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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성공하면 크게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단도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7월
평점 :
미국 전체 인구 중 인도인은 약 300만 명으로 1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300만 명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인도 구자라트Gujarat출신이다. 구자라트는 마하트마 간디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구자라트 남부 작은 지역에서 출발한 '파텔Patel' 성을 가진 사람들은 구자라트 출신 중에서도 극히 소수다. 파텔은 미국인 50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미국 내 모텔의 절반 이상을 파텔이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사실은 꽤 놀랍다. - '파파 파텔, 모텔 사업을 시작하다' 중에서
위험은 최소화, 이익은 극대화
책의 저자 모니시 파브라이는 1950년대 워런 버핏이 설립한 버핏 파트너십을 모델로 설립한 투자 그룹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공동대표다. 파브라이 펀드는 1999년 설정 이후 연평균 28퍼센트 이상의 수익률(투자자 순수익률 기 준)을 달성하고 있다. <포브스>와 <바론즈>에 소개되었고 CNBC와 블룸버그 TV 및 라디오 등에 출연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이며, 버핏의 가치투자 방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단도투자' 법칙으로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실제로 입증한 인물이다. 일반투자자뿐만 아니라 투자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은 이 책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富부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의 투자 핵심원칙과 아이디어를 따라 할 수 있다.
단도(Dhandho)는 인도 구자라트 말로 이를 직역하면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뜻이다. 파브라이는 한 예로 인도의 정통한 사업가인 파텔들이 실천하는 단도식 자본 배분 원칙을 소개하고, 일반투자자들이 이를 주식시장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복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1970년대 초 난민으로 미국에 들어온 소수민족 출신 파텔들이 좋은 본보기다.
이들은 교육수준이 낮고 자본도 없었지만, 현재 미국 내 모텔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일군 사업 방식을 통해 자본이라는 작은 눈덩이를 굴려 큰 부를 일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처럼 파브라이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지혜를 자신의 감각과 결합해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도투자 원칙을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체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흥분, 좌절, 초조함 등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쉽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워라밸 즉, 일과 삶의 밸런스가 무너져 결코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창의력을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져 결국 자포자기함에 따라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이어지고 만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을 직접 따라 하는 것이다. 즉, 워렌 버핏 같은 현인에게 투자 조언을 구하거나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승이 쉽게 주변에 있을리 없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투자 명인의 지혜가 담긴 좋은책을 읽는 것이다.
단도투자의 9가지 원칙
새로운 사업보다 기존 사업에 투자하라
주식투자란 적은 자본으로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기존의 기업체를 사들이는 방법이다. 물론 좋아하기만 해서 쉽게 투자에 나서면 실패하기 쉽다. 투자의 결과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확률이 크게 유리할 경우에만 투자에 나서야 한다.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회사의 내재가치내재가치를 간단히 산출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즉 단순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단순한 기업이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과거의 매출과 현금흐름 등을 이용해 미래의 현금흐름과 비용을 쉽게 추산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사업에 투자하라
얼핏 들으면 이상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투자란 저가에 매입해서 고가에 파는 행위이므로 이 원칙의 의미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침체가 극도에 달하면 자산가격은 내재가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찰리 멍거의 조언을 본받는 것인데,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기다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에 IMF 한파가 들이닥쳤을 때 주식, 부동산 등을 저가로 매수해 큰 돈을 번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견고한 경쟁우위, 해자垓子를 갖춘 사업에 투자하라
해자란 적敵이 성내로 쉽게 침략해 올 수 없도록 성 주위에 인공적으로 깊게 파서 만든 연못이나 수로를 말한다. 유럽 여행을 떠나 본 사람들은 이런 성들을 쉽게 만나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체의 해자는 재무제표에 숨겨져 있다. 즉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을 이용해 투입 자본과 그 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확인해 본다. 견고한 해자를 갖추었다면 당연히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체로 독점내지는 준독점일 테니까.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
데이트레이딩을 즐기는 투자자가 종종 실수하는 대목이 바로 집중 투자이다. 왜냐하면 잦은 투자 횟수와 당일 청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큰 돈을 벌기 어렵다. 투자의 횟수를 줄이고, 일단 투자를 시작했을 때 규모를 키우는 게 바로 집중 투자 방식이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저평가된 투자종목을 발굴하고, 성공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판단될 때 과감하게 지르는 것이다.
차익거래 기회에 집중하라
이는 사실상 위험이 전혀 없어면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워렌 버핏이 이런 거래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차별적 우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한 예로 현재가격이 4000원인 실물주식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가격이 3000원인 같은 회사의 CB를 매수한다면 이는 분명 차익이 발생하는 거래인 셈이다.
항상 안전마진을 추구하라
안전마진이 크다면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나아가 향후 시장이 회복될 때 주가가 탄력적으로 내재가치에 수렴하므로 높은 숭수을 기대할 수 있다.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큰 사업에 투자하라
주식시장은 위험과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월스트리트는 불확실성을 혐오하고, 혐오는 해당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처럼 월가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혼동한다. 따라서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높은 투자대상을 모색, 주식시장의 약점을 공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조합
고위험, 저불확실성
고위험, 고불확실성
저위험, 고불확실성
혁신 사업이 아닌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투자자들이 종종 착각하는 부분이 바로 독창성을 강조하는 경우다. 사실 투자는 독창성을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다. 맥도날드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차용과 확장을 거듭하면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모텔업의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한 몇몇 파텔들은 개혁가였다. 이후 수만 명의 파텔들이 이 사업모델을 모방했다. 이는 혁신이 아니었다. 그저 입증된 아이디어를 가져와 확장한 것일 뿐이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
책의 저자는 현재의 한국 시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담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남 30년 동안 많은 긍정적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냈고, 사회의 부패 정도도 수십년 간 최저 수준이며, 강력한 자유 언론은 정부의 긴장을 유발하고, 노동자들의 훈련과 교육 수준이 사상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다. 우리도 단도투자 원칙을 적용해 투자에 나선다면 풍요로운 10년 후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