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여기저기 필요한 부분들만을 찾아 읽다가 소세키의 <문학론>에 대한 언급을 다시보게 되었다.
한문학을 먼저 공부하고 영문학을 공부한 소세키는 영문학에 속은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문학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문학서적을 읽고 문학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는 것은 피로써 피를 씻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그는 모든 문학서적을 트렁크에 집어넣고 문학이 무슨 필요성에 의해 탄생하고 쇠퇴하는지, 사회적으로 문학은 어떤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지 알아내자고 맹세했단다. 이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 <문학론>인데 '문학론'이라는 이름으로는 원서만 검색된다. <나쓰메 소세키 문학예술론>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이 <문학론>인지 확인이 안되고 있다. 주문을 하려고 보니 배송시간이 너무길다.
그의 단편집들은 예전 웅진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검색에서 보니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몽십야>라는 이름으로 하늘연못에서 이미 2004년에 출판된 것이 있다. 가격이 묵직하다. <도련님>도 문예출판사의 오유리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두권짜리로 새로 나왔다. 서간집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는 2004년에 초판을 샀는데 절판으로 나온다. 절판, 일시품절 등의 빨간 글씨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였는지 책읽기가 나의 무능과 무지와 무식을 확인하는 모드로 바뀌어버렸다. 조급한 마음에 집에 있는 소세키 책을 모두 찾아놓고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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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가 그의 문하생이었던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에게 보낸 글귀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삼았다. 영국 유학중 친구,아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와 기타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158통이 실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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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평전이라 할만하다. 앞부분은 소세키에 대한 이야기, 뒷부분은 소세키 작품을 여자, 돈, 정치 등 주제별로 논평했다. |