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리포트 1 - 만화
김규식 외 지음, 팽현준 그림 / 바우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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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제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 얘기를 한다. 삶은 경제 속에 있고, 경제가 잘 풀려야 삶의 질이 향상되듯이, 경제와 인간의 삶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나라의 현 상황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적진 않겠지만 그 내막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본인 역시 사회인이지만 국제적 경제관념은 아주 꽝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경제라는 존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굉장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있다. 그 주인공은 봉대리이다. 경제가 갑자기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 봉대리는 그 실마리를 다보스 리포트에서 찾는다. 국가원수급 지도자와 세계 기업 경영자들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에서는 탈위기 후 세계질서 재편에 대해 논한다. 그곳에서 세계 거물들은 우울하기만한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바로 전세계 국가들의 경기침체,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파생상품의 부실자산화 등이 세계 경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자리까지 줄고 있어 실업률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나라 국민의 위기의식의 부재이다. IMF 시대를 똘똘뭉친 단합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자부심에서 였을까? 나라가, 세계가 알아서 회복하리라는 안일함 때문일까? 각 가구들은 현 상황을 조금만 버티면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리라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 이런 모습에 대해  <다보스 리포트>는 경제위기 인식을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세계질서에 대한 내용으로 충고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에서는 아시아가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불신이 싹트면서 그 가능성은 누구라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각 경제주체들이 본분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다보스 리포트> 인 것이다.

 

  '경제'라는 범주에 친숙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책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봉대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 주고, 어려운 단어는 간간히 들어있는 용어해설을 통해 체득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렵고, '경제'라는 존재도 어려웠는가? <다보스 리포트>를 통해 편안하게 접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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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절절할 수 있는 소설이 있을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새벽의 행복을 나만 누리는게 겁나 그 마음을 전파시키기 위해 이 소설을 만들었다는 저자의 말이 참 허망하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엄마를 잃은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엄마'라는 큰 단어에 숨겨둔 의미들을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선에 따라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가족들이 일상을 멈추기 시작한다. 그 전에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전에 엄마는 무엇을 좋아했지? 엄마가 글을 읽을 줄 알았던가? 엄마가,,, 엄마가,,, 엄마가,,, 엄마를 잃은 시점부터 가족들은 깨닭는다. 항상 옆에 있어, 있는 줄 몰랐던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게 참으로 없다는 것을,,, 내 삶에 가려진 엄마를,,, 그냥 엄마로 한 켠에 두었다는 것을,,,

 

  작가인 나는 엄마에게 항상 비싼 딸이었다. 위험하니 타지말라는 비행기를 항상 타고 다녔고, 엄마가 내 글에 대해 물을라 치면 귀찮아 하기 일쑤였다. 엄마의 자랑거리였던 영철은,,, 동사무소 골방에서 자던 때를 떠올린다. 벽에서 자기를 좋아한다며 아들을 따뜻한 곳에 두려했던 엄마의 마음을,,, 그리고 큰 아들인 자신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던 엄마를. 엄마는 왜,,, 왜,,, 항상 그렇게 미안했을까? 눈물이 고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가기도 했던 남편. 하지만 그에겐 항상 돌아갈 엄마와 집이 있었다. 그를 돌보느라 자신의 몸은 돌볼 수 없었던 엄마. 엄마가 만들어 준비해 놓은 고급 수의가 유독 눈에 밟힌다.

 

  가족,,, 이라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 들어도 가슴 미어지는 단어이다. 그렇다 한들 이 책이 '아빠를 부탁해, 동생을 부탁해.'였어도 이렇게 마음이 아렸을까?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가 모피코트를 사달라고 해서 와하하 웃던 장면이 생각난다. 모피코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해 준 선물이 모피코트였다. 취직한 딸이 옷 한벌 해주겠다는데도 굳이 할인매장 코너에서 옷을 고르는 엄마를 끌다시피 데려가 사드린 모피코트,,, 작가인 딸이 말했다. '엄마는 그 옷 입을 자격이 있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모두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런데도 그걸 잊고 지내는 우리가,,, 참,,, 슬프다. 모든 엄마들은 이미 알고 있다. 엄마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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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중에 엄마 가슴에 종양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양,,, '암은 아니란다!'라고 씩씩하게 말씀하시는 엄마 목소리가 귀에 멤돈다. '너'에게 하는 얘기가 '나'에게 하는 말같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엄마를, 부모님을, 가족에게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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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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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이란건 뭘까?

그것으로 얻어지는 진정한 '평등함'은 뭘까?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학자라는 로버트 프랭크의 <부자 아빠의 몰락>은 소득과 그로 인한 분배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로버트가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정황'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황이란,  상대방과 비교하였을 때 내가 가지게 되는 우위를 말한다. 그는 이 정황의 역할에 대해 사고실험으로 설명한다.  내가 4000제곱피트에 살고, 타인들이 6000제곱피트에 사는 세상 A, 내가 3000제곱피트에 살고, 타인들이 2000제곱피트에 사는 세상B, 이 둘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사고 실험이다. 이 사고실험에서 B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남들보다 더 큰 집을 소유하게 된다는 '정황'에 따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사고 실험은 휴가에 대한 선택여부다. 세상C 에서는 내가 4주 휴가, 타인들은 6주 휴가를 가게 된다. 세상D에서는 내가 2주 휴가를, 타인들은 1주 휴가를 가진다. 이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 C를 선택한다. '정황'을 중시했던 첫번째 사고 실험과 달리 두번째 사고실험에서는 절대적인 가치를 더 중시했다. 이 차이에서 로버트는 지위재와 비지위재의 개념을 말한다. 첫번째 실험과 같이 정황에 의한 평가가치가 발생하는 것들은 지위재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비지위재이다. 결론적으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을 분류하는 기준은 남들과 자신의 비교, 즉 지위재적 재화에 따른 것이다. 로버트는 위에서 말한 재화 개념외에도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여러 연구결과와 실험을 통해 그가 입증한 하나의 사실은 소득불평등이 높을수록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진보적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시장에 의한 국민경제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공공정책을 통해 불평등의 요소를 줄여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부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려면 누진세와 같은 정책적 도임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학적으로 문외한이다 보니 어색한 단어가 나올때마다 반복해서 읽기를 거듭했었다. 하지만 경제학적 거장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저자는 각종 도표, 논문, 연구자료, 실례를 통해 알기 쉽게 현상을 풀어쓰고 있다. 게다가 그는 문제의 현상을 밝히는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작금의 경제상황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얽어 설명하며, 그 대안에 대한 가중여부를 밝히기 까지 한다. 이 책의 말미에서 보여준 해설에 의하면, 한국정부는 미국의 경제 상황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한다. 부시 정부를 그대로 답습하는 현 정권의 문제점을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우리의 경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에 대처하려면 한 국민으로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해법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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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도미노
민재기 지음 / 세계로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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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사람들은 대개 애인의 유무를 따져 대답을 할 것이다. 그만큼 대중에게 각인된 "사랑"의 범주는 남,녀 관계로 한정적일 때가 많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존재는 남,녀 관계를 넘어서 다양한 인간관계에 드러난다. 저자 민재기는 바로 그 점을 간파하여, <남과 여>, <나와 나>,  <부모와 자식>, <군자와 초인>, <임금과 신하>등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많은 형태를 방대한 지식으로 풀어준다.
 

 '결혼은 제정신'편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결혼이란 좋은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짝이 되어주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관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설레이는 연애에서 시작해서 소위 말하는 구속의 결정체인 결혼이 인생 통과의례의 정점이라니!   이 결혼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형태의 사랑을 알려준다. 오직 헌신 하나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이는 파우스트와 그레첸. 다가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섬기는 목동과 스테파네트.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보답을 기다리지 않으며 오로지 하늘의 별처럼 마음의 여인들을 쳐다보는 카지모도와 삼룡이까지.  사랑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자신 마음의 반려자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더불어 '결혼'이라는 테마에 문학의 각 주인공들을 얼버무리는 혼합력과 각 내용들을 요약하는 정리력을 가진 작가가 새삼 부럽다!

 

 이번엔 "내 새끼가 제일 예뻐"편을 보자.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어머니 심장'이야기가 나온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주려고 어머니를 죽여 심장을 가져 가는 도중에 돌부리에 넘어지는 아들, 그 아들을 걱정하는 다정한 목소리의 심장 '얘야,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참... 읽을때마다 스펙타클한 느낌이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그 어마어마한 사랑을 알게 될때면 눈물부터 흐르게 하는 부모님의 사랑. 작가가 말했다. '어머니는 모든 나라의 언어로 써 놓아도, 백지 위에 붉은 선혈이 찍혀지는 대명사' 라고. 모정이라는 우주보다 큰 범주의 사랑을 알기엔 내가 너무 어린가 보다.

 

  책을 읽는내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남녀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지나간 사람들 생각에 혼자 피시피식 웃기도 하고, 부모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군신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고전을 일독하고픈 욕구와 심지어 한자 학습의욕까지. 이 <러브 도미노>의 매력은 바로 그런게 아닐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것. 꿈꾸는 사랑의 모든 형태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오랫만에 훈훈한 마음으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심하게 권해본다.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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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인생이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틱낫한 지음, 이도흠 옮김 / 아름다운인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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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지워진 짐들이 너무 버거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누군가에게 한없이 약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말, 바로 '엄마'이다. 틱낫한 스님은 "어머니"라는 대명제 속에 담긴 큰 뜻을 "엄마"의 사랑과 같은 따스함으로 전해준다.
 

  사람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때는 '엄마의 속'에 있을 때라고 한다. 따뜻한 양수 속에 나와 한몸인 엄마의 영양분을 먹으며 그야말로 자유로운 행복을 만끽하는 때. 바로 그 떄가 엄마의 속에 있을 때이다. 우리는 큰 사람 속의 또 다른 작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포유류들이 새끼를 배는 것과는 또 다르게, 하루하루 나를 품은 큰 사람과 하나됨을 느끼며, 그렇지만 그와는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간다. 이 큰 사람 속의 작은 존재는 큰 사람의 더 큰 사람을 연결하는 존재이다. 불교의 '연기설'과 닿아 있는 이 사상은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어 주는 정신이다. 하나와 연결되는 또 다른 하나. 남이 남일 수 없는 나. 그 중심에는 모든 잉태의 근본인 '엄마'가 있다. 우리의 모든 조상, 미래의 모든 후손은 지금 우리 안에 존재한다. 틱낫한 스님은 말한다. "엄마, 저와 함께 걸어요." 이 말만으로도 마음의 수천, 수백만 명의 조상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다고. 마음으로 그려보는 이 수행으로 낡은 생각과 감정을 부수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아로 내딛을 수 있다고,,,

 

  '불교'라는 큰 뜻에 대해 문외한으로서 틱낫한 스님이 말하고자 하신 바를 진정으로 흡수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분은 '엄마'라는 - 대지와 자연과 지구 - 존재 를 통해 모든 인류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 함께 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이 <엄마>를 완독하고 나면, 주변을 보는 눈이 조금은 편안해 질것이다. 헐뜯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대상도 <엄마>의 대지처럼 한없이 나의 일부분이고 나의 연속체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지치고, 삶에 지쳤다면, 이 책을 통해 숨을 한번 크게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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