건배사,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중에서
스토리 건배사가 진짜다
책의 저자 김미경은 스타 CEO들의 스피치 선생님, 기업교육 강사이자 컨설턴트, 라이프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1964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난 그녀는 연세대 음대를 졸업했고, 중앙대 산업대학원 산업전문지도자 과정과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9세 때 독학으로 강의를 시작한 후 16년간 여성 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인 W.Insights와 미래여성연구원 대표로 재직하며 각종 교육 현장, TV, 라디오 등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라이프 코치이자 전문 강사이자 기업교육 컨설턴트로 성공을 거뒀다. MBC희망특강 '파랑새'에서 그 어떤 주제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통찰력과 특유의 통쾌한 입담으로 '국민 강사'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음악에 숨어 있는 감동과 설득의 법칙을 찾아내 스피치에 접목시켰다. 이를 토대로 2008년 아트 스피치 과정을 개발해 스피치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주요 저서로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나는 IMF가 좋다>,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지 말고 당차게 살아라>,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여성 마케팅> 등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건배사는 삼행시 또는 축약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생겨버렸다. 축하하는 모임이든 위로하는 모임이든 젊은이들이 모였건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모였건 상관없다. 건배사는 무조건 '당나귀' 아니면 '재건축', '원더걸스' 등의 축약어 일색이다. 하지만 모든 말에는 이에 어울리는 때와 장소가 있다. 건배사도 마찬가지다. 어울리는 건배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제 엉터리 삼행시나 축약어 스타일의 건배사는 모두 잊어버리라고 강조한다. 재삼 삼탕의 흘러간 유행어가 아니라 가장 짧은 순간에 수십 수백 명의 마음을 뜨겁게 하나로 뭉치게 하는 화산 같은 자작곡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웃자고 가볍게 내뱉는 건배사는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인물평점을 깎아먹을 뿐이다.
친구 결혼식에서
자기 아내 될 사람이 김태희보다 더 예쁘다는 친구는 콩깍지가 팍 씌운 거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게 2년이 지나면 다 벗겨진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소신 있다고 말하던 사람이 이제는 "완전 똥고집이야"라고 말하고, 또 통이 크다고 좋아하더니 요즘에는 "왜 이렇게 낭비를 많이 하냐?"라고 말하며, 참 자상하다더니 지금엔 "쫀쫀해서 못 살겠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다들 이렇게 변한다.
오늘 결혼하는 신랑 신부는 몇 년이 지나도 눈에서 콩깍지가 떨어지지 않게 사랑의 본드로 꽉 붙였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꽉 붙여'를 외치면 여러분은 다 함께 '콩깍지'를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꽉 붙여 콩깍지
참고로 이때 똥고집, 낭비, 자상, 쫀쫀 등은 딱딱 끊어서 말하면 청중들이 몰입하므로 마지막 구호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회식 자리에서
나는 참 빈틈이 많은 사람입니다. 실수도 많고 경험도 부족하죠. 그러나 저는 제 빈틈이 제 자산입니다. 가만히 보니까 제 빈틈을 사람들이 참 좋아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불쌍하다고 채워주고 어떤 분은 착하다고 채워주고 또 어떤 분들은 인간적이라며 제 빈틈을 채워주더라고요. 옆에 앉아 있는 동료를 한 번 봐주십시오.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좋은 사람들입니다. 서로 조금씩만 채워줍시다. 제가 '빈틈을'이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채워주자'라고 외쳐주세요.
빈틈을 채워주자
이 건배사는 나 혼자 말하는 게 아니라 청중도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서로를 쳐다보게 하는 퍼포먼스를 잘 연출해야 재미있다.
친구의 첫 취직 기념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깡소주에 새우깡으로 버티느라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도 드디어 물주가 생겼습니다. 만날 빈대 붙던 길동이가 드디어 취업을 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고기 안주에 양주를 먹어보게 생겼습니다.
오늘 새로운 물주의 탄생을 축하하며 건배합시다. 제가 '화끈하게'라고 외치면 다 같이 '쏴라'를 소리 질러주세요.
화끈하게 쏴라
계약이나 프로젝트를 실패했을 때
이상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망한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만 골라서 뽑아요. 프로젝트에 실패한 사람에게 먼저 승진 기회를 줍니다. 그러고도 회사가 잘 굴러갈까 싶지요? 그런데 참 잘 굴러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CEO이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실패도 능력이라는 겁니다. 실패를 해봐야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알 수 있고 성공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는 겁니다. 여러분, 성공하고 싶으시죠? 그럼 이제부터 질리도록 실패해봅시다. 제가 '실패도'라고 외치면 다 함께 '능력이다'를 외쳐주세요.
실패도 능력이다
신년회에서
얼마 전에 트위터의 황제 이외수 씨가 재미있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알겠다. 여자의 모든 변덕은 사랑해달라는 말이라는 것을'
여러분 동감하십니까? 아내의 잔소리가 바가지로 들리면 여러분은 아직도 철이 덜 든 것이고 순정으로 들리면 드디어 철이 든 것입니다.
우리 새해엔 남자들이 철 좀 들자는 의미에서 제가 '아내의 바가지는'이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순정이다'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아내의 바가지는 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