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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절절할 수 있는 소설이 있을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새벽의 행복을 나만 누리는게 겁나 그 마음을 전파시키기 위해 이 소설을 만들었다는 저자의 말이 참 허망하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엄마를 잃은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엄마'라는 큰 단어에 숨겨둔 의미들을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선에 따라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가족들이 일상을 멈추기 시작한다. 그 전에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전에 엄마는 무엇을 좋아했지? 엄마가 글을 읽을 줄 알았던가? 엄마가,,, 엄마가,,, 엄마가,,, 엄마를 잃은 시점부터 가족들은 깨닭는다. 항상 옆에 있어, 있는 줄 몰랐던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게 참으로 없다는 것을,,, 내 삶에 가려진 엄마를,,, 그냥 엄마로 한 켠에 두었다는 것을,,,

 

  작가인 나는 엄마에게 항상 비싼 딸이었다. 위험하니 타지말라는 비행기를 항상 타고 다녔고, 엄마가 내 글에 대해 물을라 치면 귀찮아 하기 일쑤였다. 엄마의 자랑거리였던 영철은,,, 동사무소 골방에서 자던 때를 떠올린다. 벽에서 자기를 좋아한다며 아들을 따뜻한 곳에 두려했던 엄마의 마음을,,, 그리고 큰 아들인 자신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던 엄마를. 엄마는 왜,,, 왜,,, 항상 그렇게 미안했을까? 눈물이 고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가기도 했던 남편. 하지만 그에겐 항상 돌아갈 엄마와 집이 있었다. 그를 돌보느라 자신의 몸은 돌볼 수 없었던 엄마. 엄마가 만들어 준비해 놓은 고급 수의가 유독 눈에 밟힌다.

 

  가족,,, 이라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 들어도 가슴 미어지는 단어이다. 그렇다 한들 이 책이 '아빠를 부탁해, 동생을 부탁해.'였어도 이렇게 마음이 아렸을까?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가 모피코트를 사달라고 해서 와하하 웃던 장면이 생각난다. 모피코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해 준 선물이 모피코트였다. 취직한 딸이 옷 한벌 해주겠다는데도 굳이 할인매장 코너에서 옷을 고르는 엄마를 끌다시피 데려가 사드린 모피코트,,, 작가인 딸이 말했다. '엄마는 그 옷 입을 자격이 있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모두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런데도 그걸 잊고 지내는 우리가,,, 참,,, 슬프다. 모든 엄마들은 이미 알고 있다. 엄마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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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중에 엄마 가슴에 종양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양,,, '암은 아니란다!'라고 씩씩하게 말씀하시는 엄마 목소리가 귀에 멤돈다. '너'에게 하는 얘기가 '나'에게 하는 말같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엄마를, 부모님을, 가족에게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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