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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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차인표라는 유명한 탤런트가 있단다. 최근에는 작품활동을 많이 안 해서 너희들은 모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나오고, 잘 생기기도 하고, 성품이 좋아서 많은 팬을 가진 사람이란다. 오래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차인표 님이 쓴 소설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단다. 유명한 사람이라서 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쉽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단다. 그런데 작년에 기사를 하나 봤는데, 차인표 님의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한국학과 필수 도서로 선정이 되었다는 거야. 그리고 차인표 님은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는구나. 아빠도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차인표 님의 소설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단다.

그 책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책이란다. 아빠가 오래 전 인터넷 서점에 본 것은 <잘 가요, 언덕>이라는 책이었는데, 그 책이 몇 년 전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재출간된 것이란다. 옥스퍼드에서 이 책을 선정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거라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소재로 했으니,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안부를 소재한 한 책이 옥스퍼드 대학의 필수 교재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 싶구나. 이 책은 어렵지 않아 너희들도 함께 읽으면 좋겠구나.

 

1.

때는 1931, 백두산 근처의 호랑이 마을이란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단다. 예전에는 호랑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왕이 이곳에 방문하여 호랑이 가죽을 가져가려고 호랑이를 죽이는 바람에 사람들과 호랑이 사이가 안 좋아졌단다. 사냥꾼 황포수와 아들 용이가 그 마을을 찾아왔단다. 황포수는 촌장님을 만나 백호를 잡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했어. 허락을 해 준다면 마을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힌 육발이 호랑이를 잡아준다고 했어. 그래서 촌장님은 황포수에서 허락을 해주었단다. 용이 엄마와 동생을 다름 아닌 백호가 그들을 물어가 버렸단다. 황포수는 복수를 위해 백호를 찾아 이곳까지 온 거야.

백호를 잡으러 가기 전에 용이는 그 마을에 살고 있는 훌쩍이와 순이와 친해졌어. 훌쩍이는 고아로 코를 훌쩍이는 버릇이 있어서 훌쩍이라 불렀어. 순이는 촌장님의 손녀로 순이의 아빠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에 가셨고, 엄마는 돌아가셨어. 황포수와 용이는 겨울이 되어 백호를 잡으러 호랑이산으로 올라갔단다.

….

봄이 오고 황포수는 산에서 내려왔단다. 백호는 잡지 못하고, 약속했던 육발이 호랑이를 잡아왔어. 황포수는 용이에게 육발이 호랑이의 새끼 호랑이를 죽이라고 했지만, 용이는 불쌍한 마음에 그 새끼 호랑이를 아버지 몰래 살려주었단다. 그런데 황포수의 총을 마을 아이들이 훔쳐가는 일이 일어났어. 그 아이들이야 장난으로 훔쳤겠지. 그런데 총을 가지고 산으로 들어간 아이들이 밤에도 오질 않았어. 동네가 난리가 났지. 황포수도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아이들은 못 찾고 아이들의 옷만 찾아왔단다. 이 사건은 사실 용이의 책임도 있었단다. 황포수가 용이에게 총을 지키라고 했는데, 용이가 순이와 함께 나무하러 갔었거든. 아무튼 이 일로 황포수와 용이는 마을에서 쫓겨 났단다.

 

2.

7년이 흘렀어. 순이도 열아홉 살이 되었어. 그런데 아기도 있었어. 벌써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거냐고? 그건 아니고 1년 전 어떤 부부가 아기만 남기고 마을을 떠났는데, 순이는 그 아기를 보살펴주고 있었단다. 그 아이의 이름은 샘물이었어.

이 소설은 중간 중간 일본인 젊은 장교 가즈오 마쓰에다의 편지가 등장한단다. 장교가 되어 조선에 배치되어 집을 떠난 이후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단다. 전역을 앞두고 중일전쟁이 터져서 군생활이 길어져 어느덧 7년이 되었어. 그의 부대는 백두산으로 이동했단다. 그의 부대가 온 곳은 호랑이 마을이었어. 그들의 임무는 인구 조사라고 했어. 가즈오는 부대원들에게 이야기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했어. 일본군이 친절하게 대하자 마을 사람들도 친절히 대해주고, 일본군은 마을의 부족한 일손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했어. 가즈오는 순이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단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도 슬며시 자신의 마음을 적었단다.

몇 달 뒤 상부에서 공문이 하나 내려왔어. 조선인 여자들에 대한 인력동원명령서였단다. 말이 인력 동원이지, 위안부 차출이었단다. 가즈오는 이것이 야만적인 범죄라 생각했어. 더욱이 호랑이 마을에 여자 인력동원에 해당하는 사람은 순이 한 명뿐이었단다. 가즈오는 울분을 토했어. 상부의 명령을 어길 수도 없고, 순이를 위안부로 차출할 수도 없고.. 결정을 지연시키면서 고민을 했어.

그런데 어느날 중좌가 와서 가즈오의 행동에 징계를 주었단다. 그리고 직접 순이를 강제로 끌고가 다른 여자들과 함께 가두었단다. 가즈오는 가만 있지 않았어. 군인을 그만두는 일이 있더라고 순이를 구출하려고 했어. 회식 날, 술 취한 군사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순이를 빼내려고 했어. 이 일에 가즈오의 부하 아쯔이가 도움을 주기로 했어.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날 멀리서 불화살이 하나 날라왔어. 막사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어떤 덩치가 큰 젊은이가 날렵하게 와서 중좌를 죽이고, 갇혀 있던 여자들을 모두 구해주었어. 그 젊은이는 너희들도 예상했다시피 용이였단다. 그런데 순이가 없는 거야. 알고 보니 가즈오의 부하 아쯔이가 이미 순이를 빼돌린 거야. 용이는 그런 사연을 모르고 아쯔이를 주먹으로 날리고 순이를 구출해서 도망갔단다.

다음날 일본군은 난리가 났어. 인근 마을에 대대적인 조사를 했어. 가즈오 대위는 별동대를 조직하여 용이와 순이를 찾아 나섰어. 일본군들도 산을 에워싸고 용이와 순이를 찾았어. 산속으로 도망길이 쉽지 않았는지, 순이는 열이 나서 정신을 잃었어. 용이는 약초를 캐러 가다가 그만 덫에 발목이 걸려 심하게 다치고 말았단다. 그 와중에 가즈오가 순이를 발견하고 도망을 가는데, 그만 일본군에 걸리고 말았어. 가즈오는 결국 저항하다가 죽고, 용이도 뒤늦게 도착했지만 총 맞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결국 순이는 일본군에 끌려가고 말았단다.

70년이 흘렀어. 순이는 그제서야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어.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야 말이지. 호랑이 마을에 방문했는데, 순이가 어렸을 때 보살펴주었던 아기 샘물이 순이 할머니를 환대해 주었단다. 그리고 샘물이 말해주기를, 몇 해 전까지 다리 다친 사람이 매년 찾아왔었다고 했단다.

….

이 소설은 훈할머니라는 실제 모델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어.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캄보디아에 사시다가 1997년이 되어서야 고국에 돌아오신 훈 할머니. 하지만 고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시고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시고, 2001년에 돌아가시고 말았대.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 이런 아픔과 고통과 슬픔과 그리움의 시간뿐이라면 얼마나 억울하고 한스러울까. 그런데도 위안부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망언을 쏟아내는 일본 인사들, 그리고 그들을 동조하는 친일파들이 우리나라에 아직도 있다는 것이. 화가 나는구나. 이제라도 제대로 된 일본의 반성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그럼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톡톡.

책의 끝 문장: 제비들은 어디엔가 있을 따스한 남쪽 나라를 찾아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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