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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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김호연 님의 <불편한 편의점 2>는 우리 jiny 가 기다린 책이잖아. 그래서 아빠도 jiny가 읽고 나서 빌려 읽었단다. 지난 봄에 <불편한 편의점>을 뒤늦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올 여름에 <불편한 편의점>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Jiny 가 예약 구매를 해달라고 한 책. <불편한 편의점> 첫 번째 이야기에서 따뜻한 사람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지은이 김호연 님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그것이 비록 의도적으로 감성팔이를 한 이야기라고 해도 책도 술술 잘 읽히고, 가슴 찡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됐지, 이렇게 생각한단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염영숙 사장님과 독고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잖니, 두 번째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단다. 1권에서 나왔던 염영숙 사장님은 Always 편의점을 아들 강민식에게 넘겼단다. 강민식은 1권에서도 나왔지만 말썽쟁이 아들이었단다. 크게 바뀌지 않아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어. 편의점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일하시던 오선숙에게 점장직을 주고 전담하게 했단다. 그리고 돈에 우선된 것들만 간섭을 했어. 오선숙 점장은 1권에서도 나왔던 인물로, 염영숙 사장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단다. 2권의 시작은 야간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던 곽씨가 그만 두는 것에서 시작했단다.


1.

야간 타임 아르바이트는 구하기 어려웠는데, 불리한 모든 근무 조건을 감수하고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단다. 40대의 황근배라는 사람인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의 이력서에는 온갖 아르바이트가 다 적혀 있었단다. 덩치가 크고 둥글둥글한 모습이 오래 전 홍콩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홍금보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도 홍금보라고 했어. 그래서 명찰도 본명이 아닌 별명 홍금보로 달았단다. 이 황근배 씨가 바로 <불편한 편의점>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란다. 그를 중심으로 편의점에 들리는 손님과 여러 사람들의 사연들이 소개가 된단다.

숙명여대 출신의 3년차 취업준비생 소진은 힘든 생활에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은 자갈치 한 봉지에 소주 한 잔이었단다. 자갈치는 자신의 아버지와 추억이 깃들어 있는 그의 소울 스낵이었어. 소울 스낵이라는 말을 보니, 아빠에게 소울 스낵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단다. 아빠도 너희들처럼 과자를 좋아하긴 하는데, 최근에 좋아하게 된 과자 말고 오래 전 어린 시절부터 쭉 좋아했던 과자나 추억에 깃든 과자를 생각해보려니 잘 떠오르지 않는구나. 소설 속 소진처럼 소울 스낵을 하나 정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너희들과 함께 소울 스낵을 하나 정해봐야겠구나. 소진은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살기 위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 황근배 씨와도 알게 되었어. 우연히 나눈 황근배 씨와 대화에서 도움을 얻어 취업 면접에서 합격을 하게 되었단다.

소고기 집 최 사장은 코로나로 가게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단다. 코로나로 시장 환경은 바뀌어서 아내와 아들이 배달도 하는 등 가게 운영 방식을 바꾸자고 조언을 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이 옳고 생각하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어. 그런데 자존감이 강한 것이 아니라 고집이 센 것이었지. 최 사장은 가끔 편의점을 들르는 손님이기도 했는데, 황근배 씨는 최 사장과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고 나서 최 사장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단다. 최 사장이 옛방식만 고집하는 것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꼰대 중에서 상꼰대라고 이야기했어. 최 사장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아내와 아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봤어. 변화를 해보겠다는 마음과 함께 말이야.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는 민규는 저녁마다 편의점에서 1+1 행사 상품을 사고 그것을 먹으면서 편의점에서 죽치곤 했단다. 민규가 그러는 이유는 집에서는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서 그랬던 거야. 민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근배 씨는 민규에게 편의점과 가까운 남산 도서관을 추천해 주었단다. 편의점보다는 그곳에 낫지 않냐고, 민규는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황근배 씨의 추천으로 남산 도서관에 가보니, 완전 자신의 취향이었어. 그래서 이젠 편의점이 아닌 남산 도서관에서 죽치는 학생이 되었단다.

….


2.

이런 에피소들 이외에도 황근배 씨는 까칠하고 싸가지 없는 편의점 사장인 강민식과도 친해지고 되었어. 알고 보니 황근배 씨도 강민식이 나온 대학교를 나왔던 거야. 대학교 앞의 식당들도 모두 알고 있는 등 옛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어. 그 이후 강민식은 자주 황근배 씨와 대화도 하고 밥도 먹고 그랬단다. 그러면서 강민식도 변하게 되는데, 결정타는 황근배 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하면서 강민식을 설득해서 황근배 씨 후임으로 야간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게 한 거야.

강민식은 자신이 사장을 하고 있지만 편의점 보다는 좀더 큰 사업, 사실은 허황된 사업만 구상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황근배 씨가 그를 잘 설득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 사장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란다. 그렇게 일해봐야 편의점을 잘 아는 사장이 될 수 있다면 서 말이야. 그런데 황근배 씨는 왜 갑자기 편의점을 그만 두냐고?

사실 황근배 씨는 연극 배우였어. 황근배 씨의 지인 중에 연극 시나리오 작가인 인경 씨가 있었어. 혹시 인경 씨 기억나니? 1권에서도 나왔던, 편의점이 맞은 편 빌라에 잠깐 살았던 그 사람그 인경 씨가 편의점에서 일했던 독고 씨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 시나리오를 썼고, 그 역을 황근배 씨가 맡기로 했거든그래서 황근배 씨는 그 연극을 위해 직접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 보고 독고 씨를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독고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란다. 이제는 연극 준비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것이고 말이야.

….

몇 달 뒤 황근배 씨가 독고 씨 역할을 맡은 연극의 막이 올랐단다. 관객으로는 Always 편의점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참석을 했단다. 전 사장이었던 염영숙 사장님, 그리고 독고 씨도 연락을 받고 찾아왔단다. 그렇게 훈훈하게 소설은 마무리 되었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소설은 읽는 내내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책에서도 실제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 했단다.


PS:

책의 첫 문장: 출근하던 선숙은 사람들의 시선이 연달아 자신에게 꽂히고 나서야 마스크를 안 쓴 걸 깨달았다.

책의 끝 문장: 옆에서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웃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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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2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어도 머릿속에서 상황이 막 그려지네요
불편한 편의점 2편도 1편 만큼 재밌을것 같습니다 ^^

bookholic 2022-11-03 23:15   좋아요 1 | URL
네, 잔잔하고 따뜻하고 재미있습니다~~^^

파이버 2022-11-03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따뜻한 이야기들이 더 끌리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1권과 2권의 인물들이 연결되는군요~

bookholic 2022-11-03 23:15   좋아요 2 | URL
네.. 따뜻한 날씨와 어울리는 소설 같아요...
기회되시면 함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