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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하워드 진이라는
사람은 유명한 역사가로 알고 있었단다. 인터넷 중고서점 둘러보다가 그가 쓴 미국 역사에 관한 책이 있길래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유명한 역사가의 궁금했던 미국 역사 이야기이니까 말이야.(예전에 한 권으로 읽는 미국사를 읽은 적이 있긴 한데, 기억 속에
저편이 되었어.)
책을 읽기 전에
지은이 하워드 진에 대해 좀 찾아왔어. 그런데 그냥 그런 역사가가 아니었더구나. 그를 유명하게 만든 역사책은 <미국민중사>라는 역사책인데,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민중의 처지에서
쓴 미국의 역사였던 거야. 원래 역사라는 것은 승자의 기록이라고들 한단다. 그렇다 보니 몇몇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하지만, 하워드 진은 이름은 없지만 수많은 민중들의 눈으로 본 미국의 역사를 이야기했던 거야.
그 <미국민중사>가 미국에서 크게 히트를 쳤지만, 그 책이 결코 쉬운 책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미국사를 처음
접하거나 조금 쉬운 <미국민중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다시 쓴 책이 바로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라는
책이란다. 다시 쓰면서 <미국민중사>를 쓴 1980년애 이후의 미국 역사도 추가하여, 21세기초 부시 정권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단다. 그가 2010년에 세상을 등졌는데, 만약 오늘날까지 살고 있어서, 첫 흑인 대통령과 괴짜 대통령 시대를 겪었다면, 이 시대를 어떻게
써냈을지 궁금하더구나. 하워드 진 이후 그처럼 미국현대사를 민중의 낮은 눈으로 쓰는 역사가는 또 어떤
이가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1.
미국을 세우고
지금의 영토까지 확장하는데 공을 세운 이들. 일반적인 미국 역사에서 그들을 영웅으로 이야기한단다. 하지만 하워드 진은 다르단다. 그들은 그저 금을 찾아 폭력을 휘두른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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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우리는 여태껏 영웅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실상은 그런 찬사를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 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는 콜럼버스가 했던 일에 대해서 영웅답다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 땅에 도착해서 황금을 찾기
위해 광란의 폭력을 휘두른 게 그가 했던 일인데 말이다. 왜 우리는 앤드루 잭슨이 인디언들을 살던 곳에서
내몬 일을 영웅답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영웅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그는 미국-스페인전쟁을 일으켜서 스페인 세력을 쿠바에서 축출했지만, 그것이 실상 쿠바의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서 했던 일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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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패배했지만
불의의 권력에 맞서 저항하고, 비판한 이들이 진정한 영웅인 것이다. 미국이라는
땅에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원주민, 즉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단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들이 그 원주민들을 무참히 짓밟고 죽이고 세운 나라가 미국이란다. 얼마 전에 <총, 균, 쇠>라는 책을 읽고 아빠가 그 이야기를 했었잖아. 유럽인들은 황금과
땅을 찾아 왔기에 원주민들과 타협은 없었던 거야. 인디언들은 그들의 살아온 방식대로 이주민들을 대하려고
했으나, 그들은 짓밟히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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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우리는 포와탄(인디언 추장)이 했다는 말에서 자기 영토에 침입한 백인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우리 부족 그 누구보다도 평화와 전쟁 간의 차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어찌하여 당신들은 사랑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을 무력으로 빼앗으려 하는가? 어찌하여 당신들은 먹을 것을 제공한 우리를 파멸시키려 하는가?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어찌하여 당신들은 우리를 경계하는가? 우리는 무기도 들지 않았고, 당신들이 예의를 갖추어 대한다면 원하는
것도 기꺼이 내줄 것이다. 그리고 내 가족들과 함께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에 조용히 생활하면서 영국인들과
웃고 즐기며 동존과 도끼를 교환하는 것이, 영국인들을 피해 도망쳐 숲 속에서 도토리나 풀뿌리 등을 먹고
추적을 당하며 춥고 불안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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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워드 진의
미국 역사를 읽다 보니 굵직한 특징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차별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미국이 생겨난 이래 계속 차별이 있었고, 그 차별을 없애려는 자와
유지하려는 자의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았어. 개국 초기 영국 본토와 식민지의 갈등이 심해진 이유도
영국 본토에서 온 이들과 식민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차별로 시작되었어. 그런 차별로 인해 영국 본토에서
온 군인들과 식민지 노동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고, 그 사이네 노동자가 죽게 되었는데 군인들이 대부분
무죄를 받으면서 보스턴 차 사건까지 일어나고… 그것을 시작으로 독립 전쟁이 일어났지.
독립 전쟁이
끝나고 미국은 13개의 주의 연합국 형태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지. 그리고
처음 만든 헌법... 그 헌법 또한 차별을 위한 헌법이었던 것이었단다.
일부 부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어. 힘없는 노동자들, 여성들을 위한 법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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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935년 역사학자 찰스 비어드가 발표한 헌법에 관한 새로운 견해를 접한
사람들은 분노했다. 찰스 비어드가 헌법 작성을 위해 모였던 55인에
관해 연구한 결과 그들 대부분이 부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 가운데 절반은 사체업자들이었고 대부분은
변호사였다. 그들은 현재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 시스템을 유지해줄 강력하고 중앙집권적인 연방정부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 찰스 비어드는 여성, 흑인, 계약 노동자, 빈민들의 헌법 작성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힘없는 사람들의 요구 사항이 헌법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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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색인종의 차별… 그 시작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아닐까 싶구나. 노예 해방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에이브러햄 링컨. 링컨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분리 독립을 선언한 남군. 링컨이 이끄는 북군. 신생국가
최대의 위기는 남북전쟁이라는 내전으로 이어지고, 북군이 승리함으로써 노예제도는 폐지되게 된단다.
하지만,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고, 노예들이 백인들과 같은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었단다. 노예들 대부분이 흑인이었는데, 흑인들에
대한 차별 대우는 오랫동안 이어졌단다. 그런 흑인들에 대한 차별 폐지를 위해 루터 킹 목사, 말콤 엑스 등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노력을 했단다. 그들은 실제로
테러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이 차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얼마
전에도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백인 경찰이 무장 진압을 하다가 죽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그런 일들이
간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미국이란다. 여전이 백인 남성들의 DNA에는
차별 DNA가 있는 것 같구나.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이라는 나라가 백인 남성들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보니, 여성에 대한 차별도 오랫동안 심했다고
하는구나. 신대륙에 여자들이 부족해서 유럽에서 여자들을 데리고 왔는데,
신대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에 걸리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서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하는구나. 여자들의
사회 진출도 어려웠다고 해. 그런 여자들에 대한 차별에 최초로 반기를 든 이가 베티 프리던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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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
여성운동에서 최초이면서
최대의 영향력을 갖는 저서는 베티 프리던이라는 중산층 가정주부가 쓴 <여성의 신비(The Feminine Mystique)>였다. ‘신비’라는 것은 사회가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즉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아내로,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데 완벽하게 만족하는 여성상을 의미한다. 그런 이미지에 맞추어 살기 위해 여성들을 공허함과 상실감을 느껴야 했다. 베티
프리던은 “여성이 남성들처럼 자아를 찾고 자신이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만의 일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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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은 많이 없어진 걸로 알고 있어. 오늘날 미국에서 여성 차별은 어떤 상황인지 아빠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단다.
…
3.
미국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갖고 가장 큰 권력을 가진 것은 바로 전쟁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그 또한 백인
남자들이 싸우기 좋아하는 성격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구나. 나라가 만들어진 지 불과 수백 년밖에 안되었는데, 미국은 크고 작은 전쟁에 참여했단다. 특히 세계1차대전을 참가하고 나서, 전쟁이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절실히
깨달은 것 같았어. 세계2차대전을 겪고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겠지.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 세계 유일 절대 강국이
되어 있었지.
미국의 처지에서
보면 다행히 세계의 흐름은 냉전의 시대가 되었고,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 일어나서 국가 번영에 도움이
되었겠지. 심지어 전쟁을 하고 싶어서 조작까지 했어. 그럼에도
실패한 전쟁이 있으니 베트남 전쟁이란다. 참여한 국제 전쟁에서 첫 패배… 잃은 것만 있었던 전쟁이었지. 그리고 그 이후 큰 전쟁은 걸프만
전쟁이었는데, 베트남 전쟁의 패배가 쓰려는지 걸프만 전쟁은 현대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어. 그런 전쟁에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 줄지 모르겠구나. 그렇게 아랍국가들과 벽을 쌓은 미국은 결국 뉴욕 쌍둥이 빌딩을 공격 당하는 참사를 겪게 된단다. 그 이후 다시 보복을 위한 전쟁을 일으키고… 아빠가 정리가 잘 안되어
그렇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끊임이 없는 것 같구나. 앞으로는 또 누구를 적으로 만들고 전쟁을 고민할까. 미국은 다른 답을 찾아야 한다.
….
최근 코로나로
전세계가 마비되면서,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나아가 국가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단다. 세계 최강이라고 하던 미국이 이것 밖에 안되었나 싶을 정도로 전염병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많이 부족했단다. 우리나라와 같은 날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기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와 많이 비교를 하기도 했어. 도대체 코로나는 언제 끝날 것인지 모르겠구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얼른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구나.
…
PS:
책의 첫 문장 :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가 25년 전 세상에 나온 이래, 학부모와 교사들은 젊은 세대가 흥미를 느낄 만한 수정판을 낼 계획이 없는지 줄곧 내게 문의해 왔다.
책의 끝 문장
: 너희는 다수이고, 그들은 소수니까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야생의 세계에 도착한 것이 아니었다. 유럽과 다를 바 없이 번화한 곳도 있었다. 인디언들은 고유의 역사와 법률, 문학이 있었다. 그들은 유렵인들보다 훨씬 훌륭한 평등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과연 ‘진보’라는 말에는 그들의 사회를 파멸시켜도 될 명분이 충분히 있는 것일까? 인디언들의 이러한 운명은 정복자나 지배자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중요한 무언가가 역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 P29
하지만 토머스 제퍼슨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그런 봉기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여겼다. 그는 "이따금 일어나는 작은 반란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정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약이기 때문이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 P74
에이브러햄 링컨은 경제적인 요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화당과 정치적 야망을 공유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뛰어난 화술로 도덕적인 차원에서 열정적으로 노예제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동시에 그는 노예제 폐지론이 새로운 문제들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여 정치적으로도 신중을 기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노예제가 옳지 못한 제도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흑인들이 백인들과 동등하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가 생각했던 가장 좋은 해결책은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켜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 P120
아돌프 히틀러는 자신이 아리안이나 노르딕이라고 불렀던 백인 게르만 민족이 다른 민족들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민족우월주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틀림없이 미국의 흑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군대는 인종별로 분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한 혈액은행조차도 백인의 혈액과 흑인의 혈액을 따로 보관했다. 혈액은행의 시스템을 만든 흑인 의사 찰스 드루는 혈액 분리에 반대하여 해고당했다. - P205
빌 클린턴은 자신이 내린 결정들이 미국 국민의 여론에 기초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미국인들이 사람들 모두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원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국민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원했으며, 정부가 빈민들과 집 없는 사람들을 돕고, 군사 예산을 감축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공화, 민주 양당에는 이런 일을 추진하는 정치가가 없었다. 미국인들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대로 행동했다면 어땠을까? 국민이 독립선언서에 적힌 대로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자유와 행복 추구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며 단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은 사려 깊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부를 분배하는 경제체제의 요청이 될 것이며, 젊은이들이 탐욕을 숨긴 채 성공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을 배우지 않는 문화를 의미할 것이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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