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인생이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틱낫한 지음, 이도흠 옮김 / 아름다운인연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내게 지워진 짐들이 너무 버거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누군가에게 한없이 약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말, 바로 '엄마'이다. 틱낫한 스님은 "어머니"라는 대명제 속에 담긴 큰 뜻을 "엄마"의 사랑과 같은 따스함으로 전해준다.
 

  사람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때는 '엄마의 속'에 있을 때라고 한다. 따뜻한 양수 속에 나와 한몸인 엄마의 영양분을 먹으며 그야말로 자유로운 행복을 만끽하는 때. 바로 그 떄가 엄마의 속에 있을 때이다. 우리는 큰 사람 속의 또 다른 작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포유류들이 새끼를 배는 것과는 또 다르게, 하루하루 나를 품은 큰 사람과 하나됨을 느끼며, 그렇지만 그와는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간다. 이 큰 사람 속의 작은 존재는 큰 사람의 더 큰 사람을 연결하는 존재이다. 불교의 '연기설'과 닿아 있는 이 사상은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어 주는 정신이다. 하나와 연결되는 또 다른 하나. 남이 남일 수 없는 나. 그 중심에는 모든 잉태의 근본인 '엄마'가 있다. 우리의 모든 조상, 미래의 모든 후손은 지금 우리 안에 존재한다. 틱낫한 스님은 말한다. "엄마, 저와 함께 걸어요." 이 말만으로도 마음의 수천, 수백만 명의 조상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다고. 마음으로 그려보는 이 수행으로 낡은 생각과 감정을 부수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아로 내딛을 수 있다고,,,

 

  '불교'라는 큰 뜻에 대해 문외한으로서 틱낫한 스님이 말하고자 하신 바를 진정으로 흡수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분은 '엄마'라는 - 대지와 자연과 지구 - 존재 를 통해 모든 인류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 함께 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이 <엄마>를 완독하고 나면, 주변을 보는 눈이 조금은 편안해 질것이다. 헐뜯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대상도 <엄마>의 대지처럼 한없이 나의 일부분이고 나의 연속체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지치고, 삶에 지쳤다면, 이 책을 통해 숨을 한번 크게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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