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언젠가 <녹색평론>에서 지금 우리는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에 살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단다. 그 전 다섯 번의 대멸종과는 다른 형태의 여섯 번째 대멸종. 인간 스스로가 원인이 되어 수많은 종을 멸종의 길로 빠트리고, 결국 인간도 멸종하게 되는 길… 그 멸종의 시대가 이미 열렸다는 그런 글이었어.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멸종’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단다. 순간 그 이야기를 하겠구나 싶어 책소개를 보았단다. 몇 년 전 EBS 다큐프라임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보충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었어. 아빠가 예상했던 그 멸종에 관한 이야기였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심각한 지구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였어. 무서움과 함께그리고 과연 잘못된 것을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야…

 

1. 

학창시절에 학교 과학시간에 아빠는 지질시대의 역사를 배우면서, 선캄브리아대고생대중생대신생대 등으로 시대를 구분하는 것을 배웠어. 그리고 그 시대의 구분은 새로운 동물의 출현이나 멸종으로 구분했다는 것도 배웠어.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는 많은 동물이 출현했다가 또 어떤 이유에서 사라져가곤 한 것이지. 지구상에 있던 종들 중에 70% 이상이 사라지고 최상위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하는 대멸종이 지금까지 다섯 번이 있었대. 그리고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고 그것도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지금 지구 상의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이고 말이야. 앞서도 이야기했지만지금까지와는 다른 멸종의 원인… 인간 스스로 원인에 의한 멸종이 책에서는 미필적 고의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단다.

그러면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루어졌는가. 다양한 원인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먼저 지구 밖 천체에 의한 원인이 있어. 여기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른 천체와 충돌이 있고, 주변 별의 초신성 폭발도 지구 생태계의 영향을 준다고 하는구나. 공전의 변화도 지구 환경을 변화시킨대. 이 지구 공전의 변화는 아주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긴 지구의 역사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인류 역사에서는 지구 공전의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긴 지구의 역사를 봤을 때 지구 공전에는 변화가 있었다는구나. 그 변화라는 것은 지구의 공전이 약간 타원형 궤도로 돌고 있는데, 타원형 정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거야.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일 때도 있고좀더 퍼진 타원형일 때도 있고 말이야. 이런 것들이 지구 기후에 영향을 주어 종의 멸종을 일으키기도 한대. 그리고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구 자전축도 사실은 팽이 돌 듯 돌고 있어서, 아주 오래 전에는 반대편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도 있었대. 이것도 기후에 영향을 주어 종의 멸종을 일으키는 것이지.

지구 내부의 원인에서도 멸종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대형 화산으로 부르는 수퍼화산이 심심치 않게 폭발하였단다. 이 수퍼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발생하고 이 화산재들이 성층권에 올라가서 햇빛을 가리게 돼. 그러면 오랜 시간 지구에 겨울이 찾아오는데 이를 화산겨울 또는 핵겨울이라고 한대. 이 기후 변화로 종의 멸종을 불러오지. 그리고 화산이 폭발할 때 방출하는 수많은 유독가스들은 그 가스 자체로써도 해롭지만 지구 온난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단다. 토양도 산성화 시켜.. 이런 것들이 모두 생물체의 멸종을 불러오게 되는 거야. 그리고 어떤 원인에 의해서 해수면의 변화하게 되는 것도 멸종의 원인이 돼. 화산 폭발에 의하거나 대륙의 이동에 따른 지구냉각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것도 멸종의 원인이 된단다.

 

2. 

멸종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탄생을 이야기해야겠지. 아주 오래 전 지구에서 생명체가 전혀 없었을 때 생명체 탄생에 있어서 네 가지 단계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일 단계생명 그 자체의 탄생. 이 단계시아노박테리아의 등장이 시아노박테리아의 등장으로 무기물을 유기물로 만드는 존재가 발생한 거래. 삼 단계진핵 생물의 출현진핵 생물은 미토콘드리아를 갖게 되었어. 생명체들이 체온을 유지하고 활동을 하고 생식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ATP 형태로 저장하는데 그 ATP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이고, 이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해서 고성능 에너지 생산자를 몸 안에 둘 수 있게 되었대. 사 단계는 다세포 생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다양한 생명체들의 출현하게 되는 거야.

새로운 생명체의 출현이나 멸종으로 시대를 구분한다고 했잖아.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생명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기를 은생이언이라고 하고 화석이 풍부한 고생대 이후의 시기를 현생이언이라고 한단다. 고생대 전기는 약 5 4000만원 전인데, 이때 삼엽충완족류고배류 등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출현해. 5억 년 전이라고 하면 상상하기 힘든 시간이지만, 그때도 이미 지구상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출현하기 시작한 거야. 그 당시에는 최상위포식자가 있었는데대표적인 포식자는 아모말로카리스와 오파비니아라는 절지동물이란다. 책에 그 모습이 나와 있는데, 그리 귀여운 모습은 아니더구나.

그 이후에 두족류인 카메로케라스와 절지동물인 바다전갈이 출현했다고 하는구나. 이 동물들은 각각 11미터와 12미터의 거대한 동물이었대. 고생대를 좀더 세분하게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 4 5천만년 전에서 4 4천만년 전…. 오르도비스기에서 실루리아기로 넘어가는 시기.. 이때 첫 번째 대멸종이 찾아왔단다. 이 당시 지구의 대륙인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 대륙이 이동을 한 게 큰 원인이었어. 대륙의 이동으로 해류의 변화를 불러왔고이로 인해 빙상이 늘어났대. 바다에 얼음이 늘어나면 전체적으로 해수면은 내려가게 돼. 그렇게 해수면이 내려가면 대륙 근처 얕은 바다에 사는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죽고 만단다. 이때 과의 27% 속의 57%, 종의 82~88%가 멸종했다고 하는구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멸종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대멸종의 시기를 겪고다시 새로운 생명체들이 생겨나는 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고생대 실루리아기에 들어서 드디어 육상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대. 세균과 이끼양치류 등의 식물들… 이때부터 또 오랜 시간이 흘러서 수많은 절지 동물이 생겨났대. 오늘날도 절지 동물이 지구상에 엄청 많다고 하는구나. 현존하는 종 중에 8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아빠가 제대로 읽은 건가 싶을 정도였어. 원래 절지동물들도 바다에 살았는데바다의 거대한 최상위 포식자들한테 밀려서, 절지동물들이 육상으로 올라왔다고 하는구나. 고생대 데본기에는 이빨 어류의 전성기였대. 9 미터에 무게가 3.6톤이나 되는 이빨 어류 둔클리오스테우스가 대표적이 최상위 포식자였고, 양서류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틱타알릭이란 동물도 이 때 출현했대. 그러다가 두 번째 대멸종을 맞게 되는데, 이번에도 지구 대륙이 이동 때문이었어. 당시까지만 해도 지구 대륙이 안정되지 못한 시기였었지. 거대한 산맥이 형성되고칼레로니아 조산운동이 일어나서 바다가 없어지기도 했어. 그래서 사라진 생명체는 과의 22%, 속의 57%, 종의 77~81%가 이때 멸종했다고 하는구나. 다른 멸종도 긴 시간에 이루어졌지만이때 멸종은 2천만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었다는구나. 이때 원인이라면서 대륙의 조산 운동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한가지 추측이고, 이때 멸종의 원인은 정확히 모른다고 한대.

세 번째 대멸종은 폐름기에 일어나서 폐름기 대멸종이라고도 해. 지구 내부의 원인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때 중국 사천성 아미산 화산이 폭발했는데이때 화산이 백만 년 동안 계속 되었대. 이로 인해 지구 냉각화 현상이 일어났고, 유독 가스들로 인한 온난화가 시작되었고, 이 온난화로 인해 다시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고, 바다 속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폭발하였대. 이 폭발로 메탄가스가 다량 분출되었고, 다시 지구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산소결핍현상이 발생했다는구나. 당시 지구 대기의 30%가 산소였는데, 15%까지 줄어들었대. 이런 지구 환경의 대변화로 95%의 종이 사라졌고... 양서류파충류 등을 비롯하여 당시 모든 영역의 생물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3. 

중생대 전기에 다시 생명체들이 꿈틀거렸어. 지난 대멸종 때 살아남은 소수의 양서류단궁류파충류들이 살아남았대. 모기바퀴벌레 등도 역시 살아남았고… 다시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는 오백만 년을 기다려야 했단다. 이 시기에 다양한 종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는데, 거북이공룡악어익룡 등이 출현하였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이후 판게아 대륙이 분리되면서 산맥과 해령이 생기는 등 지구 대륙의 모양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구나. 트라이아스기에서 쥐라기로 넘어가면서 또 한번 멸종이 일어났대. 화산대륙이동의 영향으로 거대 양서류들이 멸종을 하게 되는데, 이 거대 양서류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 바로 공룡이란다.

쥐라기 시대는 공룡으로 인해 너무나 유명한 지질지대가 되었단다. 초창기 공룡 아르코사우루스에서 다양하게 진화한 공룡들은 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까지 번성을 하면서 지구의 지배자 역할을 했단다. 중생대 때 수궁류에서 진화한 포유류도 적은 양이지만 출연하게 되었단다. 쥐라기에 이어 백악기 역시 공룡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어. 이때 특히 덩치 큰 공룡들이 많이 출현했다고 하는구나. 덩치 큰 공룡들이 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대기의 산소 농도가 올라가서 덩치 큰 동물들이 몸 곳곳에 피를 보내기가 쉽고, 둘째키 큰 식물들이 전성을 했고, 셋째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대. 그밖에 체온 유지를 위해서 몸을 키웠다는 설도 있다는구나. 결국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인지…

공룡들은 백악기 대멸종을 맞이하게 된단다. 공룡의 멸종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단다. 그 중에 소행성 충돌이 가장 일반적인 것 같구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칙슬루브 지역에 떨어진 소행성 충돌그로 인한 핵겨울의 출현… 하지만그 전부터 공룡의 개체수는 줄고 있었대. 그래서 공룡의 멸종은 한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보는 게 맞다고 하는구나. 첫 번째가 앞서 이야기했던 칙슬루브 소행성 대충돌. 이 소행성은 TNT 1억 메가톤급 폭발과 맞먹는 엄청난 폭발이었다고 하는구나. 지금도 그 흔적이 있는데, 170Km 지름에깊이가 15~20Km라고 하는구나. 정말 크구나. 이 소행성 충돌로 핵겨울이 찾아왔고지구 표면온도 0도까지 떨어졌대. 두 번째 공룡 멸종의 원인은 인도 데칸 고원의 용암 분출이라고 하는구나. 이 용암 분출이 어느 정도였냐면유럽 면적만큼을 용암이 뒤덮었대. 그리고 세 번째 원인은 해퇴 현상이 있었는데, 이 해퇴 현상은 해양 생물의 멸종을 불러왔단다. 당시 이러한 일들로 인해 육지에서는 새를 제외한 모든 공룡들이 사라졌고, 양치류 등의 생물들곤충들도 많이 멸종했다고 하는구나. 공룡과 함께 중생대를 대표하는 연체동물이었던 암모나이트도 이때 멸종했대.

 

4. 

신생대는 포유류의 전생시대라고 하지만, 공룡이 멸종한 이후 조류가 최고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하였단다. 진정한 포유류가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어. 포유류의 진화가 본격화되면서, 현존하는 40% 이상의 설치류가 이때 대거 출현하였단다. 식물도 속씨 식물들이 겉씨식물을 밀어내고 주인공이 되었어. 신생대 제3기 초기 드디어 유인원과 인류가 출현하였대. 좀 의아했던 사실 하나풀도 이때서야 출현했다고 하는구나. 그 전에는 풀이 없었대… 인류가 출현하고 또 오랜 시간이 흘렀단다. 그리고 또 한번의 대멸종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여러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단다. 그 전의 다섯 번의 멸종 때 보였던 지구의 변화, 오존층 파괴사막화/온난화 등 지구 기후의 변화해수면의 변화 등등. 하지만 징조들이 기존과 다르게 인간들의 의한 인위적이라는 것이야. 이로 인해 지구 생태계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일이라고 지은이들은 이야기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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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지구 생태계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대단히 억울한 일이다다른 멸종처럼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고 대륙이 갈라지고 빙하기가 닥치고 산소가 사라지는 등의 원인이야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업보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인류라는 하나의 종 때문에 전체 생물이 멸종된다는 건 마치 10억 광년 떨어진 초신성의 폭발 때문에 지구 생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거나아니면 전혀 예상도 못했던 소행성이 지구로 끌려와 충돌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떼죽음을 당하는 것보다도 더 억울한 일이지 않겠는가적어도 그 경우는 멸종의 이유가 생태계의 나쁜 이웃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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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고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단다. 그런데 이 지구 전체를 뜨겁게 만든 인류는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그대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맞이하게 될까. 그 전의 대멸종의 공통점은 최상위 포식자는 모두 멸종했다는 점이고, 현재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인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를 보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이보다 어리석은 생명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제 때 이른 폭염이 낯선 것이 아니게 된 기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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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인류는 어찌 보면 지구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암과 같은 존재일 지도 모른다암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이 아니다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죽고몇 번의 세포분열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세포분열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세팅된 다세포 생물의 조직 일부가 그 약속을 깨고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증식으로 나아가면 그것이 바로 암이 된다모든 세포와 조직 기관은 하나의 개체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된다몸의 일부 조직이 자신의 역할 이상을 바라고 비대해지면 몸 전체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마침내 개체 전체의 죽음으로 마감되듯이 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그런데 인류는 이 생태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실제로 갈취하고 있다당연히 생태계는 인류에 의해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 인류라는 생태계의 암을 제거하거나혹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제약하지 않으면 죽음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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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지구 생태계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대단히 억울한 일이다. 다른 멸종처럼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고 대륙이 갈라지고 빙하기가 닥치고 산소가 사라지는 등의 원인이야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업보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인류라는 하나의 종 때문에 전체 생물이 멸종된다는 건 마치 10억 광년 떨어진 초신성의 폭발 때문에 지구 생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거나, 아니면 전혀 예상도 못했던 소행성이 지구로 끌려와 충돌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떼죽음을 당하는 것보다도 더 억울한 일이지 않겠는가? 적어도 그 경우는 멸종의 이유가 생태계의 나쁜 이웃은 아니니 말이다.

(221)
인류는 어찌 보면 지구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암과 같은 존재일 지도 모른다. 암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이 아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죽고, 몇 번의 세포분열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세포분열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세팅된 다세포 생물의 조직 일부가 그 약속을 깨고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증식으로 나아가면 그것이 바로 암이 된다. 모든 세포와 조직 기관은 하나의 개체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된다. 몸의 일부 조직이 자신의 역할 이상을 바라고 비대해지면 몸 전체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마침내 개체 전체의 죽음으로 마감되듯이 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인류는 이 생태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실제로 갈취하고 있다. 당연히 생태계는 인류에 의해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 인류라는 생태계의 암을 제거하거나, 혹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제약하지 않으면 죽음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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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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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꽃은 하얗고
노란꽃은 노랗고
이름 아는 꽃은 알고
이름 모르는 꽃은 모르고
유월은 가고 칠월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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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54호 - 2017년 5월~6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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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54호를 읽었단다. 아빠가 녹색평론을 읽기 시작한지 언~ 8년 차그 전까지는 정부를 욕하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정부를 지지하면서 읽게 될 줄이야. 녹색평론에서 주장하고 있던 여러 이야기들이 새로운 정부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해주었으면 하는구나.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는 법. 아빠는 서두르지 않을 거야. 조금씩이라도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최근에 문재인대통령의 몇 번에 걸쳐 연거푸 탈핵 선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단다. 그가 이야기하는 탈핵의 속도가 느리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거야.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방향을 잡았다면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아빠도 새로운 정부를 지지하지만, 정치 개혁 측면에 있어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통령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국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야.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도 너무 멀리 있어서, 지금 현시점의 국민들의 마음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국회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 것을 보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점이 일치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단다. 그래야 바뀐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구현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1.

최근 녹색평론에서는 시민의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단다. 추첨 민주주의가 이상이라고 하면, 시민의뢰는 현실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충분히 논의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거든. 시민의회에 관해 몇몇 분들이 좌담회를 한 것을 이 책에 실었단다. 시민의회라는 것이 무엇이냐…. 지난번 녹색평론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중요한 국가 정책을 결정할 때나 그런 국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시민들로 이루어진 의회를 이야기하는 거야. 지금은 국회에서만 결정하고 끝이 나지만, 중요한 국가 정책은 시민의 뜻이 오롯이 반영이 된 시민의회에서 한번 더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이 시민의회의 구성은 선출이 아닌 무작위 차출, 즉 추첨으로 이루어져 한다는 거야. 그래야 민의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한번 더 생각한다고 해서 이런 걸 숙의민주주의라고도 부른 것 같구나.

이런 시민의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 중이고, 그 결과도 긍정적인 결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구나. 지금 당장 정치 개혁이 어려운 시점에서, 국민의 민의와 동떨어진 국회의원 구성을 보완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이 아닐까 아빠도 생각한단다. 좌담에 참석한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님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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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선거제도 자체가 갖는 근본적인 결함 때문에, 선거로만 대표자를 뽑아서 의회를 운영하는 제도만으로는 옳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갈수록 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년에 들어 세계적으로 숙의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 숙의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시민의회인 거죠. 그러나 당분간은 선거제도와 추첨제가 같이 가야 되지 않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국회를 없앨 수는 없잖아요. 현재의 국회가 무슨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너무나 뿌리가 깊으니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은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부터 혁파해서 비례대표제를, 최소한 독일 수준 정도까지라도 확대하는 게 긴급한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시민의회에 대해서도 생각을 계속하면서 그 실현 방안을 열심히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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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 정당 정치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도 나누었어. 그 중에 정치 스타트업 <와글> 대표인 이진순 님이 이야기한 내용에 아빠도 공감이 갔단다. 아빠가 예전부터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왜 한 개에 정당에만 가입을 할 수 있을까? 였어. 아빠의 다른 2가지 지지하는 정책이 있다고 해봐. 그런데 한 가지는 A라는 정당이또 한 가지는 B라는 정당이그런 경우 두 정당 모두 가입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거든. 또는 하나는 원내 정당을 지지하고, 하나는 원외 정당이지만, 지지를 해서 원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지를 하고두 개 이상 정당을 지지할 이유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한 개 정당에만 가입을 해야 하는 법이 있단다. 이진순 님은 지역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중 당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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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지역정당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5개 지역에서 1,000명씩 당원을 모집해야 (전국)정당 설립이 가능한데, 이런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정당을 허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풀뿌리 조직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겠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상시적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는 단위들을 강화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는 건 이중 당적도 허용한다는 거죠. 지역적으로는 어느 당, 전국적으로는 어느 당, 이렇게 이중 당적도 가능해야 됩니다. 그럼 여성주의든 동물권이든 이슈별로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고, 선거 때도 이런 정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겠죠. 이런 정치생태계가 가능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시민의회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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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빠가 녹색평론에서추첨민주주의란 것을 읽었을 때는, , 이것은 좋긴 한데, 남북통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점점 관련된 글을 읽을수록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것에 관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여론이 형성이 된다면 우리나라에도 완전 추첨은 아니지만 시민의회와 같은 숙의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2.

트럼프와 샌더스

요즘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전세계의 먹튀가 된 것 같더구나. 그런 트럼프를 대통령을 뽑은 미국인들은 행복할까? 전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잘 알지 않을까 싶구나. 지난 9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러면 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미국 정치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샌더스. 비주류였던 트럼프와 샌더스가 왜 갑자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그것은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 표출이라는 평가 받고 있단다. 그러면서 이번 녹색평론에서는 트럼프와 샌더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보고 있단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단다. 공맹 사상을 빌려와 이야기하자면, 샌더스는 의()의 길을 걸었다면, 트럼프는 이()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정의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그런 일화가 있대. 트럼프가 1980년대에 대필작가의 도움으로 책을 한 권 냈는데, 그 책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대. 그 대필작가가 작년 미국 대선 기간 중에 폭로하기를, 트럼프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뜻하는소시오패스라고 이야기했대. 그런데 굳이 그가 그렇게 이야기 안 해도 TV에 비친 그의 행태를 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거기에 트럼프는 과거부터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구나. 그와 반대로 샌더스는 1962년부터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고 하고 말이야 대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샌더스는 농촌생활을 동경하여 버몬타로 이주했다가 그곳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배링턴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는구나. 그리고 비록 그가 민주당 경선에서 졌지만, 그가 몰고 온 새로운 바람은 풀뿌리 운동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있단다..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가 승리했다면, 대선의 최종 승자도 바뀌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단다. 아빠도 충분이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트럼프 시대를 살면서, 풀뿌리 정치가 오히려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손가락을 다시 되찾지 않을까 싶구나.

 

3.

강수돌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이라는 책을 쓴 저자의 글이 실렸단다. 아빠가 이번 호에서 괜찮게 읽은 글 중에 하나란다. 강수돌. 그는 1980년대 대학생 운동을 하던 x86세대란다. 그는 시골에서 이장도 한 이력이 있는데, 지금은 대학교수야. 지난 겨울 시민들을 추운 광장으로 내몰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 했어. 그 때 유행어처럼 번진 말이이게 나라냐?” 였어. 그는 이것을말이 안 되는 것들과의 싸움이라고 정의내렸고 여기서 말이 안 되는 것들이란 국가와 재벌의 복합체라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중독시스템이라고 이야기했어. 중독시스템에 구성원들까지 끌어들여 그 시스템에 순종하게 하는 그것으로 이해를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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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 우리가 경험한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째서 말이 안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국가-재벌 복합체라는, 일종의 중독시스템이다.

중독시스템이란 무엇인가? A.섀프의 <중독사회>에 따르면, 중독시스템이란 중독행위를 조장하면서도 또 그에 의존해 지탱되는 폐쇄적 체계로, 그 작동방식은 각종 중독 과정과 구조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중독행위들이다. 쉽게 말하면, 전체 사회시스템이 마치 마약중독자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 정점에 국가-재벌 복합체가 있고, 그 주변에 국회, 사법, 행정, 검찰, 언론, 대학 등이 동반 중독자로 아첨, 순종을 하며 예스맨이 된다. 이 패턴은 사회 전 영역에서 재현된다.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종교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들도 중독과정 속에 움직인다.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리더(또는 보스)가 돈중독, 권력중독에 빠져 속물적으로 움직이며 갈수록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추구한다. 리더는 물론 구성원들도 모든 걸 통제 가능하다고 믿고 만물을 이분법으로 보며, 만사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 지향적으로 움직인다. 구성원 대부분은 일중독과 소비중독, 관계 중독에 빠져 있으며, 애국심과 애사심, 부단한 경제성장을 절대시한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그를 제거하거나 금세 순치해 그 수족으로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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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완전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단다. 노동, 복지, 교육, 농업이라는 새로운 기둥 위에 남북관계 개선과 새로운 외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아빠도 그의 생각에 동감한단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난 한달 반 동안 국회의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특히 야당이 무조건, 무대뽀 반대만 하고 있은 상황에서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다시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서야 할지도 모를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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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아직도 국민이 무서운지 인식을 하지 못한 것 같구나. 우리 시민들이 좀더 전투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국어교육이 중요하다고 <‘시민의 제왕학을 건의함>이라는 글을 통해 김재희 서울예술대학교 초빙교수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약점은 국어교육이래. 독일과 프랑스의 예를 들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국어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일이 개별 논술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국어교사의 업무량이 엄청나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우리나라 국어는 그저 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그런 것은 기대를 말아야지. 우리나라는 점점 국어 점수가 낮아지고 있대. 그런 국어 교육이 왜 중요하냐. 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적다는 거야. 지난 촛불 혁명 전까지 우리나라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점점 줄어든 이유가 혹시 이 국어교육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학교 과정을 마치고 나면 책을 덮어버리는 성향이 강하잖아. 해마다 뉴스거리가 되는 낮은 우리나라 1인 독서량을 또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해력은 나이와 반비례한다는구나. 그래서 고령 연령자들에게서 그런 정치적 성향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독일에는 학급평의회라는 것이 있대. 한 학급 학생들이 협의와 토론을 통해 어떤 제안을 결정을 하게 된대. 그냥 다수결이 아니라 소수의견이 있더라고 그들을 타협하고 합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잘못된 것이 있는데, 다수결이 민주주의라는 생각이야. 그것은 소수의 의견을 말살하는 것으로 절대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란다. 소수의 의견에 존중하고, 다수의 의견을 소수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들마저 다수의 의견에 동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것이야. 그런 것을 독일의 학교에서는 실천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대안학교나 혁신학교 등에서 그런 것을 시도하고 있다지만, 그 수가 무척 적다 보니 민주시민을 만들어가는 데는 부족하지 않나 싶구나.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으니, 교육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구나. 그래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말이 안 되는 것들과 싸우는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

오늘은 몇 꼭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걸로 마칠게.

 

저는 우선 지역정당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5개 지역에서 1,000명씩 당원을 모집해야 (전국)정당 설립이 가능한데, 이런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정당을 허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풀뿌리 조직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겠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상시적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는 단위들을 강화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는 건 이중 당적도 허용한다는 거죠. 지역적으로는 어느 당, 전국적으로는 어느 당, 이렇게 이중 당적도 가능해야 됩니다. 그럼 여성주의든 동물권이든 이슈별로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고, 선거 때도 이런 정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겠죠. 이런 정치생태계가 가능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시민의회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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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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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단편 소설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주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수상 작품집은 많이 읽지 않았단다. 아주 예전에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던 기억만 있어. 그와 반대로 장편 문학 수상작들을 그래도 즐겨 읽었어. 아빠가 왜 단편 소설을 즐기지 않느냐면,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 있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어. 소설은 첫 부분의 이야기 흐름 파악하는데 주의를 집중해서 읽어야 하거든. 그런 주의 집중을 했는데이내 소설이 끝나고, 또 다른 단편 소설이 시작을 해서 또다시 집중을 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단편을 즐기지 않은 것 같았어. 그래도 최근에는 단편도 곧잘 읽는단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몇 년 전부터 이슈몰이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 그래서 이런 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수상작품집을 읽지 않았어. 2017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책 가격을 우연히 봤는데 책 가격이 너무 착하더구나. 출판사의 배려인가 싶더구나. 젊은 작가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려는… 그리고 ‘젊은 작가상’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도 되고… 아무튼 아빠도 그런 착한 가격에 책을 덥석 구매해서 읽었단다. 대상을 받은 임현이라는 작가를 비롯하여 최은미김금희백수린최은영강화길천희란. 이렇게 일곱 명의 작가의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단다. 몇몇 작가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고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이 더 많았단다. 이 책에 실린 그 외에 작품은 읽어본 적도 없고 말이야. 공교롭게도 대상을 탄 임현이라는 작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 작가더구나. 작가면 다 똑같은 작가이지앞에 ‘여류’라는 말을 붙여 여류 작가라고 이야기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 그래서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작가가 모두 여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다가 그냥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야.

각 소설이 끝이 나고 그 소설에 대한 평론이 이어졌는데, 평론도 모두 젊은 평론가들이었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들. 책에서 젊은 향기가 나는 듯 했단다.

  

1. 

요즘 젊은 작가들은 무엇을 이야기할까. 소설가들은 시대를 이야기해야 한단다. 우리 나라 현재 사회 문제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단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지 않은 문제들… 소설을 통해서 그런 사회 문제를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물론 재미를 위주로 써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소설가의 역할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책표지 이야기를 좀 해야겠구나. 아빠는 이 책표지를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은 두 손에 빛에 들어오고 있었어. ‘젊은 작가상’이라는 이름답게 젊음의 빛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어.. 그런데 그 빛깔이 빛이 굴절되어 무지개 빛이 모두 보이는 그런 빛이었단다. 무지개가 의미하는 것… 여러 가지들이 있지만 무지개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것이란다. 이번 ‘젊은 작가상’에서는 그런 성소수자의 동성애를 다룬 소설들이 실려 있었어. 그렇게 책표지의 사진을 통해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뜻도 있지 않았나 싶더구나.

이 책을 통해서 젊은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그들의 이름을 잘 기억했단다. 그들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우리나라 작가의 우리나라 글로 쓰여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그동안 읽었던 소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동안 아빠가 너무 편식적인 책읽기를 한 것 같더구나. 좀더 다양한 책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고, 내년 ‘젊은 작가상’도 기대를 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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