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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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었다.


그 해는 그래 제법 바빴던 해였다 많은 책은 읽지 못 하던 그 때....친한 언니에게 추천 받았던 책.

방학 때였을까? 엄청 읽고 놀랬었다.


사실 그 때는 책을 읽을 여유가 거의 없던 시절이고 의욕도 없던 때였는데.... 이 책 덕분에 다시 독서 탄력을 받았더랬다.  그 해 읽었던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꼽을 수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읽었던 모든 장르문학의 기준이 이 책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당시 너무나 파격적인 주인공,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이야기, 너무나 잔혹하고 거침없고 날선 이야기들이 분명 내가 좋아할 장르도 아니었고 나란 아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지만 정말 중독된 듯 미친 사람처럼 읽었다. 그러면서도 아주 아까워서 아껴 가며 읽었지.


이 책 때문에 밤을 꼴딱 새고 육아도 팽개치고.... 너무나 행복하고 아쉬웠던 책인데.... 웬만하면 서평을 쓰는 내가 왜 .... 하나의 서평도 쓰지 않았다. 그 당시 자세한 건 기억 안 나지만 책 읽고 너무 많은 감정이 몰려오고 집중이 되어서 글 쓰는게 쉽지 않았고...아껴 두었다가 정말 망한 케이스이다.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이 신문기자 출신 작가는 밀레니엄을 10부작으로 기획하고 3부작까지 쓴 뒤, 출판 되기 6개월 전에 심장마비로 숨지고 만다. 아.... 아깝다. 그리고 안타깝다. ...


정말 대단한 이 작품... 정말 놀랍게도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쯤 전에 쓰여졌는데 정말 촌스럽지 않다.


아무튼 지금까지도 가장 자극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장르 소설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밀레니엄 시리즈를 추천할 것이다. 그러나 완성되지 못 한 작품에 대한 미련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가지고 있으니 많은 팬들과 출판사...등 염원으로 인해 이 작품을 완성할 새로운 작가를 물색하여 4편부터 다시 나오면서 예전판 (나는 원판을 읽었지만) 다시 한번 개정되었고 이번에는 1부당 2권짜리가 아닌 묵직하고 멋진 새로운 문학동네 판으로 다시 재출간되었다. 그 묵직함이 부담스럽지만 매력적이어서 4권을 읽기 위해 새롭게 복습하기로 했다.


그리하여....나는 다시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보니... 너무 행복하다.


아직 1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이 책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는데... 내용도, 인물도, 사건 전개나, 리스베트는 물론이요, 그들의 관계랄까, 아무튼 그런 사고방식 등이 너무나 파격적이고 남사스럽다고 할까...아무튼 너무나 강하게 다가왔고 공감도 못 했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세상을 많이 봐서일까? 소설을 더 많이 읽어서일까, 현실이 더 놀랄 일이 많아서일까... 이제는 읽는데..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고 나름 이해가 잘 되었다.(아마, 그 내용을 읽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


다시 읽어봐도 재미있다.


정말 매력적인 전무후무한 여주인공 무시무시한 히로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삐삐의 성인 버전을 상상했다는 ....깡마른 거식증 환자같은 온 몸에 문신이요, 사회성이라고는 없는데 머리가 어마무지 좋고 천재 해커이며 삶에 우여곡절이 많아도 너무 많지만 그 삶에 함몰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세상에 많이 당했지만 당한 만큼 반드시 복수하고 신세지면 반드시 갚는 .... 멋진 여전사... 와스프....

스웨덴의 또 하나 TV 스타랑 이름이 같다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멋지고 신사다우면서 필력좋고 정의로운 신문기자 저널리스트


미카엘의 잡지사 [밀레니엄]은 함정에 빠져 잘못된 신문기사를 쓰고 그로 인해 그는 징역형을 선고 받고 잡지사는 위험해 처해진 그 순간 뜻밖에 새로운 일 의뢰를 받는다. 한적하고 호젓한 동네에 살고있는 재벌가 방예르 그룹의 총수 헨리크로부터 방예르 가문의 회고록을 써달라는 것, 근데 명목상의 이유는 그것이나 실제는 30년 전 사라진 헨리크의 조카 딸 하리에르의 실종?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암튼, 미카엘을 그 의뢰를 받게 되고.... 그 미카엘이 헨리크의 선택을 받기 전 헨리크네 회사에서는 미카엘의 신변조사를 어떤 조사기관에 의뢰하는데 그 조사를 맡게 된 이가 바로 사회성 제로의 천재해커 리스베트였다.


따로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다가 1부 2권 정도가 되어서야 그 둘은 만나게 된다.

이 사건에는 숨겨진 이면이 계속 나온다. 그 사건을 찾아가 보는 것도 미스테리로서 훌륭하고 미카엘이나 특히 리스베트의 삶에 대해서 잠깐잠깐 나올 때 첨 읽었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 제대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근데 다시 봐도 하드코어 장르물이다. 리스베트의 고통이 너무 처참하지만 그녀의 복수는 몇배로 처절해서 오히려 나쁜 놈 닐스가 살짝 불쌍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아무튼 밝혀진 진실은 너무 처참.... 이상한 방예르 집안 남자들...


암튼 다시금 만난 리스베트와 미카엘 ... 반갑다.... 그리고 내가 늙어서인지 이제 그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젠 미카엘의 나이와 가까운 나이가 되고 보니 리스베트가 더 귀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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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녹일 것처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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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견 마사 시리즈 그 두번째 이야기...(2017년 겨울)


이것을 나는 먼저 읽었다. '퍼펙트 블루'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지금에서야 서평을 쓴다.


미미여사의 초기 작품인데 여기는 인물들이 다 매력적이다.

마사는 물론이고 하스미 탐정 사무소네 가족들 소장님과 연차는 짧지만 예리한 탐정 큰 딸 가요코, 야무지 미술 전공 고등학생 이토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전편의 사건과 관련된 가출 소년 신야에 신야가 일하는 알바 가게 사장인 마스터까지... 다들 선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이들이 맡게 된 다양한 사건을 짧게 짧게 에피소드로 엮은 이야기로 중간 중간 마사의 과거나 주변 인물들 이야기가 있어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첫 번째 이야기... 어린 꽃뱀...이랄까? '마음을 녹일 것처럼'... 다가오는 소녀와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중년 남자들의 사건 하나

두 번째 이야기... 백기사... 뭔가 마음이 많이 아팠다. 크게 보면 오냐오냐 잘 못 키운 아이나, 세상 어디에도 없을 착한 동생`남자의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초등학교에서 사라진 토끼와 근처 공원의 불량 청소년, 그리고 그와 연관된 듯한 묻지마 살인의 희생자에 관한 이야기...가정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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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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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야베 미유키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그녀의 첫 장편!(심지어 1989년 작품이다.


여기에는 '마사'라는 경찰견 출신 개가 화자이다. 그 개는 이제는 나이도 있고 부상도 입어 퇴직한 전직 경찰견으로 지금은 '하스미 탐정 연구소'에서 활동 중이다. 이 탐정 사무소는 독특하게 주택가에 있는 가족들이 꾸리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 원래 터를 잡고 있던 하스미 소장과 다른 조사원들이 있고, 거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로 함께 하게 된 큰 딸 '가요코'가 마사와 짝을 이루어 탐정활동을 하고 있다.


소소하기도 하고 자잘한 사건 의뢰가 들어오지만 어느날 고교야구 최강 에이스네 집에서 가출한 에이스 동생을 찾아 집으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 가출 소년 '신야'와의 인연이 시작되던 날 그의 형 가쓰히코가 불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과 별 개로 그 사건과 연관을 가지고 있는 다이도 제약의 과거 실험 협박범 잡기같은 일이 관련이 있는듯 없는 듯 같이 전개되는 이야이다.


실제 나는 마사견 시리즈 두번째 버전이라고 할까? 외전이라고 할까... 의 '마음을 녹일 것처럼'을 먼저 읽어서 벌써 화자 마사와 하스미네 가족들인 소장님, 가요코, 이토코, 그리고 신야에, '라 시나'의 마스터까지...다 알고 책을 읽어서인진 이 인물들이 더 정겹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 책이 미미여사의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아주 잔인하거나 구비구비 복잡하게 얽히 골치 아픈 이야기들은 없었고 읽기가 수월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엉성하지 않았고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이 다 선하고 매력적이어서 보기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암튼, 야구는 잘 모르지만 조금은 알고.... 과학적인 실험이나 연구는 전혀 모르지만, 도핑 테스트니 약물 부작용이나 억지스런 실험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는 또 많이 다뤄진 이야기다 보니 어렵지 않았다.

세상에 미미여사가 1960년생이니까 거의 환갑이 가깝고 이책은 심지어 3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인데 왜 이렇게 촌스러운데가 없을까?


다시 한번 즐겁게 책을 덮고 모든 페이지를 탐독하니 기쁨만 가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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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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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자만을 할까?

미미여사의 에도물은 다 읽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계속 찾아보니 나와...


오랜만에 (한동안 미미 에도만 넘 읽어서) 읽은 미미 여사의 에도물.


와 단편이다.


사실 에도물은 지나치게 다 단편이라 아쉽다. 아무래도 길게 가는게 재미는 있으니까..


근데 이 이야기들은 다 재미있었다. 적당한 길이이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사람들 이름이 나오니까 너무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얼간이 시리즈의 한 축인 마사시키 집의 '짱구'.... 반갑다.

괴담 모으기 오치카 아가씨 나올 때 등장하는 '작은 선생 겐~~ 과 에코서방의 3총사' 그리고 땡중으로 나오던 ..... 와의 첫 만남...


괴이한 듯 가슴아픈 듯... 그런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눈물이 나는 괴담을 만든다는 분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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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율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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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빌려 읽기가 제법 힘들었다.


많이 궁금했었다.


예전에 출판되었던 '지하도의 비'의 개정판이라고 했다. 이야기 몇 개가 있었다.

'지하도의 비'는 우울할까봐 걱정되었지만 어찌 보니 그렇게 비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었다. 사랑을 위해 이야기 거리를 짰는데 그게 좀 쎄다고 할까? 그 일을 맡아준 여자가 대단히 고마울 뿐...

집에서만 소리가 사라지는 이상한 실험하는 가족의 이야기....결국 귀여운 정도라서 괜찮았다.


아주 괴이하고 나쁜 책들이 아니어서 좋다.

다른 것은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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