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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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공교롭게도 아몬드와 함께 읽게 된 책이다.

표지 색깔이 거의 비슷하고 얇은 두께, 학생들 이야기라는 점, 남자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정말 많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

 

1971년 초판이고 나중에 1979년 재판이 나왔단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원래 성장 소설은 좋아하는 편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32년 즈음의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바벤 뷔르템베르크 지방이다. 그 지역 가장 이름 높은 알렉산더 김나지움에 다니던 나(한스 슈바르츠)는 유대계 의사 아버지를 둔 평범하고 감수성 예민하던 소년이다. 어느날 신처럼 잘 생기고 매력적인 소년 콘라딘 폰 호엔펠스라는 소년이 전학을 오게 되면서 둘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때는 어수선하던 30년대의 독일이고 콘라딘은 그 지역 최고 명문가인 백작집의 도련님으로 히틀러 신봉자집이고, 한스는 유대인이다. 어수선한 시대 상황 속에서 무한정 행복하게 지내던 것도 잠시, 히틀러가 급부상하면서 유대계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며 콘라딘은 뉴욕에 있는 친척집으로 가고 다시는 독일에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이책 서문을 먼저 읽었기에 벌써 감동하고 열광하는 독자를 먼저 만나 그의 감상평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읽는 동안 감동을 덜 했지만, 그래도 참 짧고 막판에 나름의 임팩트 있는 결말은(사실 조금은 예상이 안 된 것은 아니다.) 좋았다. 이 이야기의 장점은 과하지 않았고 길지 않았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비교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는 것이다.

 

지금 봐도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인종주의, 홀로코스트.... 과연 인류가 20세기까지나 와서 나름 배운것도 많고 머리에 든 것도 많은 일반 인간들이 자행한 집단 광기가 믿어지지 않는데... 그랬기 때문인지 그것을 소재로 한 영화, 소설 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묵직한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 같다.

 

이 글은 참 짧지만 그런 점에서 임팩트가 있다. 성장 과정으로 이해되는 콘라딘의 신에 대한 경배와 히틀러에 대한 믿음도 알겠고, 유대인 이전에 독일인이라는 생각으로 충만했던 한스 아버지의 어머니의 국가와 이웃에 대한 믿음도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또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한스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을 괴롭혔지만 전체주의 광기의 전쟁 속에 희생된 많은 젊은이들도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해야하나... 다 불쌍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짧지만 좋은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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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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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몬드

 

손원평

 

이 책 소개를 우연히 읽고 난 다음부터 굉장히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었다.

나는 아무래도 청소년 문학상을 탄 책에 대해서 굉장히 후한 편인 것 같은데 그것은 내가 접한 청소년 문학상은 항상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길지 않으면서 아주 잔인하지 않으면서 희망적이고 좀 예뻤다....

이 책도 얇다. ‘손원평’..처음 듣는 작가 이름.... 나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었다.

표지가 이쁘다. 표정 없는 아이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있는데... 눈에 띄고 ... 제목이 아몬드인 것도 궁금하고..

 

이야기 시작 전 책 첫 페이지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 불능증...아동기 트라우마를 겪거나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발생하는데 특히 공포를 잘 느끼지 못 한다고 하나, 후천적인 훈련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보고 됨

 

 

 

나는 첫 장의 소개글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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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끝이 비극일지 희극일지를 여기서 말할 생각은 없다. 첫째, 결론을 말하는 순간 모든 이야기는 시시해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의미에서 둘째, 그렇게 해야 당신을 이 이야기에 동행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커지기 때문이다. 셋째, 그러니까 마직막으로 변명을 하자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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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아이의 이야기라기에... 사이코패스인가.. 생각했다. 아마 조금은 약간 종의 기원’(정유정)...의 그 아이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머니, 할머니의 그 사고부터 시작되고, 자신의 감정 불감증의 징후를 확실히 보여준 여섯 살의 기억이 나왔다.(길을 잃고 걷다 학교폭력으로 맞아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감정을 느끼지 못 하고 주변 수퍼아저씨에게 말을 했지만 믿어주지 않던 아저씨가 늑장 신고를 하는 바람에 아이는 죽고 만다....그러나 그 아이는 수퍼아저씨의 아들이었다...)

공포를 느끼지 않는 아이로 소문이 나고 엄마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날 때부터 편도체가 작아 알렉시티미아로 진단 받게 된다.  한편 여대생 시절 좌판에서 물건 팔던 아빠랑 사랑에 빠져 집을 나왔으나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애를 낳아 키우던 엄마는 여러 힘든 부분이 많아 결국 외할머니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 엄마, 할멈, 나의 동거가 시작된다. ‘괴물이라 부르는 할멈이었지만, 남들의 의미와는 다르게 할멈의 괴물은 사랑스러움의 표현이었다. 그때부터 남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엄마의 특단의 교육이 시작된다. 어떤행동을 할 때 어떤 표정, 대화 등....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아무튼, 감정을 느끼지 못 해서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던 선우는 중3 생일이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묻지마범죄로 인해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게 되고, 혼자 남겨지게 된다. 헌책방을 운영하던 집에 살면서 새로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헌책방도 운행한다. 그러다 괴물같은 아이 곤이를 만나게 되면서 친구가 되고 타인과의 관계, 감정의 교류를 경험하게 된다.

아무튼.... 선우에게 너무나 잔인한 인생 곡절이 마음이 아팠고, 남과 다른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다.

또 다른 괴물이 되어버린 이는 어린시절 엄마랑 나갔다 길을 잃고 다른이에게 잡혀 가서 살면서 여기저기 시설을 전전하며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포악하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위장하며 살고 있는 아이였다. 다시 부모를 찾게 되었으나 괴로워 하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도 못 본 채, 곱게 살아왔던 아버지 윤교수와 살게 되었지만, 서로를 이해 못 한 채 학교에서나 주변에서 또 다른 괴물 대접을 받게 된다.

선우와 곤이는 물론 시작이 좋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형태로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받아들여가고 선우는 그 무렵 도라라는 밝음의 상징같은 친구와도 사귀게 되면서 점점 감정 변화를 느끼고 오해와 주변 친구들의 잔인함으로 결국 학교와 집을 뛰쳐나간 곤이를 선우가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튼 선우는 감정을 못 느끼지만, 항상 고민을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바르게 살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괴물이 아니었다. 곤이도... 너무 안 되기도 하고...

 

작가의 말을 읽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 할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그러나 이 아이들을 보면서... 상처받고 깨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기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어 많이 감사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감동도 있고 그냥 따뜻했다.

특히, 선우와 엄마, 할멈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사람들도 어릴 때 정서적 교감이 있었다면 좀 다른 인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안 되나? 내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 그냥 패스~!)

 

암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소설이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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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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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순지.... 감독...

대학시절 환희에 차서 봤던 영화 러브레터’... 영화학도 였던 과 친구(나중에 한예종 가서 영화기자가 되었다던...) 덕분에 친구네 집 작은 방에서 비디오로 보았던 그 영화...

내가 기억하는 가장 이쁜 영화 중 하나이다.

그 이후 그런 추억 덕에 한 때는 그의 작품을 한참 찾아보았는데... 요즘은 영화를 거의 끊고 사는 바람에 사실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TV에서 하는 영화 소개 코너에서 립반윙클의 신부라는 이 영화를 보았다. 화면이 이쁘더라... 소셜네트워크 ... 사기?

암튼 화면과 다른 내용인 것도 같고....

도서관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보자마자 얼른 낚아채 와서 금방 읽었다. 금방 읽힌다.

재밌다고 하기엔 약간....덕후같고 이해 안 가는 측면도 있지만 이렇게 쉽게 읽힌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겠지..

나는 사실 립바윙클이 뭔지 너무 궁금했거든...

여기는 처음부터 소셜네트워크의 아이디, 그리고 거기서의 대화, 그로 인한 인간관계, 그것을 통한 만남과 결혼, 그리고 거짓말... 등이 나온다.

클렘본, 아무로, 럼바럴, 립반윙클..... 이런것들은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아이디이다.

 

주인공 나나미와 가사미는 평범한 가정(물론 어릴 때 엄마는 바람 나서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맘에 안 드는 여자랑 재혼을 했다.)에서 자라 뒤늦게 공부 열심히 해서 나름 사범대를 나와서 지금 정식은 아니지만 파견교사로 (우리나라로 치면 학교 강사 선생님) 일하고 있는 조용하고 얌전하고 담담한 여자이다. 23살이지만 아직 연애도 못 해 본... 그녀는 남들처럼 sns를 통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곳에서 처음 만나 연애하게 된 남자와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된다. 학교를 짤리고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울 때, 마침 헤어질까 망설이던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자고 했고, 직장을 다시 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며 결혼을 결심한다. 그렇지만 직장도 부모의 이혼도 말하기가 버거워 고민하다 sns에 고민 상담을 하게 되고, 굳이 이혼 얘기를 할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누군가의 소개로 자신의 비밀을 숨길 수 있는 가짜 손님들을 고용하고 그로인해 무사히(?) 결혼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아무로라는 사람에게 남편의 뒷조사를 맡기고 결국은 이런 거짓말들이 들통나 집에서 쫓겨나고 발길 닿는데로 가다 들어간 모텔에서 일을 시작하고, 다시 거짓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된다.

그러면서 립반윙클을 만나고....다시 사랑(?)에 빠지고...

이야기들이 굉장히 현실성이 있다.

아마 이렇게 거짓의 성에 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 주인공은 사실 굉장히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았던 여자지만... 어쩜 이렇게 친구도 없고 (가족도 의지할 사람이 사실 아무도 없고) 외롭게 사는지... 그러면서 순진하고... 왜 이렇게 이상한 일들을 당하는지도 안타까웠지만 이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처음 파견교사로 있으면서 초임으로 애들과 학교 생활에서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고 어찌나 내 초임 시절 생각이 나던지...

암튼 그녀가 늦게라도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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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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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김춘미 옮김

 

표지나 제목이 굉장히 품위가 있다고 할까? 나는 일본 소설 좋아한다.

아마도 장르물을 좋아해서인가보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는 그런 장르물인줄 알았다.

두껍고 썩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냥 그냥...그렇게 뒀는데... 우연찮게 읽은 서평들에 이 작품의 좋은 평들이 많아서 흥미가 생겼다.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제목도 그렇고 시대배경도 그렇고 그냥... 젊은 작가의 치기어린 작품은 아니었다.

그리고 전혀 장르물도 아니었다.

오히려 고전적인 문학작품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 화자는 대학 졸업반으로 건축과 출신의 건축을 사랑하는 남자(사카니시 ). 80년대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던 일본 사회에서 멋진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화려한 건축가나 대기업도 많지만 그는 도편수같은 건축가 밑에서 제대로 일을 배우고 싶어하던 차, 자신이 존경하던 자연스럽고 세밀한 건축가 무라이 슌스케 설계사무소에 지원하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으로 뽑히게 된다. 작은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13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평소에는 기타오야마 주택가에 있는 설계사무소에서 일하지만 여름에는 별장지인 아오쿠리에 있는 여름 별장으로 사무소 기능을 옮겼다. 3월에 입사한 나는 처음으로 별장에서 근무하면서 일도 배우고 자신이 만든 것으로 무언가를 채워가게 되었고, 여름 별장에서 직장 선배, 존경하는 선생님, 그리고 새로운 인연을 서서히 만들어간다.

시작부터 설명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전혀 클라이막스도 없지만 이상하게 지루하고 따분하지는 않았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신기한 건축이야기, 일본 건축, 미국 건축, .... 암튼 건축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물론 머리 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 인물들은 무라이 건축가를 닮아서인지 사람들이 다 조용조용하면서 성실하고 솜씨가 있으면서 뭔가 겸손한 느낌이다. 무라이의 오랜 동료 사무장 이구치 씨, 믿을 수 있는 이십년 이상 건축가 가와라자키 씨와 고바야시 씨, 가사기, 사수 우치다, 친절한 유키코, 선생님 조카이면서 매력적인 피아니스트면서 유명한 과자점의 상속녀이고 매력녀 마리코... 암튼 이런 이들과 만나고 같이 생활하던 여름 별장의 생화은 참 평화스럽고 행복해 보인다.

그들은 처음으로 국립현대도서관설계 경합에 참여하게 된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소박한 건축을 지향하던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뭔가 의욕적인 긴장감이 흐르고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각자 열정과 아이디어를 불태운다. 사카니시는 개인적으로 마리코와 연인으로 발전하며 뭔가 남다른 미래를 살짝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저런 긴장감... 무라이 선생님의 연세가 많은 ... 이런 저런 점이 살짝 긴장감을 주다... 결국 그들의 이런 노력은 결국 완전히 실현되지 못 한 채 막을 내리고...

훗날 정말 30년이 지난 뒤 그 새내기 신입사원이던 그는 부인과 함께 여름 별장을 인수하며 다시 찾게 된다.

...

뭔가 쓸쓸하지만 성공한 느낌... 그러면서도 고풍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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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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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베크만

 

나는 몇 년 전 읽었던 오베라는 남자를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그 작가의 두 번째 책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샀다.

뭔가 비슷한 걸 기대를 해서일까... 초반에는 뭔가 엉뚱한 할머니와 괴짜스런 아이가 나오는게 또 읽히지 않았다.

정말 책 사고 거의 1년이 다 되어서야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넘어가지 않는지... 나는 정말 오베에서도 그랬지만 뭔가 괴팍한 성격의 사람들이 싫다. 까칠한 것도 싫고, 나이가 들수록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좋다.

경찰 가서까지 이상하게 구는 할머니는 싫었다. 되바라진 아이도 싫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황당한 깰락말락 나라 이야기하며....

모르겠는 이름의 이야기...그냥 그랬다. 왜 이리 집중이 안 되는지...

심지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너무나 황당하게...

 

그렇게 억지로 읽다가 이 책의 인물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 엘사... 너무나 조숙하고 똑똑하지만 되바라져서 왕따에다 괴롭힘 당하는 친구라곤 할머니 밖에 없는 아이...

그 아이의 남은 삶을 위해서 친구를 만들어주려던 편지 전달하기 미션과 보물찾기 미션을 시킨 할머니의 배려...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만 그런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독특하고 남과 다른 것을 싫어하는지... 그런게 무서운가보다.

 

할미전은 동화같은 깰락말락 이야기가 나온다. 용이 나오고 전사가 나오고 악당이 나오면서 공주 소군주 형제 등이 나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이야기가 그냥 허투루 등장한게 아니라 결국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영한데다 사자왕 모험이야기랑 해리 포터 이야기등이 짬뽕으로 나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였다.

이 작가의 이야기들은 그냥 그냥 읽으면 읽을수록 진가를 보이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오베도 처음에 그랬고 이것도 그렇고 그냥 볼수록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다가 이 책도 읽어가고 나서 보니까 참 따뜻하고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주변에 대한 배려, 사랑이 녹아 있어서 짠했다.

특히 결말이 아름다워 좋았다.

 

바로 브릿마리 이야기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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