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둘째주에 보고 싶던 영화들도, 단 한편도 못 봤는데, 벌써 주말이 지나고 연휴가 끝나갑니다. 날짜의 빨간 숫자가 검정색으로 바뀌는 것 만큼 사람을 조바심 나게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 밤 늦게라도 몇 편 보러갈까 싶지만,,, 내일 아침 인천 출동을 핑계삼아 다음 주로 살짝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세 얼간이]

 

네, 이 영화입니다. 드디어 이 영화가 개봉합니다. 드디어! 다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별 3개라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300개 쯤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도 영화죠. <내 이름은 칸>과 맞먹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알 이즈 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기대감을 글로 풀어쓰는 것 조차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이만 접겠습니다. 이 영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겠습니다.

 

 



 

[최종병기 활]

 

박해일이 나온다고 합니다. 박. 해. 일. 그가 제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박해일은 제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봤던, 처음으로 혼자 봤던,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故 장진영 씨였죠. 두 분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국화꽃 향기>에는 이런 명대사 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사랑이라고 말했는데, 그녀는 어리석은 열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영원이라고 말했는데, 그녀는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무살짜기 고백에 가슴 들 뜰만큼 순하지 못해 나,,,

사랑이라는 말 이런 거다 저런 거다 뭐. 말들 많이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래.

상대를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어야 사랑이라고 생각해.

한 때 감정에 빠져서 열병처럼 사랑이라고 느끼는 거 그거 내 취향 아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결론은 박해일이 나오기 때문에 <최종병기 활>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

 

전 이 영화가 왜 이렇게 기대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발굽이 일으키는 흙바람 속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고정된 장총을 빼들고 뒤에서 쫓아오는 적들을 소탕해야 할 카우보이와 캥거루가 새끼를 배에 달고 다니는 걸 따라한냥 입 안에 새끼를 넣어 들고다니는 있는 외계 생명체 에이리언, 이 둘의 결합은 마치, 삼겹살을 씹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 같은 이질감을 줍니다. 그래서 감독이 어떻게 버무려 놨는지가 기대되는 것 아닐까요? 슬쩍 지나가며 봤던 예고편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네, 안타깝게도 더 이상 '보고싶은' 범주에 넣고 싶은 영화가 없네요. [블라인드]도 개봉했습니다만, 음,,, 티켓이 주어진다면 모를까,,, 이래놓고 또 보러갈 수도 있습니다만, 이래나 저래나 아직은 그 영화는 순위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9월에 더 많은, 더 괜찮은 영화들이 추석맞이 대개봉을 노리고 있어, 얼른 9월이 되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볼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행복한 8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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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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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님은 [은교]를 갈망의 삼부작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기록했다'고 말이죠. 내밀한 욕망과 근원이라,,, 그의 말데로라면 '사랑' 범주에 든 모든 것들은 욕망의 표현 것입니다.

 

은교. 은밀하고 교묘하다는 뜻일까요, 은은하고 기묘하다는 뜻일까요. 은교는 이 책에서 가장 미미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입니다. 이적요와 서지우. 시인 이적요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서지우. 둘은 스승과 제자 관계입니다. 오로지 '시'만 쓰는 이적요 선생 옆에는 그림자 같은 서지우가 있습니다. 스무살 젊은 시절, 선생을 통해 세상에 대한 '눈'을 갖게 된 서지우는 그를 부모처럼 따릅니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로 말입니다. 이적요 선생도 서지우에게 시를 알려주고 세상을 보여줍니다. 오로지 '시'만 있는 이적요 선생에게 서지우와 같은 - 수족같은 - 제자는, 인생의 기쁨이자 존재의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둘의 절대적 신뢰 혹은 사랑의 관계도 차츰 허물어집니다. 은교 때문이지요. 세상의 모든 욕망은 하찮은 것이며 이를 탐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라 믿던 이적요 선생에게 '은교'는 스스로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는 지옥불과 다름없었습니다. 범하고 싶은 마음의 울렁임을 느끼는 날이 잦아들고 은교에 대한 내밀한 감정은 점차 깊어집니다. 반면, 서지우는 이적요 선생에 비해 젊었습니다. 허나 이적요 선생의 글로써 등단을 했다는 큰 약점을 안고 있었죠. 이 약점은 곧 이적요 선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표출되고 자신의 우월한 젊음을 한껏 이용해 서지우는, 이적요 선생의 약점을 건들게 됩니다. 바로 은교에 대한 사랑 말이죠.

 

이적요 시인의 죽음이 이 소설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두 권의 일기 - 서지우와 이적요 선생의 - 로 내용이 전개되죠. 하나의 사건을 이적요와 서지우는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이해합니다. 그 결과 서로의 골은 깊어지고 스승과 제자, 청출어람 청어람을 꿈꾸는 담대한 관계도 깨어지게 되죠. 서지우는 이적요를 넘어서기 위해 은교를 탐하고, 이적요는 자신의 어린 신부를 짓밟은 서지우를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명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서로를 용서하지도 벌 주지도 못하거든요. 서지우를 죽이려했던 이적요 선생은 "이보게!"라는 마지막 한 마디로 여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남은 세월을 술로써 스스로를 처형합니다. 서지우도 이적요 선생의 눈빛을 알아차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했다'는 날카로운 칼날을 품고 눈물로 시야를 가린 채 스스로를 처단합니다. 서로 너무 사랑했지만 뜻하지 않게 미워해야 했던 두 사람의 끝은 그래서 닮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은교의 마지막 선택은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던 은교에게 이적요 선생의 마음과 서지우의 행동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기억을 재로 만들어 버린거겠죠. 스스로는 '시'를 쓰고요.

 

사랑은 희한합니다.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의 뜨거운 '새 사랑'은 눈을 멀게합니다. 그리고 우린 감은 눈으로 '새 사랑'만 좇아갑니다. 어느 순간 '원래의 사랑'은 떠나가고, '새 사랑'의 열병은 식어가 '원래의 사랑'의 편안함을 다시 찾게 만듭니다. 그러나 '원래의 사랑'은 이미 내 곁을 떠나있기 마련이죠. 울면서 떠나야 했던 서지우처럼요.

 

작가 박범신은 이 책을 한달 반 만에 썼다고 합니다. 밤에만 썼으므로 밤에만 읽으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전 아침, 점심, 저녁 틈틈히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고, 이적요가 되었다가 서지우가 되었다가 은교가 되었다가를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이적요가 될 때는 서지우를 죽이고 싶기도 했습니다. 서지우가 되었을 땐 이적요의 분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어리숙한 은교는 노랑 병아리 같아 닮고만 싶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깃털처럼 가볍기에 이런 소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를 읽으며 박범신 님의 글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리고 [은교]를 읽으며 그의 소설에 미쳐버렸습니다. 당분간 박범신님의 소설을 욕심쟁이처럼 먹어치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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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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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스스로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고 선언하며 '절필'하고 용인 변방의 외딴집 '한터산방'에 들어가 3년 동아 침묵의 은거에 들어갔다. 1996년 작가로 다시 돌아온 이후부터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려내는 격조 높은 소설을 왕성하게 발표,,,,잇달아 수상했다. - 박범신 작가 소개 중 -



93년에서 96년까지, 다시 작가가 되어 돌아오기 전까지 박범신 님께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그저 없던 상상력이 생겨서 돌아왔다고 여기기엔 그의 작품들이 내 호기심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작가 소개 글에 있는 것처럼 96년 이후 그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려내는 소설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게다가 2010년 겨울, 세상에 나온 [비즈니스]는 자본주의 경쟁 구조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비즈니스.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는 이 사회의 모든 관계를 아우르는 아주 통 큰 개념이다. 이 개념은 협상 테이블 뿐 아니라 결혼에 대처하는 우리 자세에도, 공부를 하는 목적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아들을 성골(盛骨)로 성장시키고픈 엄마에게도 있다. 요가로 몸을 다져온 '나'는 아들의 과외비를 대기 위해 몸을 판다. 그리고 나는 '한 남자'를 만난다. 세상은 미처 돌아간다. 시장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도시를 깨부수고 다듬는다. 원래 계획이 아닌 우회 길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친척들이 그 쪽 땅을 많이 샀기'때문이다. 발전할 줄 알았던 도시는 쓰레기가 차고 넘쳐 벌레들이 들끓는다. 횟집을 운영하던 '한 남자'는 인간에서 '타잔'으로 변한다.



[비즈니스]에는 두 가지 주제가 물려있다. 정상처럼 보이는 - 자본주의 하에서 -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그 모습을 닮은 사랑을 하고 있는 내가 진짜 사랑을 찾게되는 과정이다. 부의 대물림이 전 국민이 공통 목표가 되버렸다. 부를 위해서는 학벌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엄마들은 아이들의 학벌을 만들어주기 위해 뛴다. 파출부로 종업원으로 간혹 몸을 이용한 일터로. 연애의 설렘을 잊은 남편들은 아내의 이런 모습을 의미없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비난도 없다. 남편들은 기계처럼 회사로 나간다. 열정의 깊이가 청춘이라면 그들은 이미 죽음에 가깝다. 의욕도, 꿈도 없다. 그저 하던대로, 돈만 벌어다주면 그 뿐이다. 아이들은 뺑뺑이 학원 놀음에 혹사당한다. 하루의 계획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의 학원과 과외 스케줄 뿐이다. 놀이터에서 뛰어 놀 시간도, 친구네 집에 놀러갈 시간도 이들에겐 없다.



부(富)의 세습적 구조는 날이 갈수록 오히려 깊어졌다. 그리고 그런 구조는 전선(戰線)조차 뚜렷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적이었기 때문에, 뿌리치거나 깨부술 방도가 전무했다. 뿌리치면 실패자로 세상 끝으로 밀려나야 했고, 깨부수려 하면 감옥에 가야 했다. 그러니,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귀족의 전사가 되는 길을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129p



박범신 님의 눈을 통해 드러난 우리 세상이다. 그러나 그는 그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해결책은 사랑에 있다. 아이와 남편 그리고 가정이 몸 숨길 곳 없는 전쟁통이라면 사랑은 깊은 구덩이다. 돈을 벌어다주지 않지만 유일하게 만족감을 준다. 비즈니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사랑' 뿐이다.



주리의 얘기를 읽으며 결국 '사랑도 자본재(資本財)란 말인가?'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야 난 작가의 진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여름이와 함께 사는 나, 그 사람을 기다리는 나 그리고 바다가 돌아눕는 소리. 자본주의 쓰레기로 가득 차 아파하던 바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래서 "알고 보면, 진실로 두려운 것은 사랑밖에 없었다(141p)"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리라.



소설은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일게다. 그럼 우리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리라. 하지만 '사랑'처럼, 단 하나의 진실을 찾아야 하는 것은 모든 자아들의 숙제다. 이것이 소설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던져준, 작가 박범신이 던지는 화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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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ck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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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에서 몸을 바다에 던지기 전, 머리를 긁적긁적하던 순박한 이민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봐야했다. 그러나 <고지전>과 <해리포터>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개봉 시기만큼이나 애처로웠다. <해운대> 제작진이 뭉쳤기 때문일까? 지극히 해운대스러운 영화 <퀵>이다.  

 



 

'폭주'를 즐기는 기수가 있다. 그의 전 여친 아롬 그리고 그 여자를 좋아하는 명식. 함께 폭주를 즐기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 각자 퀵서비스맨, 걸그룹 멤버, 교통경찰이 됐다. 어느 날, 기수는 전화 한 통을 받고 폭탄을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기계금으로 전달된 누군가의 미션 수행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머리에 뒤집어 쓴 헬맷이 폭발할 수 있다. 기수와 아롬의 거리가 10미터를 넘으면 폭발한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폭발한다.  

 

폭발 시간을 알리는 타이머가 작동을 시작한다. 그러면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질주한다. 도로, 인도, 건물 어떤 곳이든 간다. 차가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는다. 유리가 깨지고 건물들이 터진다. 그야말로 박진감의 '끝'을 보여준다. '오토바이 기름은 도대체 어떻게 충당되는 걸까?'라는 현실적 의문이 고개를 들 때 즈음, 기수와 아롬은 회를 먹는다. 물론 기계음의 미션 중 하나다. 그리고 이제는 기계음의 최종 목적으로 보이는 마지막 폭발물 전달을 향해 질주한다.

 



 

결과적으로 폭발물 전달 미션은 복수였다. 비즈니스에 따른 복수. 그러나 이면에는 기수에 대한 복수도 있다. 젊음을 폭주로 내뿜던 그의 과오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복수다. 

 

복수를 위한 폭발, 폭발물을 전달하는 기수, 기수를 좋아했던 아롬, 아롬을 좋아했던 명식. 내용이 간결하고 쉽다. 오토바이 활보 장면 덕에 지루할 틈도 없다. 그러나 서두에서 말했든 몇 장면들은 <해운대>를 자꾸 떠올리게 한다. 특히, 명식이 가스통과 불을 피해 뛰는 장면은 해운대 다리에서의 장면을 그래도 옮겨놓은 듯 하다. 아쉬운 점이 더 있다. 목숨을 걸고 연기한 배우들은 정말 힘들었을 게다. 그러나 기수의 사투리와 아롬의 말투는 너무 어색해 말 그대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기수는 왜 사투리를 쓰게 한걸까?

 

심플한 구성, 배우들의 어색한 말투, 1차적인 내용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이것이 <퀵>이었다. 제목도 퀵인데, 리뷰도 퀵으로 썼다. 6분?!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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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읽었던 책, 읽고 있는 책, 읽어야하는 책. 책,책,책에 쌓인 여름이다.

그런데도 보고싶고 봐야하는 책들이 또 쏟아져 나온다.

서점 북카트는 꽉 차서 터질 지경이다.

그래도 신난다. 이 뜨거운 여름!!

 

 



 

[우니히피리]

이히레아카라 휴 렌 & KR(Kamaile Rafaelovich)여사 | 타이라 아이린(지은이) | 지식의 숲(넥서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선물로 뿌리던(?) 때가 있었다. 결국은 '자기애'로 똘똘뭉친 인간들 속에서 무슨 '관계'를 맺으며 지내야 하는지에 골몰하던 때였다. 그런 마음에 호오포노포노는 평화를 선사했다. [우니히피리]는 호오포노포노(Ho’oponopono)의 또 다른 버전이다. 호오포노포노의 권위자인 이하레아카라 휴렌 박사와 KR여사는 책에서 '우니히피리'의 비밀을 밝힌다. 우니히피리는 '내면의 아이'로 나 자신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이 세계가 생겨날 때부터의 모든 기억을 지닌 또 하나의 '나'라고 한다. (문득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던 노래가 떠오른다.) 호오포노포노에 대해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할나위 없이 와닿을 것이다. 깊고 정교하게 마음의 갈급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1인자와 2인자가 연출하는 격동의 파워게임, 권력의 숨은 법칙]

리정 | 이은희 | 미래의 창

 

'너만 없어지면 돼!!'를 외치며 유재석에게 갈퀴를 드는 박명수가 떠오른다. 줄 세우기를 좋아하는 우리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1등과 2등이 있다. 업계의 1위, 2위. 시험성적의 1위, 2위. 수입의 1위, 2위. 친밀도에 따른 친구 1위, 2위. 조금 더 유치하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도 가족간의 애정도를 1위와 2위를 나누는 질문이다. [권력의 숨은 법칙]은 중국 2천년 역사를 통해 배우는 '권력'에 관한 얘기다. 게다가 한신과 유방, 증국번과 동치제, 화신과 건륭제, 제갈량과 유선 등 왕조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했던 인물들의 처세와 리더쉽까지 담아냈다고 한다. 그 인물들의 방법을 우리가 배운다면, 그 사람들로 만들어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싸우지 않고, 손해보지 않고, 똑똑하게 함께 일하는 기술]

마이클 아이즈너 | 이순희 | 사회평론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일을 하다보면 대부분 '손해보지 않기'위해 '싸운다'. 그리고 '일을 덜하기' 위해 똑똑함을 '숨긴다'. 그런데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은 이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귀가 솔깃!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리더들에게는 그들이 믿고 의지하는 경영 파트너가 있다. 파트너지만 친구에 가까운 이들은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지 함께 고민하고 상황을 개선하며 위기를 극복하며 기업과 자신들을 성장시켜 나간다. 이 책은 저자 마이클 아이즈너가 경영자들을 만나 인터뷰 한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파트너와의 관계를 10개의 핵심 키워드로 압축한 이 책은 직장생활과 그 속의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장의 본심]

윤용인 | 알키

 

제목을 보고 한참 웃었다. '현직 사장이 계급장 때고 털어놓는 속마음'이라니! 저자 윤용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딴지관광청의 창간인이자 현재 여행컴퍼니 노매드 Media & Travel의 대표이사이다. <딴지일보> 기자 및 사업국장을 거쳐 2000년 7월 여행 전문 웹진 딴지관광청을 창간한 그는 여행시장의 민감한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글들을 통해 많은 여행 독자와 소통했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좀 더 크게 놀 판이 필요했기에 2003년 11월 노매드 Media & Travel이라는 여행컴퍼니를 설립하였다. 현재 노매드는 한국 외에도 아프리카, 태국, 베트남 등에 자회사를 둘 정도로 성장한 중견회사가 되었다.  사실 그저 창업을 해서 사장인 사람이 '사장의 본심'이라고 말했다면 이 책은 설득력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의 구성원이었다가 현재 사장이 되어 그 속사정들을 드러낸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사장님은 그저 '같은 조직에 속한 머나먼 그대'에 불과했다.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그게 이슈가 될 정도였으니 뭐, 할말 다했다. 이 책, 너무 기대된다.

 



 

[수중혜]

SERICEO 콘텐츠팀 | 삼성경제연구소

 

'참, 여우같애' 이 책을 훑어보며 했던 첫번째 생각이었다. CEO의 모습은 그 회사의 모습과 닿아있다. 소위 말해 잘 나가는 기업의 CEO는 얼굴에서 광이 난다. '어때, 나 부러워?'하는 소리가 사람들의 귓가를 때리는 듯 하다. 비리를 저질렀거나 합병 직전의 기업 CEO는 죄인이 따로 없다. '내가 왜 리더가 됐을까'라는 근본부터 따지는 듯하다. 이 책은 그런 대외적 이미지의 CEO와는 별개로 내부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CEO를 위한 글을 싣고 싶었던 것 같다. 지식의 보좌관, 영감의 친구, 감성의 연인이 되어 줄 책이라니 말이다. '지식'을 쌓는다는 측면에선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CEO'용으로 묶인 듯해서 과연 내가 읽어도 될까 싶다. 그래도 봐야겠다. 난 내 인생의 CEO니까,,, 하하

 

한 두 권은 더 골라놨는데, 벌써 다섯 권이 차버렸다.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놓는걸까? 전 국민 작가시대에 살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이런 결심이 선다. '나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열심히 읽고 열심히 움직이며 열심히 쓰고 만들어내는 그런 여름을 보내야겠다. 주먹!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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