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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들
김기섭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4월
평점 :
남자의 불륜은 스캔들, 여자의 불륜은 사랑 혹은 외로움에 대한 반작용이자
나아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을 표방하는 전근대적인 소설.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일종의 반항과 함께
여성의 불륜을 통해 주체성과 독립성을 말하고자 한다면
남자들의 외도에 대한 당위성, 혹은 동일한 욕망 따위를
여성들 역시 마음속 기저에 깔고 있어야 앞뒤가 맞기 때문이다.
남편의 외도와 그 파렴치함에 지수는 소위 맞바람을 피운다.
육체적 탐닉과 혼외자 임신 등 막장요소가 가득하다.
그녀 자신과 독자들은 불륜에 대한 당위성을 남편의 외도에서 찾으려 할테지만
사실 그건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한낱 핑계가 돼버린다.
엄마로서의 책임을 저버렸다는 것 이전에
원래 남녀 불문 바람을 피는 순간엔 가정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
그 순간 만큼은 자극적인 짜릿함과 달콤함에 매료되어 그것을 즐기는 자신만 있을뿐이다.
여성 특유의 합리화에 따른 지리멸렬한 자기연민으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