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돈'이란건 뭘까?

그것으로 얻어지는 진정한 '평등함'은 뭘까?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학자라는 로버트 프랭크의 <부자 아빠의 몰락>은 소득과 그로 인한 분배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로버트가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정황'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황이란,  상대방과 비교하였을 때 내가 가지게 되는 우위를 말한다. 그는 이 정황의 역할에 대해 사고실험으로 설명한다.  내가 4000제곱피트에 살고, 타인들이 6000제곱피트에 사는 세상 A, 내가 3000제곱피트에 살고, 타인들이 2000제곱피트에 사는 세상B, 이 둘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사고 실험이다. 이 사고실험에서 B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남들보다 더 큰 집을 소유하게 된다는 '정황'에 따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사고 실험은 휴가에 대한 선택여부다. 세상C 에서는 내가 4주 휴가, 타인들은 6주 휴가를 가게 된다. 세상D에서는 내가 2주 휴가를, 타인들은 1주 휴가를 가진다. 이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 C를 선택한다. '정황'을 중시했던 첫번째 사고 실험과 달리 두번째 사고실험에서는 절대적인 가치를 더 중시했다. 이 차이에서 로버트는 지위재와 비지위재의 개념을 말한다. 첫번째 실험과 같이 정황에 의한 평가가치가 발생하는 것들은 지위재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비지위재이다. 결론적으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을 분류하는 기준은 남들과 자신의 비교, 즉 지위재적 재화에 따른 것이다. 로버트는 위에서 말한 재화 개념외에도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여러 연구결과와 실험을 통해 그가 입증한 하나의 사실은 소득불평등이 높을수록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진보적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시장에 의한 국민경제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공공정책을 통해 불평등의 요소를 줄여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부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려면 누진세와 같은 정책적 도임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학적으로 문외한이다 보니 어색한 단어가 나올때마다 반복해서 읽기를 거듭했었다. 하지만 경제학적 거장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저자는 각종 도표, 논문, 연구자료, 실례를 통해 알기 쉽게 현상을 풀어쓰고 있다. 게다가 그는 문제의 현상을 밝히는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작금의 경제상황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얽어 설명하며, 그 대안에 대한 가중여부를 밝히기 까지 한다. 이 책의 말미에서 보여준 해설에 의하면, 한국정부는 미국의 경제 상황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한다. 부시 정부를 그대로 답습하는 현 정권의 문제점을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우리의 경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에 대처하려면 한 국민으로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해법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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