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천 리 너머 대륙의 북풍

큰 하품을 하자

서리가

겨울로 가는 지름길을 냈다

내게로 오는 모든

따스한 바람이 묶이고

천지가 숙연하다

다시 한 철

외로움의 관절

하얗게

삐걱이겠다   

 

 

 

 

 

새벽 두시, 잠들기 직전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언제부터 날씨가 이렇게 추워진게냐.
마음까지 춥지는 말아야 할텐데... 
구시렁거리며 절기를 보니 내일 모레가 한로, 24일이 상강이다.  
젠장, 벌써부터 마음까지 상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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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0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뜸하신 동안 시를 쓰셨군요! 혼자 읽기엔 아까운 절창이라 오늘은 더욱 힘주어 추천을 누릅니다^^

반딧불이 2011-10-08 22: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후와님. 다 들켰네요. 그런데 시도는 했지만 작황은 형편없사옵니다.

릴케 현상 2011-10-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장자나 박지원의 호방함이 느껴지네요^^ 과연 고전으로 다져진 내공!

반딧불이 2011-10-08 22:23   좋아요 0 | URL
힛~ 이게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전을 읽으면 스스로가 먼지같은 존재가 되어서 쓸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긴 합디다.

쉽싸리 2011-10-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품,지름길,묶이고,관절이 하얗게 삐걱이다...
초,절창입니다.

반딧불이 2012-04-19 15: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맨날 절창만 부르고 싶어지게 만드시네요.이러면 고단해질텐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