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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은 평생을 그렇게 누군가의 욕망에 호응하느라 부산하다.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라고.

하지만 모든 건 결국 밸런스의 문제다.

우리나라엔 남의 욕망에 복무하는 데 삶 전체를 다 쓰고 마는 사람들, 

자기 공간은 텅텅 빈 사람들, 너무나 많다.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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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새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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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그런 거 없다. 매는 그냥 매다.

악법도 법이다? 아냐. 악법, 바꿔야 한다. 

악법 만나면 싸워. 시민불복종 공부하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노. 하나 보면 하나 안다. 사람 속단하는 거 아니다.

남자는 군대 가야 사람 된다? 천만에. 가야 하니까 가는 거야.

선생님들 진학 지도, 참고만 하셔. 사실 선생님들도 그 과 나와서 실제 뭐 하는지 모른다.

하면 된다? 거짓말. 군바리 정권 시절 까라면 까라고 만든 문구. 안 되는 거 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핑계다.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구축하라고 국가 있다.

적어도 <삼국지> 열 번 읽어라? 쓸데 없다. 철저한 한족 중심 사관의 재밌는 무협지.

제갈공명이 칠종칠금했던 남만 호족 이야기에서 배울 건 베트남인들 불굴의 정신이다. 제갈공명 꾀가 아니라.

동방예의지국, 이건 우리 조상들이 공물 상납 잘하고 종주국 예우 잘했다는 중국인들 칭찬이다. 뭐 자랑스러울 거 없다.

담배 피우면 머리 나빠진다. 경험상 그건 대충 맞다.

심지어는 정력도 감퇴된다. 각오는 하고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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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 치는 그라고.

그리하여 그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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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것보다, 비싼 집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제나름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는 거라 믿는다.

그게 없는 사람은 도무지 섹시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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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삶과 미래가 당신의 계획과 실천에 의해 대부분 결정 난다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실제 당신 삶 중 상당 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우연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인생의 주요 국면들이 그렇게 닥쳐온 우연과 재수에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다.

당신을 위해 준비된 삶의 행로란 게 어딘가에 미리 저장되어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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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위해 살면서도 스스로는 그걸 알지도 못한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자기 인생을 다 쓰고 만다는 건,

멍청한 걸 넘어 슬픈 일다.

그러니 거절하는 걸 두려워 마시라.

그 공포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삶의 낭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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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다. 나머지는 그 이유를 붙들고 감당하는 거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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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해보고 싶은 게 명백하게 있는데

그걸 시도조차 안 해보고 접는 거야.

몰라서 못 하면 할 수 없지. 근데 당신은 알잖아. 그 자체가 행운이야.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거든.

당신 690년쯤 살 건가.

22세기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어차피 앞으로 한 50년 살면 기력 떨어져요.

기력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봐야지.

아직 20대에 불과한데 괴로운 걸 왜 억지로 하고 앉았어.

해보고 싶은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국에. 

왜 사나.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

불행하면 관두는 거야. 대신 가이드가 당신한테 무한한 행복만 가져다줄 거라곤 기대하지 마.

그런 건 없으니까.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없잖아.

그건 당신도 알지? 가이드가 재미없으면 또 다른 거 하는 거지 뭐.

직업 하나만 가지고 평생 사는 거 그거 요즘 자랑 아냐. 겁내지 마.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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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90대 80대 70대 60대 4인의 메시지
피천득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있음.

 

 


 

[반가운 만남]

이 책은 알라딘 인터넷 중고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책이다. 지은이가 네 분 중에 법정 스님과 최인호를 워낙 좋아해서 눈이 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먼저 주문해갈까 싶어 얼른 주문했다이런 것 또한 중고서점을 이용하는 또 다른 즐거움인 듯하다. 일명 보물찾기.

이 책은 월간 <샘터> 400호 기념으로 엮은 책이다. <샘터> 잡지라고 하면, 예전에 공공기관 등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읽었던 기억들이 있다. 군대에 있을 때도 읽었던 기억도 있다. 학창시절 사촌형 집에서 봤던 기억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기저기서 <샘터>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만큼 유명하고 오래된 월간지이다. 검색해보니, 여전히 샘터는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2016 4월호가 창간 46주년이라고 한다. 책 가격도 놀랄만큼 싸다. 아메리카노 한잔보다 싸다. 다음에 책 주문할 때 같이 구입해 봐야겠다. 그런 <샘터> 400호 기념으로 2003 4월에 피천득과 김재순, 법정스님과 최인호의 대담을 하였고, 그 대담을 엮은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책이다.

피천득은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인연>이라는 수필로 유명한 수필가이고, 김재순은 몰랐던 사람인데, 국회의장도 지낸 정치인이자, 샘터사를 창간하였고, 지금은 고문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샘터>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법정스님과 소설가 최인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책이 출간될 당시 피천득은 90, 김재순은 80, 법정스님은 70, 최인호는 60대여서이 책의 부제가 <90 80 70 60 4인의 메시지>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재순을 제외한 나머지 3분은 이제 모두 고인이 되셨다. 법정스님의 책들은 대부분 다 읽었고, 최인호의 책들도 많이 읽었는데, 모르고 있던 그들의 책을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 줄 몰랐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외진 골목길에 우연히 만난 그런 기분이다. 이 책은 지은이들이 말씀하신 내용 그래도 적어놓아서 눈을 감으면 그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말씀하시는 장면이 눈에 떠오른다. 오랜만에 법정스님과 최인호의 육성을 듣는 기분이어서 정말 좋았다.

 

[90대와 80대의 대화]

수필가 피천득.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고,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학창시절 배운 <인연>이라는 수필이 내가 읽은 그의 유일한 작품이다. 솔직히 나는 <인연>이라는 수필에 큰 감동을 받지 못해서, 그가 대작가라는 것은 알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교과서에 나온 수필의 지은이라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피천득 선생님의 삶을 다룬 책이나 그가 쓴 수필집을 한번 정독을 해봐야겠다.

피천득과 김재순이 나눈 대화...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누셨고두 분 사이의 오랜 친분으로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하셨고, 우리 나라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김재순이 정치에 몸을 담기도 해서인지,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당시의 정치와 언론이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오늘날의 정치와 언론을 생각하면, 그시절의 정치는 더욱 민주주의에 가까웠고, 언론 또한 그렇게 자유로웠던 시절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스컴, 즉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언론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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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우암(김재순) : 정치뿐 아니라 매스컴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매스컴 얘기를 하니 저는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것,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거시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의 매스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아(피천득) : 매스컴은 우선 거짓과 왜곡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든 정직해야 되고,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요.

다른 것을 가져다 붙이거나 하지 말아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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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요즘 이것에 관해 가끔씩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세월의 빠름을 깨달았고, 체력의 저하를 자주 느껴서인지, 간혹 나이듦에 대해 생각을 한다. 나이 든 모습. 우리 아이들이 자란 모습의 상상. 피천득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음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된다는 의미라고 하셨다. 나는 아직도 작은 일에 분노하고 초조감을 자주 느끼니 아직 젊다고 해야 하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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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금아(피천득) :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인생을 관조하고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

늙음이란 물론 젊음만은 못하겠지만,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도 아름다울 수 있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닥쳐와도 두렵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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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와 60대의 대화]

법정스님과 최인호의 대화가 2부로 이어진다. 최인호는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한때 불교에 깊게 빠져서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라는 책을 쓰기도 하고, 경허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길 없는 길>이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만큼 최인호도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한편으로 천주교 신자로써의 믿음도 깊다. 그래서인지 두 분은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를 해주셨다. 두 분처럼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해준다면,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분쟁, 종교 전쟁이 없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분의 말씀은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인생의 가르침이라서, 한 자 한 자 빼먹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할 말씀들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법정스님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어쩌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자신도 모르게 욕망에 빠지고 욕심에 휩싸여 그 진실을 잊고 살지도 모르겠다.

===================================

(72~73)

법정스님 : 행복이란 어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지요.

우리에겐 원래 행복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있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불만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겠지요.

일상적이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인호 : 행복의 기준이나 삶의 가치관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가난 자체가 행복한 것은 아니죠.

사실 빈곤과 궁핍은 불행이잖습니까.

마음이 가난하다는 말은, 행복이란 마음에서 비롯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온도에서 추워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서늘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지만 특히 행복은 전적으로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

....

최인호가 법정스님의 하신 예전의 말씀을 다시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그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생각에서 말이 나오고말에서 습관이 나오고습관이 성격이 되고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이 말씀이 너무 공감이 가서 다이어리에 적어 놓았다.

올해도 여지없이 봄이 왔다. 봄이 오면 한번쯤은 장영희 교수님이 생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남은 생에 봄이 몇 번이나 더 올까 생각을 하면, 이 아름다운 봄을 만끽해야 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 올 봄은 좀더 많은 시간을 식구들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인호는 같은 봄이라도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보는 봄의 풍경은 다르다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람은 그 벽 속에 갇혀 있으면서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못 본다고 하셨다.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마음 안에 큰 벽이 있는 것 같다. 그 안에 갇혀 지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런 것 때문에 작은 일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134)

최인호 : 사람은 다 벽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의 벽 속에 갇혀 남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이죠.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보는 봄의 풍경은 정말 다르거든요.

평소에는 바보의 벽에 가로 막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벽을 뛰어넘어야만, 그 벽을 부서뜨려야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남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요즘은 집에만 오면 아빠를 찾는 아이들이 있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 외로움이 그리 싫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이 그렇다고 스님은 되지 말라는 미소 짓게 하는 충고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내가 이상한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 책에서 법정 스님은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하여 공감하였다. 외로움에 너무 갇혀 있으면 안되지만, 외로움은 옆구리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멋진 표현으로 말씀하셨다.

===================================

(140)

법정스님 :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

두 분의 대화가 너무 짧게 끝이 나서 아쉬웠다. 이젠 두 분의 대담을 볼 수 없어서 더 아쉽고… 어쩌면 저 세상에서 만나 지금도 활짝 웃으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중간중간에 대담 당시 촬영한 지은이들의 사진들을 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여유롭고도 슬기로운 모습에, 지성까지 묻어나는, 아름답게 늙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건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지금 이 순간 이 아름다움 봄을 같이 즐겨야겠다는 다짐하였다. 그런데, 내일 미세먼지가 잔뜩 끼면 어쩌나? 한편으로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우암(김재순) : 정치뿐 아니라 매스컴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매스컴 얘기를 하니 저는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것,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거시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의 매스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아(피천득) : 매스컴은 우선 거짓과 왜곡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든 정직해야 되고,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요.
다른 것을 가져다 붙이거나 하지 말아야 하지요.

우암(김재순) : 정치뿐 아니라 매스컴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매스컴 얘기를 하니 저는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것,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거시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의 매스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아(피천득) : 매스컴은 우선 거짓과 왜곡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든 정직해야 되고,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요.
다른 것을 가져다 붙이거나 하지 말아야 하지요.

(72~73쪽)
법정스님 : 행복이란 어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지요.
우리에겐 원래 행복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있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불만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겠지요.
일상적이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134쪽)
최인호 : 사람은 다 벽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의 벽 속에 갇혀 남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이죠.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보는 봄의 풍경은 정말 다르거든요.
평소에는 바보의 벽에 가로 막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벽을 뛰어넘어야만, 그 벽을 부서뜨려야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남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140쪽)
법정스님 :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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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쪽)

우암(김재순) : 정치뿐 아니라 매스컴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매스컴 얘기를 하니 저는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것,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거시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의 매스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아(피천득) : 매스컴은 우선 거짓과 왜곡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든 정직해야 되고,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요.

다른 것을 가져다 붙이거나 하지 말아야 하지요.



(58쪽)

금아(피천득) : 유머는 인생을 향상시키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요.

유머는 위트처럼 날카롭지 않고 풍자처럼 잔인하지 않아서 따스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긴장, 초조, 냉혹함 등으로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머가 있다면 인생은 따뜻해집니다.

유머를 가진 사람은 너그럽지만 유머가 없는 사람은 빡빡하고요. 

유머가 풍부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웃을 수 있는 동시에

'센스 오브 유머'를 터득할 수 있어요. 좀더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63쪽)

금아(피천득) :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인생을 관조하고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

늙음이란 물론 젊음만은 못하겠지만,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도 아름다울 수 있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닥쳐와도 두렵지 않겠지요.



(72~73쪽)

법정스님 : 행복이란 어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지요.

우리에겐 원래 행복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있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불만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겠지요.

일상적이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인호 : 행복의 기준이나 삶의 가치관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가난 자체가 행복한 것은 아니죠.

사실 빈곤과 궁핍은 불행이잖습니까.

마음이 가난하다는 말은, 행복이란 마음에서 비롯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온도에서 추워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서늘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지만 특히 행복은 전적으로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4쪽)

법정스님 : 글 쓰다 보면 그런 일이 있지요.

사실은 아니더라도 진실하면 됩니다.

사실과 진실은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진실이 사실보다 더 절절한 것입니다.

진실에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자시들 일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 아니겠어요.

진실에는 메아리가 있어요.

역사와 예술 작품이 다른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고 창작 예술은 가능한 세계의 기록입니다.



(134쪽)

최인호 : 사람은 다 벽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의 벽 속에 갇혀 남을 인정하지 않으려든다는 것이죠.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보는 봄의 풍경은 정말 다르거든요.

평소에는 바보의 벽에 가로 막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벽을 뛰어넘어야만, 그 벽을 부서뜨려야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남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140쪼)

법정스님 :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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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폴리틱스

물개

신의 괴물

개미: 지구의 작은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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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밥상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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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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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의 기억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진화

마야: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생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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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리아

자연 관찰 일기

자연은 알고 있다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지렁이를 기른다고?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과학 읽어주는 여자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야생속으로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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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

여성 학교

행동경제학

화폐, 마법의 사중주

노자 도덕경

리오리엔트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다윈의 대답2: 왜 인간은 농부가 되었는가?

총, 균, 쇠

현산어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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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아무 것도 물질적으로 주고받고 하지 않으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말로는 동지라고 하면서 뭔가 주고받으면 그건 계보거든요.

계보는 이해관계로 결속한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 정치인들 보면 내 공천 받을 때 저 사람이 결정적으로 나를 도와줬다,

이런 부채의식 하나가 십 년씩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공천을 나는 하나도 따준 게 없고, 

우리가 도와줬던 사람들은 뭔가 빚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게 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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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고스톱은 인생을 배우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광이나 피를 최소한으로 모아야 박을 면하니까,

유비무환의 자세를 기르고 포트폴리오 투자 교육을 할 수 있죠.

자기 패가 완전히 불리할 때는 버릴 패를 절묘하게 버리면서 

쇼당 찬스를 만드는 건 위기극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다른 데서는 다 무시하는 피를 많이 모아 가지고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민주적인 원칙을 구현하고 있는 놀이이고,

그밖에도 장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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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무 현

      - 고은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법고시 합격하여


암울했던 유신독재 시절

침울했던 5공독재 시절

부산항 일대의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국회에서 모두들 앞으로 나와 비까번쩍할 때

그는 수줍어하듯 홀로 물러나 그늘이 되었다


거짓과 위선이 득세하는 정치판에서

그는 아마 정치를 하기 어려우리라.


속에서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 진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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