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 -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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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이 문제였다. '돈'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자본주의사회란 무엇인가, 이게 최선인가, 더 나은 사회구조를 만들 수는 없는가, 나는 이런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히 자본주의는 잘 만들어진 체제이기는 하지만 태어난 순간 각자의 출발점이 다르게 설계된 체제가 최선일 리는 없다, 좀 더 나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새로운 부富의 공식을 찾아서

책의 저자 사토 가쓰아키는 일본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는 젊은 사업가로, 와세다대학교 법학부에 재학 중이던 2007년 미탭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1년 인공지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수익화 플랫폼을 사업화하여 한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2013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후 2015년 도쿄 증권거래소 마더즈에 상장, 누계 100억 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연간 총 매출액 100억 엔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86년에 태어난 그는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경험했으며, 대학 진학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계기로 돈과 경제,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을 품고 학문적 탐구와 성찰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을 중퇴, 경영 현장에서 돈과 경제의 변화하는 흐름을 목격하고 새로운 부의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사실 우리들이 살다보면 여러 가지 고민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중에서 가장 많은 경우가 아마도 돈과 연관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하여 혹자들은 이제 폐기되어야 할 시스템이라고 맹렬하게 비난을 하지만 비록 최선은 아닐지라도 이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이 아직까지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란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가난한 어린 시절로 삶을 시작한 터라 돈의 많고 적음으로 인해 불평등한 인생이 처음부터 책정된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를 느낀 저자는 이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성공을 위해 매진을 거듭해 왔다. 그래서 자신의 회사를 키워 상장까지 하는 가운데 경제와 돈에 대한 문제를 계속 고민해왔고,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경제'와 기술 발전이 부를 만든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새로운 부의 공식)에서 돈, 감정, 테크놀로지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후 2부(자본주의 사용법)와 3부(돈 버는 통찰)에서 테크놀로지의 획기적인 변화를 맞아 돈의 형태뿐만 아니라 돈의 가치, 돈을 버는 방식, 경제 구조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돈과 경제의 양상이 완전히 변하는 머니 2.0의 세계를 소개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요소


저자는 자신이 세운 기업을 경영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점은 경영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체득體得한 내용일 것이다. 단지 개개인의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시스템이 이들의 머릿속에 있다. 


즉 대체로 세 가지 벡터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좀 더 많은 요소가 개입하겠지만, 이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바로 '돈', '감정', '테크놀로지'라고 말이다. 이는 우리들이 지금껏 살면서 충분히 체감해 왔기에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는 설명인 셈이다.

 

돈(경제)~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람은 시장경제의 영향을 탈피할 수 없다

감정(인간)~ 세상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사업은 스스로 붕괴되고 만다

테크놀로지(기술)~ 인간의 역사를 바꾸는 중대한 계기로 작용했다 

 



경제체제의 조건

경제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인간이 자신의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형성한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폐경제와 자유시장경제이다. 그래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홀로 사는 무인도 생활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의 삶에 경제 요소가 들어온다. 예컨대, 기업, 상가, 대학 동아리 등 이름은 각각 다를지라도 바로 이 작은 공동체가 '경제체제'인 것이다.  

 

그런데 '경제체제'는 스스로 발전하고 확산되는 시스템이라야 한다. 특정한 사람이 죽기살기로 겨우 지탱하고 있다면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잘 만들어진 기업체나 서비스는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페이스북도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성공했다. 발전하고 확산되는 이런 '경제체제'에는 바로 인센티브, 실시간, 불확실성, 서열 관계, 소통 등 다섯 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갱제체제의 다섯 가지 요소

 

보상이 명확하다(인센티브)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실시간)

운과 실력을 모두 갖추었다(불확실성)

질서를 분명히 드러낸다(서열 관계)

참여자가 교류하는 장場이 있다(소통)  

 



서비스의 발전이 경쟁 우위를 이끌어낸다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사진'이다. 2012년 페이스북은 '13명의 사원에 매출이 거의 제로'인스타그램800억 엔에 인수했다. 이미 경험을 통해 사진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임을 저커버그는 이해하고 있었기에 남들이 비싸다고 우려했지만 이 정도의 위험성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17년 기준 인스타그램은 월간 이용자 수가 8억 명을 상회하는 세계적인 소셜 미디어로 자리잡았으며 기업 가치는 6조 엔이 넘는다.  

 

비록 서비스의 차별화가 어려울지라도 서비스를 축으로 형성된 경제권이 경쟁 우위를 보이며 계속 성장하게 된다. 빛의 속도로 정보가 전달되는 세상에서 모방은 너무나 쉽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도 한순간에 도용당한다. 다만 충성도 높은 고객이 지탱하는 경제체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고 절대 똑같이 만들 수도 없다. 이처럼 지금은 제품이나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시대에서 이용자나 고객까지 끌어들인 경제체제 전체를 통해 경쟁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돈은 인간의 뇌와 연결되어 있다

잘 돌아가는 경제체제에는 공통 요소가 있다. 인간의 뇌 조직에 그 답이 있다. 즉 우리의 뇌에는 쾌락을 관장하는 신경 회로가 있다. 이렇게 돈이나 경제라는 사회학적인 주제가 인간의 뇌라는 생물학적 주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저자는 충격을 받았다.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라는 커다란 체제를 알기 위해서는 뇌 시스템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욕망이 충족됐을 때 '보상회로'라는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도파민과 같은 쾌락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즉 식욕, 수면욕, 성욕 등이 충족되었을 때나 타인으로부터의 칭찬이나 사랑을 받는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어 쾌락 물질이 분비됨으로써 인간의 기분은 무척 좋아지게 된다. 그런데, 이 쾌락의 맛에 한 번 빠지면 계속 이를 느끼고 싶어서 동일한 행동에 나서게 된다는 사실이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이를 끊지 못하고 노예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선線'으로 파악하라

경제의 변화에 테크놀로지, 즉 기술의 발달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최근의 상황만 보더라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IT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들의 삶과 경제가 이에 발맞추어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점'이 아니라 '선'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IT 업계의 버즈워드를 따라갈 때도 각각을 '점'으로 파악하려 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선線'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현재의 사회체제가 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그 생성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최신 테크놀로지가 초래하는 변화를 하나의 '현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면 향후에 발생할 변화도 예측 가능할 수 있고 온갖 흐름과 유행도 냉정히 관찰할 수 있어서다.

 

 

가치를 상품으로 만들어라


IT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생겨나자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인류사에서 종이는 위대한 발명품의 하나인데, 이는 가장 사랑받는 기록 수단으로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손으로 쓴 연애 편지가 연인 간의 대세였던 그런 종이가 이젠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 IT는 기존의 돈 역시 가치를 매개하는 한 가지 수단으로 바꾸고 말았다.  

 

이처럼 돈이 가치를 매개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군림하던 '독점'이 끝나가고 있다. 가치를 보존, 교환, 측정하는 수단이 반드시 돈이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리 되면 사람들은 '돈'이 아니라, 돈의 근원인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 가치를 극대화해두면 다양한 방법으로 최적의 시기에 다른 가치와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가 상품이라면 '돈'은 상품의 판매 채널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비록 돈은 없지만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가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업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타임라인에서 동업자를 찾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필요하면 팔로어에게 지식과 경험까지 빌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타인의 주목'이라는 가치를, 필요시엔 인맥, 돈, 정보 등과 같은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내면의 가치에 주목하라

현재와 같이 경제성장이 미약하면 남은 파이의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경쟁 체제에서 이삼십대는 매우 불리한 처지에 있다. 도전해봐야 얻을 수 있는 몫이 적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노력 대비 돌아오는 보상이 적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이 아니라 가치에 주목하면 기회는 무수히 많다. 자본주의의 프레임에서는 인식할 수 없는 가치가 많으므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사용가치는 많이 떨어졌고 자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경쟁이 매우 심하다. 반대로 현재의 자본주의에서 가치를 인식하기 힘든 내면의 가치 영역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 공감, 열광, 신뢰, 호의, 감사 같은 감정은 알아채기 어려운 가운데 많은 이들이 지금 이런 내면의 가치를 인식함으로써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돈은 유익하게 다루어야 할 '도구'

 

많은 돈을 굴리는 사람일수록 돈을 '도구'로 여긴다. 즉 돈에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반면에 곤궁할수록 돈에 감정을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다. 돈이나 경제를 취급하기 위해선 돈과 감정을 분리해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누구든 돈을 '도구'로 파악하고 깊이 이해함으로써 곧 도래할 '새로운 경제'에 올라타자. 새로운 돈 벌이 공식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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