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하루에 45분만 할애하면 피아노 실력뿐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교육학과 교수인 수잔 할람이 진행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기를 배우면 절제력, 자신감,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 언어능력, 문학, 수학 능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악기 연주는 기억력과 조직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신체 조정 능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호흡기관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죠. 음악 연주는 뇌 신경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 활동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며, 이 효과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설명이 필요 없겠죠?) 지능 지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결과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완벽한 바보라도 (본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 손들어 보세요) 여전히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좀 더 원만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5)

우리의 목표는 멈칫거리거나 리듬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음을 부럽고 고르게 치는 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죽느냐 사느냐…’처럼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지한 독백을 읊으면서 강세를 들쑥날쑥하게 둔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사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죠.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손 첫 음은 출발점이므로 분명하게 쳐야 하지만, 나머지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64)

보통 음악성은 원래 타고나는 것이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높은 수준을 언급할 때 한해서입니다. 저는 음악성이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음악적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의견 또한 동의합니다. 노래나 어떤 음악을 들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든다면 내재한 음악성이 있다는 뜻일 거예요. 당신도 이제 그걸 밖으로 표현해볼 시간이 온 겁니다.


(71)

바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악기를 연주하기는 쉽다.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정확하게 건반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악기가 알아서 할 것이다.’ 조금은 무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그래요, 사실 무책임하기는 하죠), 여러분들이 바로 바흐가 한 말의 증거입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재대로 된 타이밍에 제대로 된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되었잖아요? 진짜 연주가 시작된 겁니다.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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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태원 옮김, 조지 헌터 판본 편집, 스탠리 웰스 책임 편집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맥베스>라는 책을 구입했단다. 책 제목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똑같네책 제목을 차용했나 보네, 이렇게 생각하고 책 소개를 읽어보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물로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구해서 읽었단다.

아빠의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은 것 같은데, 건성건성 제대로 읽지 않고 큰 감흥이 없었기 때문인지 줄거리도 전혀 생각이 나질 않더구나. 이번에 읽었는데 완전 새로웠어. 몇 년 전에 햄릿 읽을 때고 그랬는데 말이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희곡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인간이라는 종이 유혹에 금방 넘어가고 욕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불완전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더구나.


1.

그러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야기 해 볼게. 배경은 중세 시대 스코틀랜드였어. 스코틀랜드 왕은 덩컨이었고, 그의 사촌이자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유능한 장군이자 글래미스 영주였단다. 그는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장군과 함께 노르웨이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배신한 코더 영주도 처단했단다.

그런데 그에게 세 마녀가 나타나서 예언을 했어. 맥베스가 코더 영주가 되고 스코틀랜드 왕이 된다고 말이야. 그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성에 돌아오자 왕은 그에게 전쟁의 공로로 코더 영주의 작위를 주었어. 그러자 자꾸만 마녀들의 예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게 되었어. 마녀들이 이야기한 대로 코더 영주가 되었잖아. 맥베스는 그날 있었던 일을 부인에게 이야기했더니부인은 한 술 더 떠서 그 예언이 꼭 들어맞을 거라면서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

맥베스는 갈등을 했단다. 예언대로 그가 왕이 되기 위해서는 덩컨이 죽어야 했거든. 덩컨 왕은 백성들에게 지지를 받는 좋은 왕이고, 그를 죽인다고 해도 아무런 근거 없는 것으로 그저 역모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 맥베스 부인은 계획을 세웠어. 전생 승리 축하 잔치에서 왕을 죽이고 시종들에게 뒤집어 씌우자고 했어. 맥베스는 심한 갈등을 했지만, 아내의 적극성과 마녀들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어. 맥베스는 왕을 죽이고 시종들이 죽인 것처럼 꾸며놓았어. 시종들의 술에는 약을 타서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었지.

다음날 왕이 죽은 채 발견된 침실에서 맥베스는 피칠갑을 하고 있던 시종들을 죽였단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분노에 차서 시종들을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했어. 다른 이들은 평소 왕에서 충성했던 맥베스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했단다. 하지만 모든 이들 이해한 것만은 아니야. 음모라는 냄새를 맡은 이들도 있었어. 왕세자인 맬컴과 그의 동생 도널베인은 음모라고 직감하고 곧바로 외국으로 피신하게 되었단다. 맥베스는 그들이 외국으로 피신한 것을 두고 그들이 배후일 것으로 소문을 퍼뜨렸어. 맥베스에게는 작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었지.


2.

왕의 직계들이 외국으로 도망을 가다 보니,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가 자연스럽게 왕으로 추대되어 왕이 되었단다. 마녀들의 예언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구나. 그런데 그날 마녀들의 예언은 더 있었어. 맥베스와 함께 있었던 뱅코우에게도 예언을 했는데뱅코우의 후세들이 왕이 된다고 했던 거야. 맥베스의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예언을 맞는다면 자신에겐 비극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어떻게 해야겠니.. 뱅코우와 그의 아들을 죽어야 했지곧바로 실행에 옮겼어.

자객들을 시켜 뱅코우 부자를 죽이려고 했지만, 뱅코우만 죽고 아들 플리언스는 도망을 갔단다. 어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타락할 수 있는지친한 친구까지 서슴지 않고 죽이다니대가가 따라왔어. 맥베스는 밤마다 뱅코우 유령에게 시달리고, 죽은 이들의 환영을 봤어.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환영을 보고 그와 이야기도 했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신의 직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점점 폭군이 되어 갔단다.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은 해외로 도망을 갔단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망명중인 맬컴 왕세자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어. 이를 주도한 이가 맥더프라는 장군이었어. 그는 잉글랜드 왕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잉글랜드 군대의 지원을 받아냈단다.

맥베스만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었어. 독하고 강인한 줄 알았던 맥베스 부인도 헛것을 보고 몽유병에 병들어 갔어. 그리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단다. 맥베스는 이런 것을 위해 왕이 되었던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마녀들의 예언 때문에 완전 폐인이 되었구나. 그는 거의 실성을 했어. 마녀들의 또 다른 예언, 자신은 여인이 낳은 자에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자신을 무너뜨릴 자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를 쳐들어온 맥더프에게 그 이야기를 했는데, 맥더프는 자신은 엄마가 낳은 것은 아니라 배를 가르고 나왔다고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맥더프가 승리를 하고 맥베스는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맬컴이 다시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었어. 그렇게 이 희곡은 끝이 났단다.

맥베스는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었고, 자신의 의지로 충분이 그 파멸을 피할 수 있었지만, 마녀들이 이야기한 운명을 바보처럼 믿었단다.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운명이 정해져 있어서 그 운명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운명을 정해지지 않았단다. 양자역학에서도 이야기하잖아. 우리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확률은 늘 반반이라고 말이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길을 만들어 가보자꾸나. 바보 같은 맥베스는 잊고 말이야. , 이제 그럼, 요 네스뵈의 <맥베스> 차례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천둥과 번개. 세 명의 마녀들 등장

책의 끝 문장 : 화려한 나팔 소리.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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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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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책이란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딸과 총은 그리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란다. 하지만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났을 때는 무척 멋있게 보인단다. 영화 <암살>에서도 보면 전지현이 분한 독립운동가가 멋지게 나왔지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총을 들고 싶어서 든 것은 아니야.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단다. 그런 암울한 시대가 고작 100년 전 이 땅에 있었단다.

얼마 전에 너희들에게 일제시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35년 동안 나라 없이 살았다고 하니까 너희들도 놀랐잖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 아팠겠니. 그냥 순응하면서 힘들지만 한 목숨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설움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 있단다. 그 수가 적지 않아그 중에 적은 분들만 위인전이나 교과서에 나와서 우리들이 알고 있단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분들은 엄청 많단다. 그런데 유명한 독립운동가 중에 대부분은 남자들이란다. 유명한 독립운동가들 중에 여자들은 거의 없었어. 떠오르는 사람이라고는 유관순 열사뿐이고, 그 이후는 잘 떠오르지 않는단다.

하지만 여자 독립운동가들도 꽤 많단다. 그런 분들 중에 스물 네 분을 이 책에서 소개해 주었단다. 한 책에 스물 네 분을 소개해주다 보니 한 분에 대한 양이 너무 적었단다. 아예 한 사람에 한 책씩 시리즈로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출판사에서는 판매부수도 신경을 써야 하니까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었겠지만 부수를 줄여서라도 기획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1.

이 책에서 소개해준 스물 네 분들은 아래와 같았단다.

김락, 이화림, 남자현, 정정화, 동풍신, 김마리아, 박자혜, 박차정, 조마리아, 안경신, 권기옥, 부춘화, 김향화, 강주룡, 윤희순, 이병희, 조신성, 김알렉산드라, 오광심, 김명시, 정칠성, 방순희, 이희경, 주세죽.

몇몇 분들 낯익은 분들도 있었단다. 남자현이라는 분은 영화 <암살>의 주인공의 모델로 했다고 해서 들어봤단다. 그런데 그 분이 독립 운동을 나섰던 것이 예순 살이 넘어서였고, 자신의 의지를 굳게 하기 위해 무명지까지 잘랐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정정화라는 분은 오래 전에 아빠가 읽은 <장강 일기>의 지은이이기도 해. 임시정부의 자금 조달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기도 하고, 임시정부의 살림도 도맡아 하신 분인데, <장강 일기>에 정정화의 뜨거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기억이 있단다.

박차정이라는 분은 의열단 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유명하지만 그 전에 이미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었단다. 국내에서 시위 투쟁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갔다가 석방 후 중국으로 와서 김원봉과 만나게 되었어. 박차정님은 조선의용대로 전투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입고 서른 네 살데 죽고 말았단다.

조마리아님은 안중근의 어머니이신데, 안중근이 하얼빈 의거 후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보내신 편지가 유명하단다. 아들 안중근에게 대의에 따라 죽으라는 편지. 쉽게 할 수 없는 말일 텐데  그 편지를 쓸 때 심정이 어땠을까...

강주룡이라는 분은 아빠가 작년에 읽은 <체공녀 강주룡>의 주인공이란다. 일제 시대 노동운동을 이끌었고 평양의 을밀대라는 곳에서 일인시위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 주셨던 분.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세죽이라는 분은아빠가 너무 재미있게 본 소설 <세 여자>의 주인공이란다. 비록 소설의 형식을 띠었지만, 그 소설 속의 인물들도 모두 실제 살았던 분들이었어. 부잣집 딸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소신대로 공산주의를 접하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 파란만장한 삶 속에 러시아까지 가게 되었다가 유배되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분아빠가 <세 여자>라는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두어 명한테 선물로도 주고,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빼놓지 않은 책 중에 하나란다.

나머지 분들 중에 김알렉산드라라는 분은 최근에 그 분에 관한 책이 출간되어 이름은 들어보았단다. 하지만 나머지 분들은 정말이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았단다. 그래서 분들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란다. 각각 짧은 소개로 그 훌륭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았지만, 그 짧은 소개로 또 금방 잊혀질 것 같구나. 잊지 말아야지 생각을 해봐도 아빠의 기억력으로 어려운 일이야. 이 분들에 대한 분들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몇몇 분들은 찾아봐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지금 검색을 해봤더니,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가 최근에 진행되고 있더구나. 기회 되면 이 프로젝트에 소개된 분들의 책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근래 들어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책의 끝 문장 : 박헌영은 아직도 북한에서 복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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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0-11-16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립운동가 100인의 만화프로젝트 올해 33권이 출간되어 어제 5권을 읽어봤는데요. 넘 좋더라구요. 여기는 어린이 자료실에 구비되어 있던데 자녀분들 다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학습만화류가 아닌 스토리위주라 몰입도가 좋고 사진이나 당시 기사등을 삽입해서 사실감도 높혔고, 대사 하나하나가 철저히 자료에 의해 검증된 것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채호 편에서 그의 배우자인 <박자혜>의 팬이 되어버렸네요.
지금 그들의 자손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검색도 하고 그랬네요^^

bookholic 2020-11-16 23:04   좋아요 1 | URL
네, 북프리쿠키님께서 포스팅한 것에서 봤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가 부디 꼭 100명까지 다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위인을 손꼽으라고 하면 저도 신채호님을 손꼽는데요.(예전에 김삼웅님의 ‘단재 신채호 평전‘을 읽고 팬이 되었지요.)
그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신채호님께서 국적이 없다는 사실에 혼자 분개했었는데, 그 이후 다행히 국적 회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은 지 오래되어서, 신채호님의 부인 박자혜님은 어떤 분이었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네요.. 박자혜라는 분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서희슬 2020-11-16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로 잊지 말아야 겠네요.

bookholic 2020-11-16 23:04   좋아요 0 | URL
네, 우리 모두 다같이 잊지 말아요^^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34)

지금까지는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고 해도, 앞으로 나올 관측이나 실험 결과도 만족시킨다는 보장이 없지요. 그래서 포퍼는 확실한 것은 반증밖에 없다고 했고, 또 반증을 통해 잘못된 이론을 버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학이 진보하는 기본형식이라고 했습니다. 과학은 끝없는 추측과 반증의 과정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추측이란 확실하지 않은 가설을 제의한다는 의미입니다.


(52)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쿤은 이미 이런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정상과학은 패러다임이 미리 만들어놓은 비교적 경직된 상자 안에 자연을 처넣으려는 노력이다.” 포퍼가 보고 화가 났을만도 한 말이지요. 자연을 인간의 선입견에 맞게 처넣다니! 자연이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며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포퍼 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고 과학적 태도인데, 쿤의 주장은 정반대였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에서 먼저 틀을 잡고 자연을 어떻게 하면 그 틀에 더 잘 집어넣을 수 있는가를 연구라는 것이 정상과학입니다. 그리고 쿤은 그런 독단적이면서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정상과학은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빠르게 확실한 발전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87)

과학에서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 중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물리학자 켈빈 경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늘 말하지만, 우리가 논의하는 내용을 측정해서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면, 뭔가를 아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의 지식은 변변치 못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떤 주제이건 간에 측정하지 못하고 논하는 것은 지식의 시작은 될지 몰라도, 과학적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것이다.”


(107)

현대물리학에서는 빛의 속도를 일정한 숫자로 정의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길이를 정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광속을 초속 299,792,458미터라고 하면, 1미터는 빛이 1초 동안 가는 거리를 299,792,482로 나눈 것이 된다. 그렇다면 1초는 어떻게 정의할까?


(117-118)

과학의 발전과정은 단순한 진보가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융합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준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보수적 의무감과, 그러나 옛날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진보적 의무감을 동시에 소화해내야 합니다. 과학뿐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도, 정치적, 사회적 발전도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식은 부모보다 더 잘나고 싶어합니다. 부모도 자식이 자신보다 더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자식은 자신의 시작점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물려받은 것을 존중하며 시작하되, 더 잘해서 원점보다 훌륭하게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141)

물론 쿤도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해서 자연 자체가 변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자연은 자연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패러다임은 우리 머릿속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세상이라는 것은 패러다임을 통해서 걸러져 나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짜 자연그 자체를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은 관측을 통해 자연을 알게 되는데 그 관측은 특정한 패러다임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자연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지요.


(170-171)

그러나 아직도 실재론을 버리기가 힘겹기도 합니다. 우리가 실재론자들의 주장 중 보존해야 할 것은, 과학지식은 제멋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인간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태도입니다. 과학은 인간의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를 따라가는 것이라는 게 기본 입장이고, 그런 입장이 없다면 과학은 전혀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실재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실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오는데, 이런 해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판 위키백과를 보면 조금 더 명확한 정의가 나옵니다. ‘인식 주체로부터 독립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 그것을 좀 쉽게 말하면 실재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지칭한다고 봅니다. 자연은 우리의 허튼 수작을 허용하지 않고 저항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발명한다고 해도 자연이 협조를 해야 가능합니다. 자연이 협조한다든지 저항한다는 것은 은유적 표현인데, 그런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실재인 자연, 그 자연이 정말 어떤 본질을 가지고 있는지를 표현할 언어가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은유적으로 자연을 의인화해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250)

화학혁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극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가 극에 달했던 1794, 라봐지에는 자신의 장인과 함께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그들은 세금징수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혁명 전 프랑스 정부는 세금징수를 사영업체에 하청했었는데 그 회사가 왕과 계약을 맺어서 징수액 목표를 정했고, 그 이상의 징수액은 이익으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혁명가들이 라봐지에를 민중의 적으로 규정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고 살려두었다면 국가를 위해서도 유익한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느끼는 아이러니는, 그가 그렇게도 집요하게 죽였던 플로시스톤에 대해서도 똑 같은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83)

제 생각을 단순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창조교육, 탐구교육을 시도한다고 해도, 학생들은 잘 압니다. 그 뒤에 정답이 다 버티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결국 물이 H2O라는 등의 정답으로 가야 한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정말 독립적으로 뭔가를 생각해 볼 동기를 갖기란 힘들다고 봅니다. 또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창조적으로 탐구를 시킨다고 하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학생이 정답을 알아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조바심을 느낍니다.


(325)

저널을 창간한 3년 후에 니콜슨은 자기 일생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될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저명한 의사였던 친구 칼라일과 함께 한 연구결과를 보고한 것인데, 전지를 사용한 최초의 전기분해였습니다. 볼타가 전지를 발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따라서 실험하다가 전기의 작용으로 물이 산소와 수소로 분해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전기분해의 중요성을 현대과학자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때까지는 서로 아무런 확실한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었던 전기와 화학을 연결한 것은 엄청난 결과였습니다. 결국은 화학의 진로 자체를 바꿔놓은 성과였던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를 니콜슨은 다른 데 보내지 않고 자신의 저널에 냈습니다. 그 결과가 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많은 다른 연구를 촉진했고, 이런 식으로 중요한 논문들을 상당수 게재한 니콜슨의 저널은 시시한 잡지에서 일약 가장 중요한 학술지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저자의 글도 내용만 흥미롭다면 받는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니콜슨은 민중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398)

요즘 길 찾는 네비게이션을 많이들 쓰지요. 그것은 정말 20세기 말기 과학의 기가 막힌 업적입니다. ‘전 지구 측위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GPS)’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지구 주위에 많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거기서 원자시계를 돌리는 것이 기본구조입니다. 그런데 위성을 발사하고 조정하는 원리는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도 뉴튼역학입니다. 그 반면 원자시계의 작동원리를 양자역학입니다. 게다가 그 원자시계는 상대성이론을 써서 수정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중력장 내에서의 그 시계 위치와 또 시계가 실려 있는 위성의 운동속도에 따라 시계가 가는 속도가 달라지는데, 그것을 수정하려면 일반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을 둘 다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복잡하게 융합된 이론적 기반을 가지고 운영되는 시스템으로부터 지구상 우리에게 현 위치를 가르쳐주는 신호가 내려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뉴튼역학도 모르던 사람들처럼 지구는 평평한 것으로 생각하며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습니다. 그러니까 이는 전근대적인 관념부터 고전역학과 몇 가지의 20세기 첨단 물리학 이론까지 전부 잘 뭉뚱그려서 융합한 훌륭한 실천체계입니다.


(411)

과학의 독재도 독재입니다. 물론 과학보다 더 못한 것이 지배하는 독재보다는 낫겠지요. 하지만 과학에서부터 남들이 그렇다면 그렇고 특히 전문가나 높은 사람이 하는 말이면 무조건 신봉하는 태도를 키운다면, 우리의 일상생활과 정치행태에 아직도 팽배해 있는 권위주의적 태도를 더욱 권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반면, 시민들이 진정한 독립적 과학탐구를 배우는 것은 권위주의와 이데올로기에의 맹종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교육적 효과를 이루고자 한다면 과학을 다원주의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이 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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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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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중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네 집에 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들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와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구나.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도 빌려봤던 기억이 있구나. 애거사 크리스티는 정말 많은 추리 소설을 썼단다. 탐정은 늘 에르큘 포와르. 애거사의 소설들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단다. 아빠도 애거사의 추리소설은 이번에 정말로 오랜만에 읽은 것 같구나. 애거사 크리스티가 다른 필명으로 몰래 쓴 책들을 모아 출간한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몇 권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었던 것 같아.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십대 때 읽고 처음인 것 같구나.

이번에 특별히 읽게 된 계기가 있어.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나일강의 죽음>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거든몇 년 전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았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시리즈로 계속 영화로 만들 생각인가? 아무튼 그 영화를 감독하고 직접 포와로 역을 맡은 사람이 우리에 아주 낯익은 케네스 브래너라는 사람이란다. 우리들이 재미있게 본 <토르> 1편을 감독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질데로이 록허트라는 약간 엉뚱한 교수 역할을 맡았던 사람. 아참, 너희들이 또 재미있게 본 실사 <신데렐라>의 감독이기도 하고예고편의 영상이 약간은 자극적이면서도 본편을 보고 싶게 만들어졌더구나. 그 예고편을 보고 나니, 그 영화의 원작을 읽고 싶어졌어. 그래서 읽게 되었단다.

나일강의 죽음. 나일강은 얼마 전에 읽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에서도 나온 것처럼 이집트에 흐르는 세계에게 긴 강으로, 예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란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이 1937년인데 그때도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구나. 서두가 길었는데, 그런 <나일강의 죽음>의 책 이야기를 해줄게.


--- 아래부터 스포일러 주의 ---


1.

한 완벽한 여자가 있었단다. 리넷 리지웨이. 스무 살. 상속으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모까지 갖추었으며 총명하기까지 했단다. 사업적인 감각도 있었어리넷에게는 재클린이라는 옛친구가 있었고, 재클린에게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약혼남 시몬 도일이 있었어. 재클린은 리넷에게 시몬 도일의 취업을 부탁했고, 리넷은 시몬에게 토지 관리를 맡기게 되었단다. 그리고 얼마 후리넷과 시몬이 결혼을 했단다. 오 마이 갓. 아무리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하지만, 친구의 남자친구를

리넷과 시몬은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들이 따라 가는 곳마다 재클린이 쫓아다니면서 복수하겠다고 이야기했어. 때마침 나일강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에르큘 포와로. 리넷은 포와로를 찾아와 사연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어. 포와르는 리넷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신은 휴가중이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에게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단다.

포와로는 재클린을 만나 모든 것을 잊으라고 조언을 했지만, 재클린은 잊기에는 시간이 오래 흐르지 않았고, 복수심이 너무나 커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심정이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복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면서 총도 샀다고 했어. 누굴 죽일까 생각하다가 그들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것이 더 큰 복수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다음날은 시몬이 포와로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어. 재클린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 이성적이고 교양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을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어. 포와로는 주요 등장 인물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는데누군가는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리넷의 나일강 여행에 리넷과 관련 있는 이가 또 등장했어. 리넷의 미국 재산 관리인인 앤드류 패닝튼이었어. 그는 사실 리넷이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것을 알고 우연을 가장하여 리넷을 만나기 위해 나일강에 왔단다. 신혼 여행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자신에게 유리한 문서에 서명을 받으려는 작전이었지. 하지만 사업 수완이 좋고 꼼꼼하고 총명한 리넷은 글자 하나하나 읽어보았어. 그러자, 앤드류는 미안하다며 다음에 하자고 했단다. 얼마나 속이 끓을까.


2.

시몬과 리넷은 재클린을 따돌리려고 몰래 자신들의 여행 경로를 바꿨는데, 그곳에도 재클린이 나타났단다. 리넷과 시몬은 재클린을 무시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니. 계속 눈에 걸릴 텐데 말이야. 그들은 나일강 유람선에 같이 타게 되었단다. 재클린은 술을 먹고 배에서 알게된 코넬리어에게 하소연 비슷한 것을 했단다. 리넷은 먼저 자러 들어갔고, 재클린의 옆 테이블에서 시몬이 재클린의 불편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 시몬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재클린에게 그만 하라고 하자, 작은 난동이 일어났고, 우발적으로 재클린이 권총을 쏴서 시몬이 허벅지에 맞았어. 곧바로 정신 차린 재클린을 자책을 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재클린은 간호사 바워즈의 도움을 받아 선실로 갔어. 그곳에서 바워즈가 밤새 간호해 주었단다.

한편 총에 맞은 시몬은 의사 베스너가 치료를 해주었고, 자신의 선실에서 재웠단다. 이 난동이 있던 다음날 아침, 리넷이 머리에 권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단다. , 마이 갓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라면 이때쯤 어렴풋이 누가 범인인줄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다만, 도대체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지?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단다. 완벽한 알리바이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아빠가 누굴 범인으로 의심했는지 대충 알겠지?

물론 리넷이 타고 있던 배 안에는 리넷을 죽이려고 하는 동기를 가진 이들이 몇몇 있었단다. 그리고 리넷과 알고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도, 리넷이 워낙 유명한 부자라서 돈을 노린 범죄일 수도 있었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범인들에게는 운 나쁘게도 그 배에는 에르큘 포와르가 타고 있었단다. 포와르를 존재를 알았기 때문에 작전을 망설이지 않았을까. 포와르는 배 손님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단다.

그리고 아무리 밤에 몰래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타는 유람선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게 범행을 저지른 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리넷을 시작으로 잇달아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죽은 이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사람들이었어. 심지어 벌건 대낮에 포와르에게 범인을 알려주려고 온 사람을 죽었어. 포와르도 현장에 있었지만, 범인은 잽싸게 자취를 숨겼단다.

….

결국 포와로는 범인, 아니 범인들을 밝혀낸단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범죄였어. 이미 아빠가 앞에서 넌지시 이야기했듯이 범인은 시몬과 재클린이었단다. 그들은 리넷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시몬과 리넷의 가짜 결혼을 꾸몄던 것이고, 재클린이 총을 쏜 척 한 것이고, 시몬은 총을 맞은 척 한 것이고, 재클린이 당황한 척 하고 있을 때, 시몬은 몰래 자리를 떠서 리넷을 죽이고 다시 권총으로 자신의 허벅지에 총을 쐈단다. 그리고는 그날 밤에 시몬은 의사와 함께, 리넷은 간호사와 함께 밤을 지낸 것으로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야.

그 짧은 틈을 내서 리넷을 죽인 것인데, 포와로의 추리에 걸려든 것이었어. 재클린은 포와로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자백했어. 경찰에 넘어가기 전에 리넷은 숨겨놓았던 또 다른 총으로 시몬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단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돈이었단다. 그 옛날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돈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니어쩌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이 된 것인지 안타깝구나.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구가 망가지고, 몹쓸 병들이 생겨나고.. 기후 위기가 오고….

….

애거사 크리스티의 정통 추리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좋았단다. 앞으로도 가끔씩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어봐야겠구나. 너희들에게 추천하려고 했는데, 어린이용이 아니더구나. 좀 더 크면 읽으렴~~~


PS:

책의 첫 문장 : “리넷 리지웨이야!”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룩소르에서 퍼거슨이 말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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