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사의 사랑
이순원 지음 / 시공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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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아내의 자살로 인한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두 남매의 어머니이자 두 동생을 홀로 키운 여인이다.


작업을 끝내고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한 주인공 박인수는 

화장실에서 막 나온 아내가 사용한 두 줄 짜리 임신테스트기를 목격한다.

박인수는 정관수술을 한 상태이다.


이후 상간남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아내는 묵묵부답이었고

결국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지 죽음으로 대답하였다.

박인수는 아내의 휴대폰을 가지고 누가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찾아내려한다.


일단 30~40대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무슨 60대 이상의 느낌인게 레전드다.

40대 초반의 아내 채수인을 쌍팔년도 어머니상으로 설정한것이라든지

아내의 혼외자 임신에 이은 자살 앞에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로 일관하는 

남편의 스탠스는 흡사 최소 50대 이상의 스윗하다 못한 당뇨남의 감성이다.


게다가 작중에 언급되는 양들의 침묵, 카미유 클로델, 경찰청 사람들, 김정남 암살 등의

사건이나 영화,드라마 모두 대체 언제적 것들인지.


작중 등장인물인 사파리녀의 경우 서른한살의 여자가 사파리를 운영하니

뒤에서 애마부인이라고 놀리며 수근거렸다는것에서 대체 이게 2022년 작품인지 경악스러울지경.


심지어 아내의 상간남을 추적하는 와중에 

사파리녀가 업무상 작업장에 방문한것에 대해

정말 뜬금없이 주인공은 여자가 드나드는것이 부적절하다고 느끼는데 

??? 대체 이게 뭔 감성이냐

그리고 여지없이 가족들은 다른여자를 만나냐며 오해가 시작되는데

지금 그게 문제냐 ㅋㅋㅋ


주인공 박인수의 의도적인 정보의 통제는 왜이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사실상 거의 모든걸 비밀로 일관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감되지 않으며

주인공이 그 정보를 가지고 딱히 뭘 하는것도 없다. 그냥 독자에게 고구마를 선사할 뿐. 

심지어 그 비밀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타이밍도 정말 뜬금없으며 

그 효과가 미미해 이쯤되면 아내에게 벌어진 사건이 그냥 감기수준의 헤프닝화 돼버린다.


또한 단 몇 페이지로 끝낼 상황전개가 독자에게 고구마를 먹이며 

주인공의 의미없는 추론과 사족까지 더해져 빙빙 돌아 수십~백페이지에 걸쳐 전개되는데 

박제관련 엄청난 tmi와 두서없는 전개는 덤이다. 

이 소설은 장편이 아닌 중단편이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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