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단 하나의 투자 바이블
하워드 막스 지음, 이주영 옮김, 홍춘욱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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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일어나도록 정해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과 확률분포로 봐야 한다. 내 생각에 투자에서 성공은 복권 당첨자를 뽑는 것과 비슷하다. 둘 다 볼풀(당첨되는 공과 낙첨되는 공이 골고루 섞인, 투자의 가능한 결과 범위를 나타낸다)에서 공을 뽑아서 결정된다. 하나의 결과는 매법 여러 가능성들 사이에서 선택된다. - '감수의 글' 중에서

 

 

대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라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매우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외국투자자들의 매각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피할 수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4000억 원의 기금을 투입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 자금 규모는 당일 해외투자자 매도액에 미치지도 못하므로 실효성이 전혀 없다. 이러다보니, 경제는 10년 마다 위기가 찾아온다는 10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1997년), 금융위기(2008년) 등을 거치면서 정설로 굳어지는 듯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의 부회장 찰리 멍거,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등 월스트리트의 거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가 있다. 바로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장 하워드 막스이자 이 책의 저자인데, 월가에서 투자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메모 형식으로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날카로운 논평과 실제 유효한 철학들로 가득해,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도 메일함에 막스의 편지가 있으면 가장 먼저 열어볼 정도라고 한다.

 

2017년 <포브스> 선정 '가장 부유한 미국인'(순자산 19억 1,000만 달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이미 자신의 투자 철학을 정리한 전작 <투자에 대한 생각>이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1985년부터 1995년까지 TCW 그룹에서 부실채권, 하이일드채권 및 전환사채 투자를 총괄했으며, TCW의 미국 채권의 투자 총괄 책임자였다. TCW 그룹에 재직하기 전에는 16년간 시티코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근무했으며,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전환사채 및 하이일드채권을 담당하는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부사장이었다. 1969년부터 1978년까지는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이후 리서치 부문장으로 부서를 이끌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재무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와 마케팅으로 MBA를 취득했다. CIC(CHARTERED INVESTMENT COUNSELO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CFA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95년 오크트리 캐피털을 설립한 이래 회사의 핵심 투자 철학을 고수하고 상품 및 투자 기회에 대해 고객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회사를 경영하는 데 전념해오고 있다.

 

 



사이클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

 

투자란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일종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인 셈이다. 즉 향후 몇 년 안에 일어날 사건들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전문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성공이란 일반투자자보다 포트폴리오를 더 잘 짜거나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능가하는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저자는 남들보다 거시적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예측은 우리가 남들보다 더 잘 알 때만(더 좋은 자료를 소유하고 있거나, 갖고 있는 자료를 더 잘 해석하거나, 해석을기반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잘 안다거나, 그런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배짱을 가졌을 때) 뛰어난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할까?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면, 우리는 '일어날'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물론 속수무책이란 말은 아니다.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 투자의 세계에선 이를 '경향'이라고 부른다. 만약에 경제, 비즈니스,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경향을 미리 읽고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면 리스크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리스크란 일어날 일보다 더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미래는 일어나도록 정해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과 (바라건대 각각의 가능성에 대한 통찰력에 근거한) 확률분포로 봐야 한다. 확률분포는 경향에 대한 투자자의 관점 또는 해석을 반영한다. 그래서 투자자는 물론이고 미래를 잘 다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확률분포를 잘 만들어 적절한 행동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

 

 

사이클의 성격

 

사이클은 중간지점에서 더 멀리 나아갈수록, 즉 더 크게 이탈하거나 지나칠수록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더 많이 가진다. 어느 극단極端을 향한 움직임이 지나치게 되면, 극단에서 사이클 작용에 의해 조장된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되면서 되돌림은 더 격렬하게 되고, 더 큰 피해가 일어나게 된다.

 

다시 말해서 경제와 기업이 '지나치게 잘'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중간지점에서 벗어난 움직임이 커지면 혼란의 잠재력도 증가한다. 상승 뒤에는 단순한 조정이 따라오고, 강세 시장 뒤에는 약세 시장이 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늘 그렇듯 붐과 거품이라는 광풍狂風 뒤에는 훨씬 더 해로운 파멸과 폭락, 패닉이 따라온다.

 

 

위험에 대한 태도

 

다양하게 발생하는 사이클에서 우리들의 위치를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느냐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언제나 회의론적이며 적절하게 리스크를 회피함으로써 잠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다. 하지만 시장이 호황일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리스크? 무슨 리스크요? 리스크를 더 많이 감수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답니다"

 

사람들은 보통 일이 잘될 때는 더 낙관적이고 위험을 쉽게 수용하는 반면, 상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걱정이 많아지고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가장 신중해야 할 때 너무나도 쉽게 매수하고, 반대로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에 임해야 할 때 오히려 가장 매수를 꺼리는 태도를 보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뛰어난 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이와 반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마켓 사이클

 

사람들은 가격이 상승해왔거나 상승하고 있거나 상승할 시장은 '강세장'이라 부르고, 이와 반대되는 시장에 대해서는 '약세장'이라고 부른다. 약 45년 전인 1970년대 초, 어떤 현명하고 나이 많은 투자자가 저자에게 아래와 같이 '강세장의 3단계'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는 정말 행운이었으며, 최고의 선물이었던 셈이다.

 

1단계~ 대단히 통찰력 있는 소수만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을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개선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것이라고 결론지을 때

 

1단계에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개선 가능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가격이 오르지 않고 가격에 낙관주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단계는 종종 가격이 폭락한 후 발생하며 가격을 심하게 하락시킨 추세는 사람들의 투자심리를 완전히 꺾어버린다. 그래서 시장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 아프론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현명한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을 바보는 마지막에 한다"

 

약세장의 3단계

 

1단계~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투자자들이 언제나 장밋빛일 수 없음을 인식할 때

2단계~ 대부분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인식할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고만 확신할 때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마켓 사이클에 대응해야 할까?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로 저자는 이런 질문을 받아왔다. 한 가지 방법은 "우리가 몇 이닝에 있냐?"고 묻는 것이다. 이 질문 통해 사람들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사이클의 어디쯤에 있느냐?"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느꼈고, 앞으로 얼마나 더 고통받아야 할지에 관해 궁금해했다.

 

 

사이클에 주의를 기울여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어떤 패턴이나 사건은 행동과 삶에 영향을 미치며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즉 겨울은 여름보다 춥고 눈이 내린다. 낮은 밤보다 밝기에 낮에는 일과 취미 생활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잔다. 그렇다. 경제, 기업, 시장도 역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패턴은 바로 사이클이다. 훌륭한 투자자들은 이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저자 하워드 막스가 책에 이를 소개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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