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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ㅣ CURIOUS 42
수잔 로라프.줄리 크레이시 지음, 노지양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정된 여행이 있어 급한대로 통독하며 메모를 했다. 갈 곳이야 빈과 잘츠부르크 달랑 두 곳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을 해야했다. 일행들이 워낙 입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니 별 걱정도 안된다만 무식이 탄로나지 않게 눈요기라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데 책이 역사 문화부터 시작해 오스트리아로 이주할 사람들을 위한 안내까지 뭐 하나 빠진게 없다. 덕분에 국제 원자력기구인 IAEA의 본부가 있다는 것, 석유수출국 기구인 OPEC의 사무국도 오스트리아에 있다는걸 알았다. 수도 빈(WIEN)은 독일식 발음이며 영어로는 비엔나(VIENNA), 체코어로는 비덴(VIDEN), 헝가리어로는 벡스(BECS)라고 부른단다. 주변국이 많아 이렇게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니 갑자기 갑갑한 생각이 들었다.
오스트리아에 예술가들은 또 왜 이리 많나. 모짜르트, 베에토벤,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말러, 부르크너, 쇤베르크, 하이든, 브람스, 클림트, 에곤 실레, 슈테판 츠바이크까지 헥헥..... 갖고 있는 씨디들을 뒤져서 음악은 일단 아이팟에 담아야 하겠다. 클림트도 츠바이크도 눈도장은 한번 찍고 가야할텐데 이거 뭐 눈도장 찍을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강행군을 해야할 판이다. 모가지도 안돌아가는데.....
먹을 것도 넘쳐난다. 다양한 빵종류부터 커피, 와인, 맥주 등등 이거 다 맛보고 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치즈와 구더기>라는 책의 표지로 쓰인 그림 <농부의 결혼식>이 빈 미술사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프로이트 박물관, 모짜르트 생가, 위에 열거한 저 많은 사람들이 묻혀 있다는 중앙묘지에 가서 예술적 영감을 훔쳐라도 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가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만 일단 기억해 두기로 한다. 그런데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만큼이나 내게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이 책의 표지다. 이 남자가 책의 제목을 압도하는 바람에 내용은 뒷전이 되어버릴 것같다.
책 속의 정보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개괄은 이것으로 충분할 듯 하다. 다만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까, 현지에 갔을 때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가 남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