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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는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배려를 남자의 관점에서 조금 더 솔직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적은 책입니다. "남자들 입장이 이러하니 여자들이 고쳐라!"가 아니라 남자들의 이런 부분은 배려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연인 간의 협의와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연인들의 건전한 교제를 위한 조언
저자 이성현은 시청자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싶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친구들의 고민 상담과 연애 코치를 해주던 경험을 살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영상 '여모남심'이 10~20대 팔로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현재 '난쟁이성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유튜브와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각각 55만과 100만 명을 돌파하며 최다 SNS 팔로워를 보유한 최연소 크리에이터에 이름을 올렸다.
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사춘기 중학생, 20대 직장인 등, ‘난쟁이성현’의 유머러스하고 발랄한 입담과 속 시원한 조언에 매료당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채널로 몰려든다. 분야와 장르의 한계가 없는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특히, '여모남심'은 그가 3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시작했기에 또래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책은 '두근두근 썸남의 마음이 궁금해!', '내 남친아, 널 이해하고 싶어', '이젠 전 남친이 되어버린 그놈의 심리',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러는 걸까?' 등 총 4장에 걸쳐 37개의 에피소드를 담아서 저자는 솔직하고 흡인력 있는 말로 조근조근 얘기하고 있다. 즉 첫 만남의 두근거림,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 이별의 상처와 후회 등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사랑에 서툴기만 한 연인들의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조언, 그리고 상처를 안아줄 따뜻한 조언을 담았다.
남자들의 '귀엽다'는 무슨 의미?
대부분의 남자는 아무 이유 없이 칭찬하지 않아요. 남자들은 칭찬하는 것을 되게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데 그 칭찬을 이성인 여자한테 한다? 그럼 마음이 있을 확률이 높아요. 근데 그중에서 '예쁘다'도, '못생겼다'도 아닌 '귀엽다'라고 말하는 의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는 바로...
예쁘다고 대놓고 칭찬하기에는 사귀지도 않는 사이라서 괜히 부담스러워할까 봐, 못생겼다고 장난치기에는 기분이 나쁠까 봐. 그래서 애매한 표현인 ‘귀엽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거예요.
오늘따라 너는 너무 예쁘고 그래서 칭찬은 하고 싶은데,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애매모호한 사이라 대놓고 칭찬하기에는 부담스러워할까 봐. 혹은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귀엽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요.
썸타는 남자가 절대로 고백을 안 하는 이유는?
첫째, 고백했는데 거절당할까 봐. 내가 만약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면 '다시 못 만나니까'라는 생각 때문에 고백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카톡을 못 하고, 같이 영화도 못 보고, 같이 밥조차도 먹지 못하고, 아는 척하기도 힘든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리니까 망설이게 됩니다.
둘째, 자격지심을 느낄 때. 나랑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되게 예쁘거나 다른 이성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은 경우 다가가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남자가 돈 없으면 데이트를 못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자는 단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존심이 세기도 해요. 지나가다가 펀치 기계를 친다든가, 누군가에게 시비가 붙으면 같이 싸운다든가, 평소에는 무시했을 상황을 화내면서 악화시킨다든가, 이런 행동들은 다 자존심이 세서 그러는 거예요. 이처럼 자존심이 센 남자는 어디서 들은 건지 모르겠는데, 어디서 배운 건지 모르겠는데.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요.
그것이 당연하다 여기고, 그것이 자신의 자존심을 살린다고 생각하는 거죠.
'밥값은 내가 내야 해'
'영화 값은 내가 내야 해'
'커피 값은 내가 내야 해'
'데이트 비용은 내가 내야 해'
이처럼 더치페이를 자존심 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내 여자친구를 책임진다는 것은 혼자 외롭지 않게 끙끙 앓지 않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같이 함께 해주고 사랑하는 것인데 무조건 돈으로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남자들은 돈이 없으면 데이트를 못 한다고 거절을 자주 하게 돼요.
남자가 눈치 없는 이유는?
남자는 여자와 달리 감성보다는 이성적이고 복잡하기보다는 단순하고 직설적이에요. 말 그대로를 믿고, 행동 그대로를 믿어요. 말과 행동에 의미 부여를 잘 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싸우면 여자가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진짜 연락을 안 해요. 왜?
화났는데 연락하면 더 화날까 봐. 괜히 하지 말란 짓 하면 더 화날까 봐. 나 때문에 화가 났으니까 내가 없으면 화가 더 빨리 풀릴까 봐. 미안해서 여자가 원하는 대로 하는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여자가 말한 그대로를 실천하는 거예요.
남자와 여자는 변했다는 기준이 다르다
보통 여자들은 남자의 변화를 연락 속도에서 많이 느껴요. 처음에는 남자가 연락이 빨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니까 변했다고 느껴요. 하지만 남자 관점에서는 마음이 변해서 연락이 느려진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는 할 말이 많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할 말이 사라지는 거예요.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이상형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무엇인지, 무슨 취미를 가졌는지 등 여자친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으니까 할 말도 많고 그로 인해서 카톡도 자주 하게 되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친구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할 말이 줄어들고 카톡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에요.
남자들이 시간을 갖자고 하는 이유는?
"시간을 갖자"라고 말하는 게 사귀는 동안 잠깐 만나지 말자는 뜻일 때도 있지만, 남자는 화가 났거나 싸웠을 때도 잠깐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헤어지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지금 화가 났는데 이 사람과 계속 마주하고 있으면 혹여나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고 홧김에 심한 말을 할까 봐. 지금 이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머리가 너무 복잡하니까. 시간이 좀 지나서 화가 좀 가라앉거나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이 좀 가라앉게 되면 좀 더 이성적이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 잊는다?
'첫사랑을 잊기 힘들다’는 것은 헤어지고 난 뒤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기억 속에서 잊기 힘들다는 것이에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람을 못 잊는 건 연애뿐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하면 남자들의 첫사랑은 결혼할 때 잊힌다는 말도 있잖아요?
하지만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전 여자친구처럼 자나 깨나 생각이 난다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한 번씩 생각나는 정도예요. 무심코 흘러나오는 음악이 첫사랑과 함께 들었던 음악이라면, 무심코 걸었던 길이 첫사랑과 함께 걸었던 길이라면, 무심코 먹었던 음식이 첫사랑과 함께 먹었던 음식이라면, 가끔 생각나는 정도예요.
완벽한 연애는 없다, 행동으로 보여줘라
책의 저자가 특출하게 연애에 소질이 있어서 이 책을 쓴 게 결코 아니다. 저자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해라"는 것이다. 알고 있는 지식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머리에 그냥 머물고 있다면 '죽은 지식'이라고 말하듯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과 배려가 최고의 연애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