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 :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
김범준 지음 / 홍익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소금 연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요리사 '누르셋 고체'의 별명이다. 그는 유명인사다. 고기에 소금을 뿌리는 그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 덕분이었다. 고기를 그릴에 굽다가 소금을 뿌릴 순간이 되면 그는 오른팔을 든다. 오른팔 모양을 마치 학의 모습처럼 꼰다. 그리곤 고기를 향해 조심스럽게 소금을 던진다. 그가 던진 소금은 그의 팔뚝을 한 번 튕겨 고기 위로 흩날리듯 쌓인다. - '프롤로그' 중에서

 

 

끌리는 사람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

 

책의 저자 김범준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SK브로드밴드, 삼성SDS를 거쳐 현재는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인데,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경영능력시험(MAT)의 서비스경영 분야(고객 심리, 서비스 세일즈 및 고객 상담) 출제위원이자 LG그룹 전사 커뮤니티 'LGIN(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또 그는 LG그룹, 삼성그룹, 현대기아차, KB금융, MG새마을금고 등의 기업과 서울시, 경기도, 한국과학기술원, 근로복지공단, 국방부 등의 공공기관 및 고려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에서의 강연으로 1만 시간 이상을 보냈다. 특히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말과 행동 관리의 사례를 리얼하게 전파하며 상위 2퍼센트의 평점을 독식할 정도로 특강 현장에서 인기가 높다. 저서로는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회사어로 말하라>, <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등이 있다. 

 

세련된 자기 표현은 상대방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즉 1인 창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패기보다는 오히려 잘 만든 회사소개서라는 얘기가 된다. 유튜브를 이용한다면 잘 나가는 유튜버들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들의 동영상이 남들에 비해 탁월하게 조회수가 높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꼼꼼하게 작은 부분까지도 그들은 신경을 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저자는 끌리는 사람들이 지닌 27가지 습관을 우리들에게 펼쳐낸다.

 

 

 

 

잘되는 식당은 앞치마부터 다르다

 

요리사 이야기로 서평을 시작했으니 이와 연관되는 소재로 시작하려 한다. 나는 퇴근해서 귀가한 후에 이미 종영된 TV프로그램인 <윤식당2〉를 즐겨 찾아본다. 생방이 아닌 다시보기를 통해서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았던 나영석 피디는 공영방송인 KBS를 떠나 CJ에 합류하자마자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식당이라면 우리들은 먼저 셰프, 즉 요리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윤식당2>에 출연하는 인사는 모두 셰프가 아닌 배우라는 게 무척이나 흥미거리였다. 그렇다고 배우들은 요리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윤여정,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 등 출연진의 요리솜씨보다 내 눈길을 끈 건 바로 앞치마였다.

 

실제 식당 운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에 잘 어울리는 이들의 앞치마엔 윤셰프의 얼굴이 캐리커쳐 형태로 그려져 있다. 이로써 윤식당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셈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한국 스타일 음식의 맛과 서비스로 스페인 현지 고객들에게 승부를 걸었고, 이런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소위 앞치마라는 디테일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말하자면 앞치마 하나가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드러내는 전략적 무기로 사용되었다.

 

 

 

손품을 팔아라

 

지금 미국과 유럽 등지를 강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쇼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그 비결은 팬들과의 소통에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 탓이다. 만약에 작은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회원들의 구매후기에 "○○님, 블라우스 넘 예뻐요. 앞으로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게요", "다음번엔 구매하시면 저에게 쪽지 보내주세요. 화장솜 세트 하나 보내 드릴게요" 등의 댓글을 달아주는 건 기본이다. 팔로워가 10만이 넘는 한 주부 인스타그래머는 자신의 팔로워 수 확장 비결에 대해 단 하나를 말했다. '손품을 파는 것' 이라고. 그녀는 '맞팔'을 열심히 하고, 댓글에 '재댓글'도 열심히 달고, '좋아요'를 많이 눌러주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설명이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만 추려내라

 

면접에서든 일에서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동안 지나간 나의 일상과 경험을 목적에 맞게 편집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추려내는 뺄셈 전략이 답인데, 우리는 반대로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하고, 곱해서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나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를 알려야 하는 필요가 절실할수록 상대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는 게 답이다.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에게서 배울 점

 

피겨 스케이터들은 경기에 나서기 전 몸을 푸는 시간에도 서로 눈치작전은 엄청나다고 한다. 실제로 연습 중 김연아가 점프하려고 할 때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나 리듬을 뺏는 방식으로 방해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회를 내야 할 김연아 선수는 '그깟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단다. 대신 가장 정직하고 가장 선수다운 방식으로 몸을 푼다. 그 정통적인 방식에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질려버린다고 한다. 한 일본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김연아가 빙판에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진다"

 

 

화가 반 고흐와 '노말법칙'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이는 평생 생활고와 외로움에 시달렸으나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화가 반 고흐가 한 말이다. 누군가 나를 적극적으로 인정해준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노No라고 말하지 않는 것. 저자는 이를 '노말법칙'이라고 명명한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지치지 않고 나아갈 힘이 된다. 

 

 

자기 브랜드를 관리하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사무실 구하기일까? 아니다.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회사소개서다. '혼자 일하는데 무슨 회사소개서?'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스스로 '나 브랜드'를 포기한 사람과 같다.


1인 기업일수록 '하드카피Hard copy'로 된 회사소개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어느 성공한 일러스트레이터의 비결은 엑셀로 만들고 나름으로 그럴듯한 직인을 찍은 '견적서'였다. '나 브랜드'의 가격을 알리는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할 경제적 습관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생겼다면 그곳의 사정을 감안한 후 스스로에 대해 적절한 가치를 매길 줄 알아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나를 평가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예민하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행동 하나를 보고 우리를 판단하고, 우리의 능력치를 짐작하며,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마음대로 우리들의 브랜드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에서 기본적인 성명도 밝히지 않는다거나, 전화를 걸 때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먼저 밝히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따라서 항상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견지해야 한다. 나의 눈은 두 개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은 무수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사실 브랜드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에는 부지런해야만 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동안 자신이 잊고 지냈던 자아를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대단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늦은 것도 아니다.  일상의 순간을 그냥 흘리지 말고 샐각이 바빠져야 한다. 그러면 '나의 브랜드'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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