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도미노
민재기 지음 / 세계로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사람들은 대개 애인의 유무를 따져 대답을 할 것이다. 그만큼 대중에게 각인된 "사랑"의 범주는 남,녀 관계로 한정적일 때가 많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존재는 남,녀 관계를 넘어서 다양한 인간관계에 드러난다. 저자 민재기는 바로 그 점을 간파하여, <남과 여>, <나와 나>,  <부모와 자식>, <군자와 초인>, <임금과 신하>등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많은 형태를 방대한 지식으로 풀어준다.
 

 '결혼은 제정신'편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결혼이란 좋은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짝이 되어주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관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설레이는 연애에서 시작해서 소위 말하는 구속의 결정체인 결혼이 인생 통과의례의 정점이라니!   이 결혼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형태의 사랑을 알려준다. 오직 헌신 하나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이는 파우스트와 그레첸. 다가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섬기는 목동과 스테파네트.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보답을 기다리지 않으며 오로지 하늘의 별처럼 마음의 여인들을 쳐다보는 카지모도와 삼룡이까지.  사랑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자신 마음의 반려자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더불어 '결혼'이라는 테마에 문학의 각 주인공들을 얼버무리는 혼합력과 각 내용들을 요약하는 정리력을 가진 작가가 새삼 부럽다!

 

 이번엔 "내 새끼가 제일 예뻐"편을 보자.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어머니 심장'이야기가 나온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주려고 어머니를 죽여 심장을 가져 가는 도중에 돌부리에 넘어지는 아들, 그 아들을 걱정하는 다정한 목소리의 심장 '얘야,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참... 읽을때마다 스펙타클한 느낌이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그 어마어마한 사랑을 알게 될때면 눈물부터 흐르게 하는 부모님의 사랑. 작가가 말했다. '어머니는 모든 나라의 언어로 써 놓아도, 백지 위에 붉은 선혈이 찍혀지는 대명사' 라고. 모정이라는 우주보다 큰 범주의 사랑을 알기엔 내가 너무 어린가 보다.

 

  책을 읽는내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남녀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지나간 사람들 생각에 혼자 피시피식 웃기도 하고, 부모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군신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고전을 일독하고픈 욕구와 심지어 한자 학습의욕까지. 이 <러브 도미노>의 매력은 바로 그런게 아닐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것. 꿈꾸는 사랑의 모든 형태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오랫만에 훈훈한 마음으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심하게 권해본다.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