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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리프레시 -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혼을 되찾은 사티아 나델라의 위대한 도전
사티아 나델라 지음, 최윤희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티아는 회사를 위해 새롭고 대단한 도전을 이끌었다. 사티아는 사용자와 전문가, 경영진과 끈임없이 대화했다. 무엇보다 사티아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몇 가지 핵심적인 기술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별화할 분야다. - 빌 게이츠의 '서문'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고침' 이야기
저자 사티아 나델라는 40여 년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에서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은 세 번째 CEO다. 미국의 러스트벨트와 실리콘밸리를 거쳐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이끌면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했다. 그래서 그는 사명에 충실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동시에 전 세계 소비자 및 파트너와 창의적이고 때로는 놀라운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대 들어 MS는 최대의 암흑기에 들어서 있었다. MS의 주력사업인 컴퓨터 운영체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PC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석권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장악했다. MS가 최초로 개발한 태블릿도 애플과 삼성에 밀려난 상태였다. 한때 700조원이 넘었던 MS의 시가총액은 2010년 250조원까지 급감했다.
한때 IT 업계의 거인으로 군림했지만 성장이 멈춰버린 마이크로소프트(MS), 이 세계적인 기업에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세 번째 최고경영자로 2014년 2월 사티아 나델라가 등장했다. 그가 취임하던 당시 MS는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주력 사업이었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주춤하면서 고전 중이었다.
신임 CEO로 취임한 그는 MS의 본질이 '윈도우'라는 운영체제 사업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초창기 MS의 비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MS의 핵심경쟁력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 플랫폼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이에 그는 이러한 최초의 목표로 복귀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MS는 '윈텔(윈도+인텔) 제국'의 명성을 향유했지만 현재의 모바일 시대에 MS를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입사 22년 차인 그가 새로 CEO에 취임한 후 MS는 전략을 바꾸었다. 즉 PC보다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에 주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F5) 버튼을 누르면 플랫폼은 남고 콘텐츠는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바뀐다. 깊은 수렁에 빠진 MS를 '새로고침'한 그는 본질이라는 토대 위에 변화와 혁신의 옷을 입힘으로써 MS를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그는 인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자기 자신의 직접 경험을 통해 획득한 교훈과 조언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총 9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임 CEO로 취임한 그가 한계에 직면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위해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를 선언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중심의 생산성 제품 및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흐름도 설명한다.
나델라 CEO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사람과 시장, 미래에 공감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리더가 되고자 했던 자신의 경험과 경영 철학을 공유한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혼합현실, 양자컴퓨팅 같은 기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솔직한 조언도 담았다.
리더의 자질
그는 과거 자신이 그토록 열광했던 크리켓 경기를 통해 배운 세 가지 리더십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불확실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열정적이고 씩씩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경쟁자를 존경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 없이 일단 나가서 맞서야 한다. 둘째,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평판보다는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팀을 우선시하지 않으면 결국 팀을 망가뜨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원칙은 공감 능력인데, 이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리고 강조한다. 즉 리더라면 자신이 이끄는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존재하는 이유
이는 취임 후 그가 첫 번째로 가진 질문이다. 그는 직위나 소속을 가리지 않고 수백 명의 직원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경청은 매일 실천한 그의 중요한 과제였다. 직원들은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지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최초의 목표도 존중하는 CEO를 원했다. 그리고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고무적인 비전을 원했다. 한편, 엔지니어들은 경쟁자를 좇는 대신 다시 한 번 선두에 나서기를 원했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나 세상을 바꿔왔다. 독보적인 인공지능 기술 같은, 언론이 극찬하는 실리콘밸리 기술을 보유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기술로 우리 정체성에 말을 걸고 우리의 제품 사용자에게 유일무이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해답은 아주 분명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우리 제품으로 더 많은 힘을 얻게(empowering) 하는 데에 있었다. 그것이 우리 제품에 불어넣어야 할 의미였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장벽은 필요하지 않았다.
"탑승자들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서로에 대해 배웠으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소문 속의 총'을 내려놓고 MS가 사명을 완수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136쪽)
경계 없는 파트너십
플랫폼 기업에게 파트너십이란 자신들의 플랫폼에 가치를 누적시킬 새로운 작업을 경쟁자와 함께한다는 의미다.
그건 오래된 경쟁자와의 협력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파트너십의 구축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구글과 협력한다. 오피스를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동작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는 페이스북과 파트너 관계다.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윈도우 등의 제품에서동작시키고 우리의 게임 애플리ㅔ이션인 마인크래프트를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에서 동작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델라는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경제적 기회 창출에 끊임없이 집중하면서 이 모든 기업가적 에너지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플랫폼 제공자가 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파트너십은 서로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예상하지 못한 시너지 효과와 새로운 협력 방법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건강한 파트너십에는 세 가지 요소, 아이디어와 비전인 생각(concept), 생각을 실현시킬 만한 역량(capabilities), 그리고 생각과 역량을 포용해주는 문화(culture)가 공존해야 한다. 이는 바로 스티브 발머가 3가지 C를 통해 가르쳐준 내용이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더 혁신적이고, 더 개방적이고, 더 목표 지향적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모든 기업이 가져야 할 파트너십의 가치인 것이다.
혼합현실,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이후, 몇 년 뒤에 각종 산업의 형태를 빚을 세 가지 핵심 기술, 즉 혼합현실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자 중이다. 세 기술은 필연적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현재로서는 혼합현실과 인공지능, 그리고 양자 컴퓨팅이 독립적인 흐름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하나로 얽힐 것이라고 사티아는 장담한다. 따라서 이 같은 복합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 기업은 필연적으로 뒤처질 것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공식은 없다. 기업은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완벽한 비전을 갖춰야 하고 그다음에는 일이 진전되도록 신념과 역량으로 비전을 뒷받침해야 한다.
새로고침 하라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는 진행형이다. 전 세계에 걸친 경제적, 기술적 불확실성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명을 다시 정하고, 문화의 우선순위를 다시 매기고, 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롭고 대담한 승부를 걸었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를 40년 넘게 신뢰받는 기술 기업으로 만든 힘이었다. 새로고침이 필요한 모든 회사 관계자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