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

양심이란 어른이든 아이이든 그것에 비난이 가해지면 끔찍한 존재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양심이라는 그 비밀스러운 짐이 바짓가랑이 아래에 들어 있는 또 다른 은밀한 짐 덩어리와 더해지면 엄청난 벌이 되는 법이다(내가 증언할 수 있다). 조 부인에게서 나는 집안 살림 중 어느 것도 조의 재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에게서 도둑질한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도둑질을 한다는 사실로 인한 죄책감에다, 앉아 있을 때나 부엌 주변에 자잘한 심부름을 하러 갔다 오라는 지시를 받을 때마다 불가피하게 한 손을 바짓가랑이 속 빵 조각에 대고 있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지자, 나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습지대에서 불어온 바람이 난롯불을 타오르게 하고 불길을 너울거리게 만들던 그때, 나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가 내게 비밀을 지키라고 겁맹하고, 다리에 쇠사슬 족쇄를 찬 죄수가 내일까지 마냥 기다리다 굶어 죽을 수 없으니 당장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후 여러 번 젊은이가 나를 잡아먹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히겠다는 걸 죄수가 어렵사리 말렸지만, 그 젊은이가 타고난 조급함에 굴복하거나 시간을 잘못 알아서 다음 날이 아니라 바로 그날 밤 내 심장과 간을 빼 먹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고 오해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어떤 사람의 머리카락이 공포감으로 쭈뼛 곤두서는 일이 있다는, 아마 그날 밤 내 머리카락이 틀림없이 바로 그 상태였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 정도로 머리칼이 쭈뼛 곤두서는 일은 여태껏 없지 않았을까?


(127)

그날은 내게 기억할 만한 날이었다. 내게 큰 변화를 만들어 준 날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그건 어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인생에서 하루를 선택하여 삭제한다고 상상해 보고, 그러고 난 후 그 인생항로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이 글을 읽는 독자여, 글 읽기를 멈추고 쇠로 만들어졌던 황금으로 만들어졌건 가시로 만들어졌건 꽃으로 만들어졌건 간에, 당신을 얽어매고 있는 긴 사슬이 만약 그 제일 첫 번째 연결 고리가 어떤 기억할 만한 날 맨 처음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결코 당신을 꽁꽁 얽어매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잠시 생각해 보라.


(382)

, 사랑하는 내 단짝. 인생이란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하나로 용접되어 결합된 구성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대장장이, 어떤 사람은 양철공, 어떤 사람은 금세공업자, 어떤 사람은 구리 세공업자인 거야. 그런 식의 구분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런 게 생기면 반드시 만족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란다. 혹시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다면 그건 다 내 잘못이야. 너와 나는 런던에 같이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다. 또한 사적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만 알려지고 이해되는 장소 말고, 다른 곳에서 만나면 안 되는 사람들이지. 이런 말은 내가 거만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올바른 처신을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야. 이제부터 넌 이런 복장을 한 마를 결코 더 이상 보지 못할 거다. 나는 이렇게 차려입으면 거북해. 나는 대장간과 부엌을 벗어나거나 습지대만 떠나면 실수를 저질러. 손에 망치를 들고 있거나 파이프를 들고 있을지언정, 대장정이 작업복을 입은 나를 떠올려본다면 넌 내가 저지른 실수의 절반도 찾아낼 수 없을 거야. 혹시 조금이라도 나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네가 내 집을 찾아와 대장간 창문으로 머리를 쑥 들이밀고 거기서 대장장이 조가 불에 그슬린 낡은 작업복 앞치마를 입고 그리운 모루질을 하며 옛날부터 해오던 익숙한 노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넌 내가 저지른 실수의 절반도 찾아낼 수 없을 거야. 나는 끔찍할 정도로 우둔한 사람이란다. 그래도 올바른 생각에 가까운 이런 최종적인 생각을 망치로 두드려 펴듯 생각해 낸 것이길 바란다. 그리고 하느님의 가호가 너와 함께하길 빌게, 사랑하는 친구야. , 어이 내 친구,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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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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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차인표라는 유명한 탤런트가 있단다. 최근에는 작품활동을 많이 안 해서 너희들은 모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나오고, 잘 생기기도 하고, 성품이 좋아서 많은 팬을 가진 사람이란다. 오래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차인표 님이 쓴 소설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단다. 유명한 사람이라서 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쉽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단다. 그런데 작년에 기사를 하나 봤는데, 차인표 님의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한국학과 필수 도서로 선정이 되었다는 거야. 그리고 차인표 님은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는구나. 아빠도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차인표 님의 소설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단다.

그 책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책이란다. 아빠가 오래 전 인터넷 서점에 본 것은 <잘 가요, 언덕>이라는 책이었는데, 그 책이 몇 년 전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재출간된 것이란다. 옥스퍼드에서 이 책을 선정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거라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소재로 했으니,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안부를 소재한 한 책이 옥스퍼드 대학의 필수 교재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 싶구나. 이 책은 어렵지 않아 너희들도 함께 읽으면 좋겠구나.

 

1.

때는 1931, 백두산 근처의 호랑이 마을이란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단다. 예전에는 호랑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왕이 이곳에 방문하여 호랑이 가죽을 가져가려고 호랑이를 죽이는 바람에 사람들과 호랑이 사이가 안 좋아졌단다. 사냥꾼 황포수와 아들 용이가 그 마을을 찾아왔단다. 황포수는 촌장님을 만나 백호를 잡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했어. 허락을 해 준다면 마을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힌 육발이 호랑이를 잡아준다고 했어. 그래서 촌장님은 황포수에서 허락을 해주었단다. 용이 엄마와 동생을 다름 아닌 백호가 그들을 물어가 버렸단다. 황포수는 복수를 위해 백호를 찾아 이곳까지 온 거야.

백호를 잡으러 가기 전에 용이는 그 마을에 살고 있는 훌쩍이와 순이와 친해졌어. 훌쩍이는 고아로 코를 훌쩍이는 버릇이 있어서 훌쩍이라 불렀어. 순이는 촌장님의 손녀로 순이의 아빠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에 가셨고, 엄마는 돌아가셨어. 황포수와 용이는 겨울이 되어 백호를 잡으러 호랑이산으로 올라갔단다.

….

봄이 오고 황포수는 산에서 내려왔단다. 백호는 잡지 못하고, 약속했던 육발이 호랑이를 잡아왔어. 황포수는 용이에게 육발이 호랑이의 새끼 호랑이를 죽이라고 했지만, 용이는 불쌍한 마음에 그 새끼 호랑이를 아버지 몰래 살려주었단다. 그런데 황포수의 총을 마을 아이들이 훔쳐가는 일이 일어났어. 그 아이들이야 장난으로 훔쳤겠지. 그런데 총을 가지고 산으로 들어간 아이들이 밤에도 오질 않았어. 동네가 난리가 났지. 황포수도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아이들은 못 찾고 아이들의 옷만 찾아왔단다. 이 사건은 사실 용이의 책임도 있었단다. 황포수가 용이에게 총을 지키라고 했는데, 용이가 순이와 함께 나무하러 갔었거든. 아무튼 이 일로 황포수와 용이는 마을에서 쫓겨 났단다.

 

2.

7년이 흘렀어. 순이도 열아홉 살이 되었어. 그런데 아기도 있었어. 벌써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거냐고? 그건 아니고 1년 전 어떤 부부가 아기만 남기고 마을을 떠났는데, 순이는 그 아기를 보살펴주고 있었단다. 그 아이의 이름은 샘물이었어.

이 소설은 중간 중간 일본인 젊은 장교 가즈오 마쓰에다의 편지가 등장한단다. 장교가 되어 조선에 배치되어 집을 떠난 이후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단다. 전역을 앞두고 중일전쟁이 터져서 군생활이 길어져 어느덧 7년이 되었어. 그의 부대는 백두산으로 이동했단다. 그의 부대가 온 곳은 호랑이 마을이었어. 그들의 임무는 인구 조사라고 했어. 가즈오는 부대원들에게 이야기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했어. 일본군이 친절하게 대하자 마을 사람들도 친절히 대해주고, 일본군은 마을의 부족한 일손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했어. 가즈오는 순이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단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도 슬며시 자신의 마음을 적었단다.

몇 달 뒤 상부에서 공문이 하나 내려왔어. 조선인 여자들에 대한 인력동원명령서였단다. 말이 인력 동원이지, 위안부 차출이었단다. 가즈오는 이것이 야만적인 범죄라 생각했어. 더욱이 호랑이 마을에 여자 인력동원에 해당하는 사람은 순이 한 명뿐이었단다. 가즈오는 울분을 토했어. 상부의 명령을 어길 수도 없고, 순이를 위안부로 차출할 수도 없고.. 결정을 지연시키면서 고민을 했어.

그런데 어느날 중좌가 와서 가즈오의 행동에 징계를 주었단다. 그리고 직접 순이를 강제로 끌고가 다른 여자들과 함께 가두었단다. 가즈오는 가만 있지 않았어. 군인을 그만두는 일이 있더라고 순이를 구출하려고 했어. 회식 날, 술 취한 군사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순이를 빼내려고 했어. 이 일에 가즈오의 부하 아쯔이가 도움을 주기로 했어.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날 멀리서 불화살이 하나 날라왔어. 막사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어떤 덩치가 큰 젊은이가 날렵하게 와서 중좌를 죽이고, 갇혀 있던 여자들을 모두 구해주었어. 그 젊은이는 너희들도 예상했다시피 용이였단다. 그런데 순이가 없는 거야. 알고 보니 가즈오의 부하 아쯔이가 이미 순이를 빼돌린 거야. 용이는 그런 사연을 모르고 아쯔이를 주먹으로 날리고 순이를 구출해서 도망갔단다.

다음날 일본군은 난리가 났어. 인근 마을에 대대적인 조사를 했어. 가즈오 대위는 별동대를 조직하여 용이와 순이를 찾아 나섰어. 일본군들도 산을 에워싸고 용이와 순이를 찾았어. 산속으로 도망길이 쉽지 않았는지, 순이는 열이 나서 정신을 잃었어. 용이는 약초를 캐러 가다가 그만 덫에 발목이 걸려 심하게 다치고 말았단다. 그 와중에 가즈오가 순이를 발견하고 도망을 가는데, 그만 일본군에 걸리고 말았어. 가즈오는 결국 저항하다가 죽고, 용이도 뒤늦게 도착했지만 총 맞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결국 순이는 일본군에 끌려가고 말았단다.

70년이 흘렀어. 순이는 그제서야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어.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야 말이지. 호랑이 마을에 방문했는데, 순이가 어렸을 때 보살펴주었던 아기 샘물이 순이 할머니를 환대해 주었단다. 그리고 샘물이 말해주기를, 몇 해 전까지 다리 다친 사람이 매년 찾아왔었다고 했단다.

….

이 소설은 훈할머니라는 실제 모델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어.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캄보디아에 사시다가 1997년이 되어서야 고국에 돌아오신 훈 할머니. 하지만 고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시고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시고, 2001년에 돌아가시고 말았대.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 이런 아픔과 고통과 슬픔과 그리움의 시간뿐이라면 얼마나 억울하고 한스러울까. 그런데도 위안부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망언을 쏟아내는 일본 인사들, 그리고 그들을 동조하는 친일파들이 우리나라에 아직도 있다는 것이. 화가 나는구나. 이제라도 제대로 된 일본의 반성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그럼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톡톡.

책의 끝 문장: 제비들은 어디엔가 있을 따스한 남쪽 나라를 찾아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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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인간은 나의 덩치를 보고 언제나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를 차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해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저렇게 커다란 동물을 무엇에다 쓸까? 태초부터 인간은 그게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는 인간이 처음 바다로 다가왔을 때부터 쭉 그를 관찰해 왔다. 그 결과 인간의 몸은 깊은 바다 밑을 알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물에 뜨는 것을 이용해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6-37)

인간들이 바다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만 미심쩍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은 정어리도 다른 정어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느림보 거북이도 다른 거북이도 공격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상어도 다른 상어를 공격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이들을 공격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다. 인간들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고 나니 영 기분이 언짢았다.


(60)

내 이야기가 믿기지 않니? 할아버지 향유고래는 눈으로 계속 말했다. 너는 까마득히 먼 옛날 고래들과 라프켄체 사람들이 바다에서 약속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 우리 고래들은 크고 강한 반면, 인간들은 작고 연약하지. 우리 고래들은 먼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인간들은 우리가 안전하게 머물게 될 그 장소에 이르는 길만 알고 있어.


(76-77)

꿈속에 나타난 장소는 우리 고래들이 모두 라프켄체 사람들을 따라가게 될 바로 그곳이었다. 해님의 보금자리를 둘러싼 바다는 언제나 투명할 정도로 맑고 고요했다. 오징어들이 새까맣게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데다, 거센 파도로 일지 않아 짝짓기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보였다. 게다가 주변에 어떤 위협도 없어서 참고래, 향우고래, 그리고 남방긴수염고래가 아주 작은 밍크고래 옆에서 자신의 웅장한 몸을 한껏 과시하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바다에는 작은 생물체들이 풍부해서 대왕고래와 혹등고래, 그리고 모든 종류의 수염고래들이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았다. 고래들이 입만 벌리고 있으면 엄청난 양의 물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물을 다시 뿜어낼 때 수염이 맛있는 크릴새우만 걸러 내 목구멍에 남겨 주기 때문이다. 등이 은빛인 돌고래와 일각돌고래는 바다 밑 모래 속에 숨어사는 넙치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였지만, 볼썽사납게 싸우지는 않았다.


(108-109)

인간들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거야.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심지어는 죽음조차도 그들의 탐욕과 야망을 막을 수 없어. 그들은 우리가 본 적도 없고 보지도 못할 지역에서 오는 거야. 그들은 오르노스곶이라고 부르는 곳에 오기 위해 여기처럼 엄청나게 큰 바다를 건너오고 있는 거지. 거기에 가면 배와 난파선의 잔해들이 해안에 잔뜩 쌓여 있단다. 그것들은 말은 못 하지만 인간들이 얼마나 무모한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끈질기고 집요한지, 자기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셈이지.


(116)

그래서 나는 등에 아홉 개의 작살이 꽂힌 채, 다른 고래잡이배를 찾으러 넓은 바다를 나갔다. 인간들이 무서워 벌벌 떨며 모차 딕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달빛 향유고래인 나의 임무는 그들을 쫓아 바다에서 몰아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 인간들을 계속 쫓아다녀야 할 저주받은 운명.

,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의 힘.

,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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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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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영화 배우 톰 행크스가 몇 년 전에 단편 소설집을 출간하여 아빠가 읽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단다. 그 당시만 해도 톰 행크스가 취미로 써왔던 단편 소설들을 엮어 네임 밸류도 있고 하니 책을 출간했나 보다 했단다. 그래도 소설들이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기억이 있구나. 그런데, 이번에는 장편 소설을 써서 출간했다는구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페이지가 500페이지가 넘는 그야말로 찐 장편소설이구나. 본격적으로 글쓰기도 계속 하시는 건가? 육십 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느 시간에 또 이런 장편 소설을 쓰셨나. 이번 소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 관련된 소설이란다. 평생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하고 감독한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단다. 예전만큼 영화를 보진 않지만 아빠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나 영화가 어떤 식으로 제작되는지 몰랐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대충 영화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단다.

이 소설의 차례를 보면 영화 제작의 큰 그림은 대충 알 수 있겠더구나. 소재를 구하고, 사전 제작을 하고,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본격적인 촬영을 하고 마지막으로 후반 작업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본 말들이로구나. 소설 속에서는 각 단계별 디테일이 들어 있고, 영화 제작 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단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읽는 이도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여 함께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게 쓴 것 같단다. 그럼 책 이야기를 함 해보자.

 

1.

1947년 론 뷰트라는 미국 서부의 작은 도시가 있었어. 그 동네에 사는 어니 앤더슨과 룰루는 부부 사이였고, 그들 사이에서는 로비, 노라, 스텔라 세 아이가 있었단다. 룰루는 어느날 신문에서 갱 집단의 기사를 보았는데, 사진에 찍힌 자신의 동생 밥 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단다. 걱정하는 마음에 동생에게 전보도 보내고 전화도 했지만 소식이 없었어. 며칠 뒤 밥 폴스는 룰루의 집에 찾아왔단다. 다행히 별 일 없이 풀려났다고 했어. 밥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왔는데 조카인 로비를 태워주기도 했어. 그리고 자신이 참전했던 전쟁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밥 로스는 전쟁에서 화염방사병으로 근무했다고 했어. 그런 삼촌을 로비가 무척 좋아했는데, 삼촌은 갑자기 집에 온 것처럼 갑자기 집을 떠났단다.

시간을 흘러 1971년이 되었어. 로비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냈어. 당시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는데, 로비는 신체 검사에서 불합격하여 전쟁에 나가지 않았단다. 그림에 소질이 있던 로비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화를 그렸어. 트베브 보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지. 오랜만에 삼촌 밥 폴스의 편지를 받았단다. 중국 식당에서 일하다가 사장인 에인절과 결혼하여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했어. 삼촌의 편지를 받자, 삼촌이 2차 세계대전 참전했을 때가 생각이 나서, 로비는 삼촌의 군대 보직인 화염방사병을 주인공으로 한 베트남 전쟁 배경의 만화 <파이어볼의 전설>을 그렸단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 만화들이 일부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었어. 그 만화도 설마 톰 행크스가 그린 걸까?

 

2.

이제 시간은 쭉 흘러 2020. 거장의 반열에 든 영화감독 빌 존슨은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어. 영화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파이어볼의 전설> 만화책을 보게 되고 그를 각색해서 히어로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사전 제작 준비에 들어갔단다. 제작자 얼은 영화 촬영장소로 론 뷰트로 정했단다. 그 만화 속에서 등장하는 마을이니까 말이야. 영화 스태프들은 어떻게 뽑는 걸까. 학교에서부터 영화 관련된 것을 배워서 스태프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간혹 우연히 일 잘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을 만나면 스카우트하기도 하는 것 같아.

이 소설 속에서는 그렇게 스태프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두어 명 등장한단다. 배우들만 길거리 캐스팅하는 것이 아니고 스태프들도 길거리 캐스팅이 있는가 보구나. 제작자 얼은 론 뷰트에서 임시로 자동차 기사를 구했는데, 그 자동차 기사가 일을 너무 똑 부러지게 잘 하는 거야. 이녜스라는 여자였는데, 무심코 한 이야기들을 흘려 듣지 않고, 그 이야기한 것들을 알아서 준비해주었어. 그래서 론 뷰트에 올 때마다 이녜스를 자동차 기사로 썼고, 나중에는 함께 영화 일을 하자고 제안했단다. 사실 얼도 그렇게 영화계에 발을 들여서 제작자의 위치까지 온 것이거든

영화의 기본적은 틀은 갖추어졌단다. <파이어볼의 전설>이라는 만화를 각색해서 <나이트셰이드 : 파이어 폴의 모루>라는 영화로 만들기로 했어. 이 영화는 울트라 에이전트 오브 체인지 시리즈의 한 영화로 만들기로 했단다. 아무래도 소설 속 울트라 에이전트 오브 체인지 시리즈는 실제 엄청 인기를 끌었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았어. 히어로물인 것도 그렇고, 사용한 단어들도 그렇고 말이지이 소설의 배경인 2020년은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던 시절이라서, 영화는 OTT를 통해서 개봉하기로 결정했단다.

, 이제 대충 소재가 준비되었으니, 주인공들을 캐스팅해야겠지. 먼저 여자 주인공은 렌 레인이라는 사람이 캐스팅되었어. 감독인 빌 존슨은 이 배우를 꺼려했지만, 첫 인터뷰 후 마음이 바뀌어 여자 주인공은 렌 레인으로 결정했단다. 렌 레인은 톱스타답지 않게 스태프들과 잘 어울리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했어. 잘 선택한 것 같구나. 그런데 문제는 남자 주인공이었어. 주연으로 두 작품을 한 사람으로 이제 막 뜨는 주연급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는 사람이었어. 아빠가 풀 네임을 적어두지 않아서 풀 네임이 생각나지 않고 주로 부르는 OKB만 생각나는구나.

이 영화만 성공하면 거물급 배우로 클 수 있는 기회였지. 거장 영화 감독에, 유명한 히어로물 시리즈의 주인공이니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자신만 잘난 줄 아는 싸가지 없는 사람이었어. 자기 주장이 강해서 감독의 말을 잘 안 들었어. 감독이 이렇게 촬영하자고 하면 OKB는 저렇게 촬영하자고 하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둘 다 촬영하자고 해서 촬영 시간도 계획보다 점점 늘어졌어. 그렇게 3일을 촬영하고 나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어.

빌 존슨 뿐만 아니라 제작자인 얼도 같은 의견이었고, 투자자들에게도 잘 설득해 보기로 했어. 그들의 결정은 OKB를 자르고 다른 주인공으로 변경하는 것이었단다. 이런 일이 실제 영화계에서 자주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세상 사람들에게 다 알려져 있고 촬영도 시작을 한 상태이고, 무엇보다 어떻게 다시 주연급 배우를 캐스팅하는가였지. 그래도 지금 남자주인공을 그대로 두는 것이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했어. 빌 존슨은 이미 생각해 둔 남자 주인공이 있었단다. 3일 동안 촬영하면서 조연 배우 중에 눈 여겨 봐 둔 사람이 있었던 거야. 거의 단역 역할을 하던 아이크 클로퍼가 바로 그 사람이지. 주인공을 해 본 적 없는 단역 배우에 대작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것은 상당히 모험적인 것이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어본 빌 존슨의 촉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었어. 결국 OKB는 잘리고 아이크 클로퍼가 주인공을 맡게 되었단다. 아이크 클로퍼는 밑바닥부터 경력을 쌓아온 사람이란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데 그 동안 단역으로만 출연하여 생활도 넉넉지 않았어. 아이크 클로퍼는 당연히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

….

남자 주인공이 바뀐 이후에는 순조롭게 계획대로 촬영이 진행되었어. 영화에 참여는 배우들도 많고 스태프들도 많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일어난단다. 렌 레인이 맡은 여주인공의 할아버지 역할로 나왔던 노배우가 자신의 촬영분을 마치고 얼마 안 있다고 죽는 일도 있었어. 한 동안 애도 기간을 가지며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단다. 아무래도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니 말이야. 이 영화가 개봉되면 영화 시작 전이나 후에 그 배우를 추모한다는 자막이 삽입되겠구나. 그리고 그 배우의 마지막 작품이 되다 보니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영화 홍보에도 도움이 되겠구나.

영화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남녀주인공 사이에 스캔들이 일어나는 것도 다반사인가 보구나. 남자 주인공이 유부남인데 말이야. 이 경우에는 유부남인 남자 주인공이 알아서 잘 조절을 해야 할 텐데…  렌 레인도 아이크 클로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을 지키면서 더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단다. 그것이 영화 성공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지. 투철한 직업의식. 대신 영화 속 키스씬으로 만족한 것 같았어.^^

촬영을 마치고는 그만큼 길 수도 있는 후속 작업이 진행되었고, 제작자는 다음 시리즈를 고민하였단다. 영화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시간, 많은 사람들,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흔히들 종합예술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겠구나.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는데 흥행 실패하면 참여했던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하지만 흥행실패를 두려워하고 영화제작하는 이들이 줄어든다면 또 어떻게 될까. 우리와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악몽 같은 세상이 되겠지.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영화는 영원하길 바래. 이 책의 결론. 걸작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은 영화 스태프들, 영화 출연자들, 그 외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

….

아빠가 영화를 많이 봤던 시절은 20~30대였던 것 같구나. 그 시절이 톰 행크스의 전성기 때와 겹쳐서 아빠는 톰 행크스의 영화들을 꽤 많이 본 것 같아. 그런데 그가 출연한 영화 중에 재미 없는 영화가 없었던 것 같아. 최근에는 그가 출연한 영화를 안 본 것 같구나. 영화 보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고 말이지책도 읽은 기념으로 오랜만에 톰 행크스의 영화를 하나 찾아서 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오 년쯤 전, 얼 맥티어라는 사람(나는 얼믹 티어라고 들었는데)에게서 지역 번호 310으로 음성 메시지가 왔다.

책의 끝 문장: 밥 삼촌……


"난 어떤 영화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싫다는 감정을 합리화하기에는 영화는 너무나 만들기 어려운 법이거든요. 제아무리 형편없는 실패작이라고 해도요. 영화가 별로면 나는 그냥 좌석에 앉아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머지않아 끝날 테니까요. 영화를 보다 나가는 건 죄악입니다." - P13

"맞아." 얼이 말했다. "우리는 영화를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마차 행렬에 함께 오른 개척자들이지. 하지만 ‘야, 다른 일자리 구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 모든 건 그냥 하나의 잔상이 될 거야." 얼은 두 팔로 사무실을 아우르며 영화 만드는 경험 전체를 가리켰다. "내가 자기를 유혹해서 파운틴 애비뉴의 흐름 속에 끌어들인 이래 지금까지 자기가 겪었던 속도와 압박감을 생각해 봐, 이네스. 그걸 세 배로 곱해. 그리고 다시 제곱. 그런 다음 야간 촬영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의 출산 기념파티에 못 갔는데 자기가 휴가를 내지 못한 이유를 그 친구가 이해해 주지 않는 나날을 더해 봐." - P318

그 영화는 워너에서 만들었는데 워너 영화들이 다들 그렇듯 촬영 일정이 몇 주밖에 안 됐어요. 영화를 공장처럼 찍어 냈던 시절이니까. 감독 마이클 커티즈는 헝가리인이라 억양이 강했지요. 촬영장은 펄펄 끓습니다. 당시에는 조명으로 아크 등을 사용했고 필름 감도 때문에 빛이 많이 필요했던데다 릭의 카페에서 도박하고 술 마시고 나치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는 모두가 정장을 입고 있었거든. 알다시피 원작은 희곡입니다. <모두가 릭의 카페에 찾아온다>. 각본가는 네 사람, 그중에는 쌍둥이 엡스타인 형제와 하워드 코크도 있었지요. 쪽 대본이 날아다니고, 버려지고, 새 대사를 시험해 보기 일쑤예요. 스튜디오 전속 배우들은 자기 장면에서 실력을 보여 주려고 난리고, 잉그리드 버그먼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모두를 매료시키고, 클로드 레인스는 그중 단연 돋보이고 완벽하지요. 그리고 경력의 정점에 선 보가트가 있습니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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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14)

어느 시대가 더 행복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때도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죠. 다만, 이런 맥락을 알았으니 이제 우리는 현재 소설을 읽을 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소설은 갈등을 겪으면서 시작해요. 문제적 자아가 집을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하면서 나는 누구?’라는 답변을 찾는 거예요. 답을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찾았다고 생각한 답이 오답일 수도 있고, 나중에 바뀔 수도 있죠.


(217)

여기서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인생, 그러니까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에세이 쓰기가 밀접하게 접목되어 있습니다. 에세이는 나의 기억을 갖고 내가 쓰는 것입니다. 과거나 현재에서 중요한 사물, 인물, 사건 등을 떠올리면서 잘 표현되지 않았던 내 감정이나 포착되지 않았던 내 생각을 다시 잡아서 쓰는 거예요. ,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합심해서 만드는 일종의 자아 찾기’, 이것이 바로 에세이입니다. 우선 자아를 찾아야지만 쓸 수 있냐고요? 아뇨, 쓰면서 찾을 수 있습니다!


(224-225)

딸애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잔다

그애는 몸을 바꾸자고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그냥 고향 여름 밤나무 그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닥이 편하다

그럴 때 나는 아직 대지(大地)의 소작(小作)이다

내 조상은 수백년이나 소를 길렀는데

그애는 재벌이 운영하는 대학에서

한국의 대 유럽 경제정책을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보다는 부리는 걸 배운다

그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우는 저를 업고

별하늘 아래서 불러준 노래나

내가 심은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알겠는가

그대로 어떤 날은 서울에 눈이 온다고 문자메시지가 온다

그러면 그거 다 애비가 만들어 보낸 거니 그리 알라고 한다

모든 아버지는 촌스럽다


나는 그전에 서울 가면 인사동 여관에서 잤다

그러나 지금은 딸애의 원룸에 가 잔다

물론 거저는 아니다 자발적으로

아침에 숙박비 얼마를 낸다

나의 마지막 농사다

그리고 헤어지는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그애는 나를 안아준다 아빠 잘 가

  

         _이상국 <혜화역 4번 출구> 전문



(242)

그런데 일단 써보시면 아실 겁니다.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된다는 사실을요. 에세이를 쓰는 시간은 감정의 디톡스 시간이 됩니다. 에세이를 쓰면서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보여주어야만 글입니까. 가장 소중한 내가 볼 건데요. 그러나 쓰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기쁨을 느끼실 거예요. 조금 더 열심히 쓰면 책으로 출간도 가능합니다. 요즘은 대량 생산만 하는 게 아니라 책 한 권만 출간해 주는 업체도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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