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논어 읽기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논어는 읽으면 읽을수록 삶의 지혜가 무궁무진함을 느낀다. 논어의 매력에 심취되어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은 경영자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혜의 광맥인 논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선 핵심이 되는 내용 50개 정도를 목표로 했다. - '머리말' 중에서

 

 

논어에서 배우는 지헤와 리더십

 

책의 저자 양병무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미국 이스트웨스트센터 연구위원,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리더십학회 부회장, 대통령 자문 일자리위원회 위원, 숙명여대 초빙교수,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재능교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사단법인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등을 비롯하여 총 30 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책은 '평생학습', '직업정신', '리더십', '인간관계', '삶의 원칙'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평새학습)에선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기쁨을, 제2장(직업정신)에선 극기와 한 우물 파기 등을, 제3장(리더십)에선 솔선수범, 섬기는 정신, 후계자 양성 등 리더십에 관한 덕목을, 제4장(인간관계0에선 장점을 살펴라, 진심으로 대하라, 역지사지 등을, 마지막으로 제5장(삶의 원칙)에선 현대인의 삶의 자세를 소개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라

 

공자의 제자 중 칠조개란 인물이 있다. 그는 공자보다 11살 연하이니 제자들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듯하다.  그는 신분이 미천해 뒤늦게 공자학단에 입문한 늦깍이 제자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제자들에 비해 그는 딱 한 번 논어에 등장한다. 당당하게 주연급으로. 그 스토리는 이와 같다.   

 

그 시절 공자의 추천은 정계로 나가는 관문이었다. 공자의 추천은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공자 자신을 등용하는 제후는 없었지만 제자들은 스승의 추천을 통해 관리로 나아가 뜻을 펼 수 있었다. 당시에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관리로 나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칠조개를 관리로 추천했는데 그는 스승의 제안을 겸손하게 거절한다.

 

오사지미능신(吾斯之未能信)
저는 아직 벼슬하는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제자의 말을 듣고 공자가 기뻐했다. 다른 제자들은 이미 공자의 추천으로 관리의 길로 나아가 성공하고 있었다. 칠조개는 벼슬 대신에 학문의 길을 걷기를 원했다. 모든 사람이 관리가 되는 것보다는 비록 소수지만 자기라도 학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공자가 그를 관리로 추천했다는 것은 그가 역량을 갖추었고 능히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역량은 공자 사후에 8개의 유가학파가 생겨나는데 칠조파가 형성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그만큼 학문의 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요즈음 정치판에 등장하는 교수들이 제법 있다. 이들을 일컬어 폴리페서'라고 부른다.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인 셈이다. 교수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학문의 길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고난을 기회로 활용하라

 

세상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없는 편이 나은 사람'이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논어 속에선 사람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공자는 사람을 4단계로 구분한다.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아래와 같다.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 ~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 ~ 배워서 아는 사람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 ~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 ~ 고난을 겪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

 

성공한 인물들은 겉보기와 달리 크고 작은 고난의 과정을 가슴 속에 간직한 경우가 많다. 우리들의 인생은 광야를 지나면서 단련을 받는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그래서 탄생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들어보면 누구나 소위 '물 먹은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시련의 세월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극복했기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승자와 패자'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 했다'고 말하지만, 패자는 실수했을때, '너 때문이야'라고 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함이 가득하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지만, 패자는 '예'와 '아니오'를 적당히 한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뒤를 본다.

승자는 구름 위에 뜬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지만,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탓한다.

승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지만, 패자는 문제의 주위만 맴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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