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혁명 1
막스 갈로 지음, 박상준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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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지난 독서 편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에는 프랑스 대혁명에 관한 책을 이야기해줄게. 막스 갈로가 쓴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두 권짜리 책인데, 오늘은 1권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이야기해줄게. 처음 이 책을 알았을 때는,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역사 교양서인 줄 알았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설 책이었어. 프랑스 대혁명을 소설로 이야기해주는 것이야. 그래서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읽기는 쉽지 않았단다.

막스 갈로라는 사람은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로 유명한 사람인데, <나폴레옹>이라는 소설로 유명하단다. , 그럼 프랑스 대혁명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아빠의 잘못된 기억으로 몇몇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건 감안하고


1.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하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빼놓을 수 없잖아. 원래 루이 16세는 왕위에 오를 자격이 없었어. 그래서 왕이 되는 수업도 하지 않았지. 루이 16세 이전의 왕이 루이 15세였는데, 루이 15세는 루이 16세의 할아버지였어. 루이 15세는 아들이 있었고, 그 아들의 장남도 따로 있었어. 그러니까 루이 15세의 장남과 장손이 왕의 수업을 받았던 것이지. 그런데 장남과 장손이 모두 죽고, 뒤늦게 세손이 된 루이 16. 그리고 루이 15세마저 죽고 말았단다. 그래서 준비도 없던 루이 16세가 왕이 된 것이야. 때는 1774년이었어.

그런 걸 국민들이 알았을 리 없었어. 그러니 새로운 왕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들이 환호를 했어.

하지만, 루이 16세는 국정 운영에 대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어. 그래서 늙은 신하인 모르파에게 멘토 역할을 부탁했어. 재무 총감으로는 튀고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개혁을 하려고 했어. 당시 프랑스는 루이 14세부터 이어진 외국과 전쟁으로 나라 빚이 많았거든. 그리고 계속되는 흉작으로 밀가루 값이 폭등을 했고이런 흉작이 이어져서 루이 16세에 대한 국민들의 환호는 오래 가지 못했어. 예상치 못했던 자연 재해에 대해서 루이 16세가 잘 대처하면 모르겠지만, 루이 16세는 예상 가능한 일에도 잘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한 왕이었어. 생각하기 귀찮고 그냥 사냥이나 놀거리를 찾곤 했지.

오스트리아 공주 출신 마리 앙투아네트 또한 왕비로서 자격 미달이었단다. 사교와 유흥을 좋아하는 젊은 아가씨였어. 신하들과 귀족들이 사교를 좋아하는 마리 주변에 권력의 꼬리라도 잡아보겠다고 모여 들었어. 그나마 제대로 정신이 박혀 있던 이가 앞서 이야기한 재무총감 튀고르였는데, 그의 개혁의 칼날이 왕과 왕비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를 사임시켰지. 그리고 튀고르의 뒤를 이어 클뤼니라는 이가 재무 총감이 되었는데, 튀고르의 개혁 정책을 모두 뒤집어 엎어 놓았단다.

….

이 시절 아메리카에서는 미국 독립 전쟁이 한창이었단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겠다는 전쟁인데, 프랑스는 영국과 관계가 안 좋았단다. 적의 적은 친구라고 프랑스는 미국 독립 전쟁을 지원하고 있었어. 그렇다 보니 이 또한 나라 빚을 늘어나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었단다.

루이 16세와 마리는 어렸을 때 정략적으로 결혼을 했단다. 그러나 그들이 나이를 먹고 나서도 아이를 갖지 못했다고 했어. 루이 16세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구나.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마리의 오빠로부터 조언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튼 7년만에 제대로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고 하는구나. 모두 2 2녀를 낳았는데, 두 아이는 어렸을 때 병으로 죽고 성인이 된 아이는 아들 하나, 딸 하나였다고 했어.


2.

앞서 재무 총감 올라 개혁 정책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나 클뤼니라는 바람이 있다고 했잖아. 다행히 그는 일찍 죽고 말았어. 그리고 그의 후임으로 네케르라는 사람이 재무 총감이 되었는데, 그는 다시 개혁을 시도했다. 과격하고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을 하는 개혁이었어. 이것으로 민심을 얻게 되었어. 하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하고 잘렸단다. 이렇게 국민들의 민심을 얻고 있는 재무 총감을 자르고, 루이 16세는 나라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어.

국민들은 이 모든 것을 왕비 탓으로 돌렸어. 오스트리아에서 온 여자가 프랑스를 망쳐 놓는다고심지어 루이 16세와 낳은 왕자가 다른 남자의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퍼트렸어. 네케르가 추진하려고 했던 개혁은 심플하단다. 특권층에서 면제되었던 세금을 부과하는 거야. 네케르의 후임이었던 칼로라는 사람도 네케르의 개혁 정책을 그대로 따랐어. 그렇게 되자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특권층들의 반발이 셌겠지. 하지만 굶주리는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인 것이야. 백성들도 계속 폭동을 일으켰단다. 1789년 역사적인 해에도 크고 작은 폭동은 계속 되었고, 나라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단다. 네케르가 다시 투입되었지만, 나라가 너무 많이 망가져서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했어.

지난번 <이야기 프랑스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랑스의 세 계급의 대표인 성직자(1신분), 귀족(2신분), 시민(3신분)의 대표들이 모여서 정책을 결정하는 삼부회가 열렸어. 하지만, 결과는 늘 2(성직자, 귀족) : 1(시민). 시민들의 말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었지. 3신분들은 테니스 코트로 장소를 옮겨서 독자적으로 의회 기구를 만들었으니 국민 의회였단다. 이 때 국민 의회의 대표가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라는 사람으로, 프랑스 대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란다. 아마 한 손가락을 뽑으라고 해도 뽑을 수 있는 그런 사람.

하지만, 루이 16세와 정부는 독단적으로 보이는 국민 의회를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지. 갈수록 대립하였고, 백성들은 어차피 굶어 줄을 바에야 싸우고는 죽자는 심정으로 다시 봉기를 하였단다. 이번에는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하였단다. 프랑스 대혁명 초반부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바스티유 감옥 점령이었단다. 대혁명을 이끌었던 이들 중에 몇몇 중요한 사람들을 들자면, 앞서 이야기했던 국민 의회 대표였던 로베스피에르..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에 앞장섰던 국민방위대의 총사령관 라파예트, <인민의 벗>이라는 신문을 통해 혁명의 바람잡이를 했던 마라 등이 있었단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왕은 우왕좌왕했고, 왕비는 자신이 모국 오스트리아에 도움을 요청했단다. 그들의 선택지는 별로 없었고 오스트리아로 도망을 선택했단다. 하지만 국경을 넘기 얼마 전에 잡혀와 다시 파리 튈르리 궁으로 돌아왔단다. 분노한 일부 백성들은 왕을 죽이라고 했지만, 아직 프랑스 헌법상 루이 16세는 왕이었고, 단지 직무정지 상태였던 거야.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루이 16. 뭐라도 해야겠지. 그는 왕비의 조언을 듣고, 외국 군대를 끌어들여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단다. 전쟁이 일어나면 혼란해질 테니 이때 다시 권력을 되찾겠다는 생각이었어.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의 소식이 전해진 주변국들이 그 여파가 자신들의 나라에도 끼칠까 봐 프랑스를 상대하기 위해 서로 동맹을 맺었단다. 그 중에 오스트리아 군대, 프로이센 군대, 그리고 루이 16세를 지지했던 자들이 망명해서 만든 군대가 연합하여 프랑스와 전쟁을 하게 되었단다.


3.

혁명이 성공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안정까지 찾아주지는 못했단다. 시민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고 국내 정세로 불안했어. 혁명을 성공한 국민의회 내부에서도 온건파와 급진파간의 알력 다툼이 이어졌어. 급진파는 로베스피에르 등이 이끈 자코뱅파가 있고, 온건파는 브리소 등이 이끈 지롱드파가 있었단다. 둘이 대립을 하면서도 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같았기 때문에,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하고 나서 3년 뒤인 1792 9월 프랑스는 공화정을 선포하게 되었단다. 이제 루이 16세는 왕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되었단다. 그리고 루이 16세 가족은 모두 감옥에 갇히게 되었단다.

이제 국민 의회는 왕에 대한 처벌을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왕은 이미 재판을 받은 것이라면서 그냥 두자고 하는 이들이 있고, 다시 재판을 통해 제대로 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들이 있었단다. 아참, 국민 의회는 국민 공회로 탈바꿈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더구나. 책을 읽다 보니 언젠가부터 국민 공회로 바뀌어있었어. 아빠가 책을 집중해서 읽지 않은 탓인가 보구나. 국민 공회는 결국 루이 16세의 재판을 열었단다. 1972 11 13일이었어. 로베스피에르의 측근인 생쥐스트가 재판에서 루이 16세의 죄목에 대한 연설을 했어. 이 연설로 생쥐스트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단다. 루이 16세는 반역 행위로 결국 사형을 판결 받았단다. 그 판결의 찬반수가 거의 비슷했다고 하니, 한때 왕이었던 이를 죽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모양이구나.

루이 16세가 유죄라는 것에는 일말 의심이 없이 707:0 으로 판결이 났어. 하지만, 사형에 대한 찬반 투표는 1 387:334, 2 361:360… 간발의 차로 그의 사형이 결정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그는 서른 여덟 살 파란만장한 삶을 단두대에서 마감했단다. 때는 1793 1 21일이었어.

첫 부분에서 이야기했지만, 왕이 안되었다면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아버지와 형이 죽는 바람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왕 위에 올랐던 루이 16. 준비도 없었고, 타고난 리더십도 없는 무능했던 왕 루이 16.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왕 위에 있었어도 혁명은 일어났을까?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면 안 일어났을까? 왕이 누가 되었든 혁명은 시대의 흐름이라 피할 수 없었을까? 아빠는 잘 모르겠구나. 아무튼, 여기까지 프랑스 대혁명 1권에 대한 이야기란다. 2권에서는 루이 프랑스 대혁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이야기될 것 같구나.


PS:

책의 첫 문장 : 그는 프랑스의 왕이었다.

책의 끝 문장 : 그 추수는 유혈이 낭자할 것이다.


"무엇을 원하시오? 나는 업무에 짓눌려 있고, 겨우 스무 살일 뿐이오. 모든 것이 나를 어지럽히고 있소." 모르파에게 루이가 말했다.
"오직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그 혼란을 멈출 것입니다. 지연하는 것은 일들을 쌓이게 하고 심지어 망치기까지 합니다. 미룬다고 해서 일들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하나에 대해 결정하는 그날에 또 다른 하나가 생겨날 것입니다.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까지 전하의 운명이 될 영원한 풍차입니다." 모르파의 대답이었다.
- P49

‘국민의회’
루이는 이 단어를 되뇌고, 앞에 높인 팸플릿과 그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그는 마치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서둘러 그 속으로 내던져질 준비가 된 듯이, 현기증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의 육체가 망설임과 그 위로 덮쳐 오는 두려움을 동시에 표현하듯이 앞뒤로 비틀거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 P159

바스티유가 함락되었다. 카니발의 외침을 질러 대며, 창끝에 머리들을 달아 내돌리고 있었다.
"반란이야." 루이 16게가 둔탁한 목소리로 우물우물 말했다.
"아닙니다. 전하. 혁명입니다."
- P190

로베스피에르는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평민 출신입니다. 정의와 인류와 자유에 대한 사랑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열정의 하나입니다. 열정이 지배적일 때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황금이나 명예에 대한 갈증과 같은 다른 종류의 열정들에 자기 영혼을 열었을 때는 그것에 영광과 정의와 인류와 백성과 조국, 모든 것을 제물로 바칩니다. 이것이 인간 마음의 비밀입니다. 이것이 범죄와 정직함 사이에, 폭군과 인류의 은인 사이에 존대하는 차이점의 전부입니다. - P338

생쥐스트가 외쳤다. "행복하지 않은 인민에게는 조국도 없습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만약 공화국을 세우기 원한다면, 인민들을 부패시키는 불확실과 빈곤 상태에서 그들을 끄집어내는 데 전념해야 합니다…… 빈곤이 대혁명을 탄생시켰고, 빈곤이 이것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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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4-25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행복하겠어요.♡

bookholic 2021-04-25 09:18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이 독서편지는 아이들에겐 아직 비공개^^
즐겁고 화창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1-04-25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나중에 공개되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면서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bookholic 2021-04-25 19:45   좋아요 1 | URL
언제쯤 공개해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